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에이펙스 레전드> 아니야?”
텐센트가 차이나조이 2023에 출품한 신작 모바일 배틀로얄 <고능영웅>(高能英·고 에너지 영웅)을 처음 접하면 떠올릴 만한 생각이다. 캐릭터 움직임에서부터 총기들의 외관과 특성, 전반적인 아트 디렉션, 심지어는 조준경의 조준선 UI마저 동일하고, 맵의 세부 구조가 <에이펙스 레전드>와 완전히 겹치는 지점도 많다.
이러한 유사성은 <고능영웅>의 탄생 배경을 알고 나면 비로소 수긍이 된다. <고능영웅>의 개발사인 텐센트는 원래 EA와 손잡고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의 개발·퍼블리싱에 나섰던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월, EA는 베타테스트 1년을 채우지 못한 채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의 운영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텐센트가 폐기된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 프로젝트를 중국 시장용으로 개조해 만든 게임이 바로 <고능영웅>이다.
2023년 차이나조이에서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 본 <고능영웅>은 지난해 5월 체험한 <에이펙스 레전드 모바일>과 상당히 유사한 플레이 경험을 선사했다.
<고능영웅>의 캐릭터들은 <에이펙스 레전드> 캐릭터들과 외모와 설정, 이름 등이 모두 다르다. 하지만 기존 캐릭터와 ‘1대1 매칭’을 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데 기본 스킬셋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안젤라’는 <에이펙스 레전드>의 라이프라인, ‘베이더’는 ‘크립토’, ‘공공(空空)’은 ‘패스파인더’와 능력이 겹친다. ‘공공’의 경우 로봇 캐릭터라는 설정까지 동일하다.
더 나아가 캐릭터가 기절할 때의 동작, 기동 속도, 무기 반동 등 플레이 감각을 좌우하는 시스템적 디테일에서도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에 <에이펙스 레전드>의 PC 버전이나 모바일 버전을 플레이해본 유저들이라면 곧장 적응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안정적인 퍼포먼스와 선명한 비주얼 또한 인상적이다. 넓은 공간을 탐사하거나 교전이 벌어질 때도 시각적 불편함 없이 플레이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에이펙스 레전드>에서 최근 공식 기술로 인정된 ‘벽 점프’ 기능을 7월 패치로 추가하는 등, 개발진 역시 원작(?)의 재미를 다방면에서 모사하는 데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능영웅>의 출시 시점은 2023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으며 글로벌 서비스 계획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