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로퍼, 크립틱 스튜디오 떠난다

크립틱 스튜디오에서 <챔피언스 온라인>과 <스타트렉 온라인>의 개발에 참여했던 빌 로퍼가 입사 2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크립틱 스튜디오는 17일 <챔피언스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빌 로퍼(오른쪽 사진)가 회사를 떠나게 됐다고 밝혔다. 공지사항에서 빌 로퍼는 직접 크립틱 스튜디오 팬들에게 작별의 메시지를 남겼다.

빌 로퍼는 “2년 동안 나는 크립틱 스튜디오의 유능한 개발자들과 함께 했다. 하지만 지난 몇 달 동안 정신적으로 지쳤고, 결국 새로운 기회를 위해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고 퇴사 이유를 밝혔다.

이어서 그는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내가 유저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는 점이다. 그 지식을 바탕으로 몇 달이나 몇 년 내로 새로운 게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며 계속 개발자의 길을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디아블로> 1편과 2편을 만든 블리자드 노스의 부사장이었던 빌 로퍼는 지난 2003년 블리자드를 떠났다. 이후 그는 데이비드 브레빅 및 쉐퍼 형제와 함께 플래그십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헬게이트: 런던>과 <미소스>를 개발했다.

하지만 <헬게이트: 런던>의 흥행 실패로 재정난에 빠진 플래그십은 지난 2008년 폐쇄되는 운명을 맞았다. 모든 직원이 해고됐고, 설립 멤버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플래그십 폐쇄 후 행방이 묘연했던 빌 로퍼는 지난 2008년 11월 <시티 오브 히어로>를 개발한 크립틱 스튜디오에 합류해 신작 MMORPG <챔피언스 온라인>과 <스타트렉 온라인>의 개발에 참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