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펑크 2077>는 <위쳐>와 여러 면에서 다른 게임이었다".
유럽의 다양한 게임 개발자가 모여 서로 간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데브컴'이 8월 21일 개막했다. 데브컴은 유럽 최대의 게임 쇼 '게임스컴'이 개최되기 직전에 열리는 행사로 일반인 관람객보단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다양한 강연이 진행되기도 했는데, <사이버펑크 2077>의 개발사 CDPR은 현장을 찾아 '<사이버펑크 2077>의 핵심 컷신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독일 쾰른=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강연을 진행한 필립 피어신스키 CDPR 리드 시네마틱 프로그래머
필립 피어신스키 리드 시네마틱 프로그래머는 <사이버펑크 2077>의 컷신은 지금까지 개발해 온 <위쳐> 시리즈와는 달랐다고 설명했다. <위쳐> 시리즈는 하나의 스토리 진행을 핵심으로 삼아, 마치 영화와 같은 컷신 연출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컷신이 진행되는 동안 게임 세계는 잠시 멈추기도 하며, 기본적으로 플레이어가 컷신을 보는 환경은 동일하다. 화면이 암전되는 등 별도의 로딩이 있기도 하다.
반대로 <사이버펑크 2077>은 오픈 월드 RPG의 특성이 더욱 크다. 플레이어가 어떻게 퀘스트를 수행했느냐, 이야기를 보는 게임 내 시간이 언제냐 등에 따라 컷신이 인터랙티브하게 변화한다. 컷신에 진입하기 위해 별도의 로딩이 없으며 원하는 대로 시점을 돌릴 수 있는 등 컷신과 게임의 경계가 존재하지 않기도 한다. <위쳐> 시리즈에선 플레이어가 '감독'이지만, <사이버펑크 2077>에서는 플레이어가 '배우'인 셈이다.
이 경우에는 플레이어가 어떤 상황에서 컷신이나 이벤트를 보는지가 항상 다르기에 CPPR은 <위처>와는 다른 컷신 에디터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에 자체적인 개발과 유럽 국립연구개발센터의 지원을 통해 만들어진 새로운 컷신 에디터를 사용했다.
다양한 분기를 상정하고, 조건이 적용된 컷신의 미리보기를 할 수 있는 신규 에디터
이로 인해 구성된 새로운 데이터를 통해 개발진은 컷신이 플레이어의 상황이나 선택에 따라 알맞은 연출이 나오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새로운 에디터를 통해 조건에 따라 컷신이 정확하게 나오는지 확인하고, 화면이 암전되는 것과 같은 로딩이 없도록 하기 위해 다양한 리소스를 프리로딩하는 방식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게임의 초반부 퀘스트인 '밀리테크 칩' 관련한 컷신만 해도 다양한 분기가 존재한다.
개발진은 두 개의 컷신 에디터를 사용해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기존에는 하지 못했던 다양한 연출을 게임 내에 담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시간 관계상 강연에서 준비한 모든 내용이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필립 시네마틱 프로그래머는 강연이 끝난 후 무대 뒤편에서 참가자의 질문에 응답하며 다양한 노하우를 공유했다.
<사이버펑크 2077>의 초반부 주요 스토리인 '밀리테크 칩' 퀘스트만 해도
수많은 분기와 조건을 상정하고 컷신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