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 2023에서 넷이즈는 다양한 장르의 십수개 게임을 동시에 출품하는 '물량 공세'를 폈다. 그러나 이 중 대부분은 중국 내수용 타이틀로 알려져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국내 유저들도 만나볼 수 있는 글로벌 타이틀이 있지만, 근접전 배틀로얄 <나라카 블레이드>, 2017년부터 서비스하며 일본 시장에서 1위를 차지했던 배틀로얄 슈터 <나이브스 아웃>, CCP 게임즈의 <이브 온라인> 등 대부분 '이미 시장에 출시한' 작품들이어서 그 의의가 다소 희석된 것이 사실이다.
다행히 관계자의 안내를 통해, 아직 테스트 중인 글로벌 타이틀 두 가지를 살펴볼 수 있었다. 그중 첫 번째는 비대칭 대전 형식의 탈출 게임 <영호임무>다. 게임은 먼 미래의 외계 행성 '아르테미스'를 배경으로, 행성의 자원을 독식한 상층시민의 도시 '펜로즈 시티'에서 벌어지는 첩보전을 다룬다.
<영호임무>는 2대 4 대결 구도를 가지고 있다. 2명은 추적, 4명은 탈출을 맡는다. 4명의 탈출 플레이어의 목적은, 타깃이 되는 NPC 근처를 배회하면서 탈출에 필요한 번호 4자리를 알아내고, 이를 정해진 위치의 단말기에 입력, 맵을 벗어나는 것이다.
반대로 추적자들의 목표는 번호 유출을 시도하는 탈출자들을 찾아내 검거하는 것이다. 탈출자들은 추적자들에게서 일정 횟수 이상 피격될 경우 쓰러지며, 이때 동료들의 도움이 없다면 완전히 사망해 라운드에서 그대로 탈락한다.
따라서 탈출자들은 발각되지 않기 위해 맵에 분포한 여러 중립 NPC의 겉모습과 행동을 흉내내면서 NPC로 가장해야만 한다. NPC를 몰래 기절시켜 의상과 소품을 빼앗아 입는 방식으로 위장이 가능하며, 이렇게 하면 해당 NPC와 똑같이 행동할 수 있다. 다만 이를 다른 NPC에게 들키면 역시 위치가 발각된다. 그 외 번호 유출, 입력 등의 중요한 활동을 완수할 때에도 탈출자의 위치는 노출된다.
캐릭터들은 저마다 고유 능력을 가지고 있어, 이를 이용해 상황을 유리하게 풀어나갈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커' 캐릭터는 타깃으로부터 탈출 코드를 알아내는 속도가 조금 더 빠르다. 서로가 서로를 속이는 심리전도 이어진다. 이를테면 추적자들은 탈출 팀원으로 위장, 상대 팀의 위치를 드러낼 수도 있다.
게임은 일본과 동남아 등지에서 테스트를 진행,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만 본격적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서는 그 전에 2024년에 중국 내 오픈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넷이즈에서 만난 두 번째 글로벌 게임은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루트 슈터 게임 <코드네임 56>이다.
<코드네임 56>은 광활한 맵에서 펼치는 자유로운 게임플레이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엄밀한 오픈월드 게임은 아니다.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은 여러 맵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하나의 맵에서는 약 8시간의 게임플레이가 보장될 예정이다. 지도 아이템을 습득해 새 지역으로 이동한 뒤, 주어진 임무들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유저들은 맵을 탐방하면서 마을에서 NPC를 만나 임무를 부여받고, 목적지로 향해 전투를 벌이면서 보상을 얻게 된다. 또한 탐험 중 다양한 자원과 새로운 장비, 무기를 얻기도 한다. 이처럼 점진적으로 강해지는 것이 게임의 주된 목적이다.
게임은 생활 콘텐츠와 전투 콘텐츠를 모두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스킬트리가 준비되어 있다. 어떤 스킬트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투원이 될 수도, 의사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본거지에는 자신의 '집'이 마련되며, 여기에 원하는 가구를 배치하는 등 꾸미기 요소도 즐길 수 있다.
전투는 <디비전> 스타일의 커버 슈터 방식으로 진행된다. 엄폐물 근처에 접근하면 자동 엄폐 버튼이 활성화되어 안전하게 몸을 숨길 수 있다. 저격 소총, 라이플, 권총 등의 무기 종류가 마련되어 있으며, 각각에는 '등급'도 부여되어 있어 루팅의 핵심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룩덕'들을 위한 여러 의상 아이템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과 PC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며, 현재 북미 한정으로 클로즈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부스를 돌아보며 못내 아쉬웠던 것은 글로벌 시장에도 통할 만한 여러 IP, 소재를 활용한 흥미로운 타이틀들이 상당수 '내수용'으로 기획됐다는 사실이다. 다만 규제 이슈로 인해 중국 게임사들이 점차 해외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인 만큼, 금번 출품된 여러 넷이즈 타이틀 역시 머잖은 미래에 세계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