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 그중 게임업계 분이라면 포트폴리오에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담고 있거나 담았었을 확률이 꽤 높다.
손절하지 못했다면 요즘 다소 위안을 얻을 것이다. 7월 11일 기준, 주가가 장중 90달러를 돌파했다. 2021년 중순 이후 2년 만이다. 현재도 90달러다. 한때 100달러에 육박하던 주가를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그럼 액블 주식을 계속 쥐고 있어야 할까? 찬반 논리를 비교해보자.
긍정론자의 논리는 이렇다.
주가는 기대감을 반영한다. 이번 주가 회복의 원인 역시 기대감의 역할이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액블 인수를 두고 FTC와 벌였던 법적 다툼에서 MS가 승소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규제 당국과의 첫 대결에서 이겼고, '녹색불'이 켜진 건 사실이다.
실적은 주가를 부앙한다. 숫자도 좋아질 것이다. <디아블로 4> 성과가 만만찮다. 역대 블리자드 게임 중 출시 당일 가장 많이 팔렸다.
블리자드는 2023년 1분기 전분기 대비 87% 이상 영업이익이 올랐다(약 7억 6,000만 달러, 9,689억 원). 6월 6일 발매한 <디아블로 4> 매출까지 더하면 회사 매출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다. <디아블로 4>의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추가적인 매출도 기대된다.
신중론자는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MS가 법정에서 승소한 것은 사실이나 아직 1심에 불과하다. 패소한 FTC 대변인은 법적 다툼을 지속하겠다고 했다. 게다가 이번 소송은 ‘가처분 신청’이다. FTC가 의지를 굽히지 않는다면 항고는 물론 본 소송도 남았다. 아직 MS의 액블 인수까지 갈 길은 멀다.
<디아블로 4>도 흔들리고 있다. 엔딩 후 100레벨까지 도달하는 구간의 어려움, 인벤토리 부족, 들인 노력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의 만족도 등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내의 상황을 봐라. 출시 당일 PC방 점유율 3위(게임트릭스 기준)까지 무서운 기세로 치고 올라갔으나, 게이머 불만이 늘면서 순위가 내려가는 추세다. 7월 12일 기준 7위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섣불리 <디아블로 4> 순항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