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게임 업체들이 리얼타임월드(RTW, Realtime World) 출신 직원들을 영입하기 위해 리얼타임월드가 위치한 영국의 시골마을 던디로 모여들고 있다.
리얼타임월드는 5년이라는 시간과 30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 개발한 온라인게임 <APB>(All Points Bulletin)의 흥행이 부진하고, 추가 투자 유치에도 실패하면서 청산 절차를 밟은 바 있다. 그리고 이로 인해 해고된 개발자만 무려 170여명에 달한다.
요즈음 각광받고 있는 온라인게임 분야의 개발자들이 한꺼번에 쏟아진 셈. 좋은 기회를 놓치기 아까운 유럽 게임업체들은 리얼타임월드에서 해고된 개발자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 유럽은 리얼타임월드의 해고 직원 영입을 위해 무려 9명의 자사 직원을 던디에 파견했다.
이 회사는 새로 영입한 직원들에게 게릴라 스튜디오, 미디어 몰큘, 소니 런던 스튜디오 등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도록 배려함으로써 직원들을 적극 붙잡고 있다.
코드마스터즈도 여기에 동참했다.
코드마스터즈는 리얼타임월드에서 해고된 직원들을 자사의 영국 스튜디오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던디에서 구인 행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코드마스터즈의 한 관계자는 "리얼타임월드 직원들의 실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며 강력한 영입 의사를 밝혔다.
영국 내 최대의 독립 개발사인 블리츠 게임스튜디오도 유럽 시간으로 지난 19일부터 던디의 한 호텔에 투숙하며 리얼타임월드의 직원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블리츠는 리얼타임월드의 인사 담당이었던 존 더시와 접촉해 유능한 직원을 파악하는 등 꼼꼼하게 사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비전도 리얼타임월드에 직원 6명을 급파하는 등 리얼타임월드 직원 모시기에 동참하고 있다.
한편, 리얼타임월드는 유럽 시간으로 지난 1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새로운 업데이트와 패치를 발표하며 <APB>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거듭 밝혔다.
리얼타임월드의 구조조정을 전담하는 베그비스 트레이너의 폴 다우니스 공동 관리자는 "우리는 <APB>의 서비스가 중단되기를 원치 않는다. 따라서 RTW를 인수할 업체가 나올 때까지 업데이트와 패치를 계속 개발할 것"이라며 10여가지의 업데이트와 패치 항목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 폴 다우니스는 적어도 1개의 미국 업체가 리얼타임월드의 인수에 흥미를 보이고 있어 접촉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리얼타임월드는 해고했던 인력 중 <프로젝트 마이월드>에 속해있던 직원을 다시 영입하기로 결정하는 등 직원 이탈을 최소화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리얼타임월드의 공동 관리자를 맡게 된 구조조정 업체 베그비스 트레이너의 켄 파툴로는 "<프로젝트 마이월드>는 리얼타임월드를 더욱 가치있게 만들어 줄 프로젝트다. 따라서 해고됐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최소 인력을 다시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