피터 몰리뉴를 아는가? 시드 마이어, 윌 라이트와 함께 한때 '게임계 3대 거성'으로 인정받았던 인물이다.
<블랙 앤 화이트>, <파퓰러스> 등 유저가 신이 될 수 있는 '갓 게임'의 제작으로 유명한 개발자다. 2019년부터 P2E 게임 <레거시>를 개발해 또 다른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다시 신작 게임 개발 소식을 알렸다. P2E는 아니다.
그는 7월 6일 영국 게임매체 '게임리액터'와 인터뷰에서 개발 중인 신작 소식을 전했다. 다만 게임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일부러’ 언급하지 않았다. 이유는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과거 그는 사람들에게 개발 중인 게임의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해 장황하게 밝혔다. “왜 이 게임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게임이 될 것인지”에 대해서 연설하기도 했다. 마케팅 효과는 확실했다. 게이머들의 기대감은 치솟았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고 했던가. 정작 출시된 게임은 게이머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기대만큼 실망이 컸고, 실망만큼 분노도 컸다.
대표적인 예가 <페이블>이다. 2004년 발매 당시, 피터 몰리뉴가 설레발쳤던 게임 요소를 상당수 구현하지 못했다. 게임 자체에 대한 평가는 좋았지만 게이머의 높아진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없었다.
평판도 안 좋아졌다. '설레발'은 그에 대한 단골 비판 메뉴가 됐다. 이에 교훈을 얻은 것일까? 피터 몰리뉴는 과거와 같은 홍보를 다시는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페이블>, <던전 키퍼>, <블랙 앤 화이트>에서 체험할 수 있었던 경험과 ‘친숙한’ 경험을 줄 것이라고만 덧붙였다.
피터 몰리뉴의 말에 따르면 신작은 복합장르의 게임으로 보인다. 문제는 세 게임이 모두 다른 장르라는 점이다. <페이블>은 액션 RPG, <던전 키퍼>는 실시간 전략 게임, <블랙 앤 화이트>는 시뮬레이션이다. 판이한 성격의 장르를 어떻게 결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게임 출시일은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