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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팀이 손수 삭제해버린 게임들, 그 규모가 역대급이다

짝퉁 게임, 생성형 AI 게임 포함...100여 개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신동하(그리던) 2023-07-10 12:28:43

자유방임을 기본 원칙으로 하는 스팀이지만 법을 어기라는 건 아니다.

 

스팀이라는 플랫폼의 덩치가 커지면서 그 안에서 판매되는 저작권 위반 콘텐츠는 여전히 골칫거리다. 때문에 밸브가 이런 게임들의 스팀에서 삭제하는 것은 간간히 있는 일이다. 다만 이번에 진행된 스팀의 대청소는 그 규모가 심상치 않다.

 

스팀DB의 디스코드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100여 개의 게임들이 차단되었다. 스팀에서 단시간 내에 가장 많은 게임이 차단된 사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해당 기간 삭제된 게임 중 대다수는 구입한 애셋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콘텐츠가 거의 없는 '불법 해적판'이었다.  

 

스팀DB 디스코드 '삭제된 목록' 채널에 100여 개의 게임들이 추가되었다. (출처: 스팀DB 디스코드)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면, 스마일게이트에서 개발한 FPS 게임<크로스파이어>를 모방한 <X-Fire>, 고전 게임<팩맨>을 3D로 조악하게 재구성한 <3D 팩맨>, 다크 소울을 의식해 만들어진 듯한 <디제너레이티드 소울> 등이 있다. 이외에도 인터넷에 업로드된 사진을 무단 도용한 게임과 생성형 인공지능으로 제작된 선정적인 이미지가 포함된 게임들도 다수 포함되었다.

 

이번 일은 밸브가 최근 입장을 밝힌 스팀 플랫폼의 저작권 문제에 대한 후속 조치로 짐작된다. 지난 6월 말, 레딧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스팀에서 생성형 AI로 만든 애셋이 포함된 게임의 유통을 차단한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었다. 

 

이에 밸브는 "기존의 검토 정책에 인공지능을 어떻게 통합해야 할지 고민하는 중이다. 분명하게 말하자면, 우리의 검토 과정은 현재의 저작권 법과 정책에 기반을 두고 있지, 우리의 의견이 개입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했다고 직접 밝힌 게임 몇몇이 그대로 유통되는 등 게임의 삭제나 차단의 기준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혼란이 이어진 바 있다.

 

고전 게임 <팩맨>을 모방한 <3D 팩맨>의 게임 정보. 해당 게임은 7월 7일 스팀에서 삭제되었다. (출처: 스팀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