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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APB 흥행 참패, 리얼타임월드 정리해고 단행

리뷰 평균 58점 혹평, 개발인력 구조조정 ‘찬바람’

이터비아 2010-08-16 18:22:01

<APB>를 만든 리얼타임월드가 정리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정리해고는 <APB> 뿐만 아니라 신작 소셜 게임 <프로젝트: 마이 월드>에도 영향을 미쳤다.

 

현재 리얼타임월드는 <APB>의 지적재산권(IP)을 매각하려 한다는 소문에도 휩싸여 있다.

 

 

■ <APB> 흥행 실패, 신작까지 구조조정?

 

16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리얼타임월드가 지난 7월 말 구조조정을 단행해 60명 이상의 직원이 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위해 리얼타임월드에서는 구조조정 직전 상당수 직원들에게 4~8주의 유급휴가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리얼타임월드는 5년 동안 개발해 지난 6월 29일 북미에서 출시한 <APB>가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자 인력을 대폭 축소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APB>가 출시됐기 때문에 개발 인력의 조정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정리한 인력의 규모가 예상보다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특히 구조조정의 불똥은 리얼타임월드의 신작 소셜 게임 <프로젝트: 마이 월드>에도 튀었다.

 

한 외신은 리얼타임월드의 구조조정이 <APB> 인력만이 아닌 <프로젝트: 마이 월드>에도 적용됐으며, 그 결과로 <프로젝트: 마이 월드> 개발팀이 모두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구조조정 전에 리얼타임월드가 퍼블리셔 2곳에 <프로젝트: 마이 월드> 팀의 인수를 제안했다가 거절 당하자 팀원을 모두 해고했다는 정황까지 제시됐다.

 

심지어 <APB>의 IP를 1억 달러(약 1,180억 원)에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리얼타임월드의 콜린 맥도날드 매니저는 “우리가 여러 부서의 인력을 새로운 프로젝트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중복되는 직원들을 정리해고한 것은 사실이다. 또한 <프로젝트: 마이 월드> 팀을 구조조정한 것도 사실이다. 우리는 앞으로 <APB>의 새로운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콜린 맥도날드 매니저는 정확하게 어떤 규모로 구조조정을 했는지, 그리고 <APB>의 IP를 매각할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리얼타임월드가 개발 중인 소셜 게임 <프로젝트: 마이 월드>.

 

 

■ <APB>의 암울한 반응, 한숨 돌린 웹젠

 

<APB>는 경찰과 범죄자 사이의 공방전을 소재로 한 온라인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다. 유저들은 ‘산 파로’라는 가상도시에서 공권력 집단 ‘인포서’와 범죄 집단인 ‘크리미널’로 나뉘어 교전을 벌이게 된다. 양쪽 집단이 받는 퀘스트는 서로를 저지하라는 식으로 충돌을 유도하며, ‘누가 언제 뒤를 노릴지 모르는’ 리얼타임 액션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출시 후 해외 매체와 유저가 보여 준 <APB>에 대한 반응은 기대 이하였다.

 

미국의 평론 수집 사이트 메타크리틱(www.metacritic.com)이 집계한 <APB>의 리뷰 점수는 평균 58점(100점 만점)을 기록하고 있다. <APB> 리뷰를 쓴 해외 매체 40개 중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매체는 3곳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비판은 <APB>의 콘텐츠가 금방 바닥나고, 완성도와 밸런스가 떨어진다는 데 집중되고 있다. 북미 유력 게임웹진 1UP은 25점(100점 만점)을 주며 “리얼타임월드가 몇년 동안 개발력을 쏟은 게임이지만, 개발이 덜 된 미완성 게임으로 공개됐다”고 혹평했다.

 

메타크리틱이 집계한 <APB>의 평균 리뷰 점수(왼쪽: 매체, 오른쪽: 유저).

 

이처럼 <APB>와 리얼타임월드의 행보가 불안한 가운데 웹젠의 선택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05년 웹젠은 리얼타임월드와 <APB>의 전 세계 퍼블리싱 및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막대한 개발 자금 부담으로 인해 지난 2008년 웹젠은 <APB>에 대한 권리를 포기했다. 그 대신 이미 투자된 비용 중 2/3를 회수하고, <APB> 상용화 후 3년 동안 매출의 15%를 로열티로 받는 내용의 계약을 새로 맺었다.

 

결과적으로 당시 <APB>의 판권을 포기하면서 개발비를 회수한 웹젠의 선택은 적절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의 성패는 쉽게 예측할 수 없다고 하지만, 300억 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된 <APB>에서 발을 뺀 웹젠의 선택은 옳았던 것으로 보인다. 만일 지금까지 투자를 계속 했다면 큰 낭패를 봤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