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조이를 단순 게임쇼로만 알고 있는 게이머가 많지만, 사실 차이나조이는 유관 산업이 총동원되는 복합 전시회의 성격도 띈다. 차이나조이 2023에서도 하드웨어, 서브컬쳐 등 부가적인 테마를 다루는 별도의 전시관이 운영되었다.
실제로 E6관에서 진행된 'e-Smart'(지능형 엔터테인먼트 하드웨어) 전시회에서는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는, 혹은 큰 연관은 없더라도 진하게 흥미를 끄는 여러 전시품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우선 내로라하는 테크 기업들의 참전이 이뤄졌다. AMD, 삼성 등 기업들은 여러 개 부스를 설치하고 제품 전시, 이벤트 진행 등을 통해 다방면으로 방문객들과 소통했다.
행사 성격에 들어맞는 전시 품목으로는 다양한 컨트롤러를 예로 들 수 있다. 형형색색의 커스텀 게임패드는 물론, 27개의 버튼으로 자유로운 매핑이 가능하다는 총기 형태 컨트롤러, 레이싱휠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한편, 다른 대다수 게임 시장과 마찬가지로 중국 게임씬 또한 모바일 플랫폼이 큰 비율을 차지하며 다른 플랫폼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두고 볼 때, 이번 차이나조이에 출품한 초소형 PC와 휴대형 PC 케이스에는 흥미가 동한다. 둘은 서로 다른 기업 제품이지만, 제품의 경량화, 최소화를 통해 더 가벼운 PC 게이밍 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보다 '정상적'인 PC들도 각자 프로모션에 나섰다. 최신예 그래픽카드와 프로세서, 쿨러 등으로 무장한, 그러나 다소 기괴하거나 우스꽝스러운 디자인의 PC 본체들이 관심을 끌었다.
한편 게임 산업과의 연관성은 다소 희박하지만,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에는 충분한 재치있는 제품들도 전시관을 함께 채웠다.
예를 들어 자동차 판매 어플리케이션 기업이 마련한 '모터쇼' 부스가 전시관 한가운데를 차지하는가 하면, SF에 등장할 법한 '엑소스켈레톤' 업체가 방문객들을 상대로 착용 시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중에서도 눈길과 부러움을 한 몸에 산 것은 전동 스쿠터처럼 작동한 소형 캐리어 제품이다. 40만 원대의 적지 않은 가격에도, 해당 제품을 구매한 방문객들(혹은 판촉 요원들)이 행사장 곳곳에서 문제의 제품을 '탑승'하거나 의자 대용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1시간 30분 충전으로 약 10㎞를 주파할 수 있으며, 평균 시속은 13㎞/h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