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없기로 유명한 <반지의 제왕: 골룸>보다 평점이 더 낮은 게임이 등장하여 게이머들의 관심을 독차지하고 있다. 레퓨지엄 게임즈에서 6월 9일 발매한 게임 <그레이힐 사건>이 그것이다.
게임은 <Signs and Fire in the Sky>와 같은 영화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되었다. 서구권에서 구전되는 외계인 목격담과 90년대 초반에 유행한 외계인 침공에 관한 음모론이 결합된 서바이벌 호러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라이언 베이커가 되어 그레이힐의 주민들과 함께 마을 사람들을 납치하려는 외계인 그레이에 맞선다는 내용이다.
발매된 지 한 달이 지난 현재를 기준으로 <그레이힐 사건>의 메타 크리틱 점수는 PC판 기준 38점, PS5판 기준 26점이다. 어쩌면 당연하게도 매체들의 혹평은 이어지고 있다. 참고로 <반지의 제왕: 골룸>의 평점은 각각 39점, 34점이다.
게임 웹진 'IGN'은 10점 만점 중 3점을 주며 “스토리부터 스텔스까지 모든 것을 엉망으로 만드는 지루한 공포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의미 없고 반복적인 퀘스트들은 놀랍거나 재미있지 않았으며, 차라리 게임의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길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특히 대화문들의 경우 ‘성능이 낮은 인공지능 챗봇’으로 만든 것처럼 형편없었다고 덧붙였다.
'갓이즈어긱'은 10점 만점에 2점을 주며, 형편없는 전투에 대해 지적했다. 인공지능 적들은 어떨 때에는 바로 플레이어가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아차리지만, 다른 때에는 같은 시야에 있어도 전혀 모를 때가 있다며 "외계인이 아니라 AI가 주적처럼 느껴진다"고 전했다. 또한, “은신하는 방식이 좋지 않아 쓰레기통이나 간이 화장실에 숨어도 은신이 잘 이루어졌는지 아닌지 체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반 유저들도 이러한 의견에 동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레이힐 사건>의 오픈 크리틱 점수는 36점이며, 스팀 평가 또한 “대체로 부정적”이다.
스팀에 리뷰를 남긴 한 유저는 “이제까지 해 본 최악의 게임들 중 하나다. 방향감각이 전혀 느껴지지 않지만 뒤에서는 수십 명의 작은 외계인이 추격한다. 그러다 갑자기 슈팅 장르로 변해 총을 쏴서 외계인을 물리쳐야 하지만 주어지는 총알은 거의 없다.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인내심을 길러 성인군자가 되는 일 밖에 없다. 어떤 업데이트로도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