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게임유저가 온라인게임 <리니지2>에 중독됐다고 주장하면서 엔씨소프트에 소송을 걸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와이에 거주중인 크랙 스몰우드는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리니지2>에 중독돼 일상적인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엔씨소프트와 미국법인 엔씨인터렉티브 등 2곳에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다.
국내에 비해 온라인게임 이용자에 대한 제도가 미흡한 해외에서 서비스 중인 국내 온라인게임이 게임 중독으로 송사에 휘말리게 된 것은 드문 일. 이에 따라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 매체들도 이 소송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몰우드가 제기한 소송은 ▲허위진술 및 사기 ▲불공정하고 기만적인 서비스 관행 ▲비방/모욕/욕설 ▲고의적인 조치로 의한 감정적 고통 ▲부주의로 인한 감정적 고통 ▲부주의 ▲중과실 ▲처벌적 손해배상금 등 8가지다.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스몰우드는 2004년에 리니지2의 계정 3개를 열었다. 그리고 이 계정에 선불카드로 3개월씩 충전하면서 게임을 즐겨왔다. 2004년부터 2009년까지 그는 무려 2만 시간을 넘게 <리니지2>를 즐겨올 정도로 그야말로 게임 마니아였다.
이 과정에서 스몰우드는 <리니지2>의 다른 유저들과 마찬가지로 지속적인 플레이로 인해 성취감과 만족감 등을 경험하면서 게임의 매력에 푹 빠져 들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게임에 중독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게임 중독의 위험성을 엔씨소프트가 공지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몰우드는 “5년간에 걸쳐 2만 시간 이상 플레이한 결과, 아침에 일어나거나 옷 갈아입기, 목욕, 가족과 친구들과의 대화 등을 일상적인 행동을 스스로 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게임에 중독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처음부터 게임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엔씨소프트가 지속적인 플레이로 인한 심리적인 의지 혹은 중독의 위험성을 유저들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심리적인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그는 현재 일주일에 3번씩 치료를 받고 있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스몰우드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관할 법원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앨런 케이 판사는 “원고의 진술을 비춰볼 때, 법원은 원고가 과실과 중과실에 대해 주장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지난 8월 4일 소송 기각을 거부하자, 이번 소송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됐다.
■ 리니지2 중독 소송의 시작은 현금거래 or 아이온 때문?
<리니지2>의 중독성과 관련 소송을 제출하기 한달 전인 2009년 9월에 스몰우드의 <리니지2>의 계정이 모두 정지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기는 엔씨소프트가 온라인게임 <아이온>을 미국에 론칭할 그 무렵이다.
스몰우드는 “계정이 정지당할 상황에 처했다거나 계정이 정지됐다는 것에 대해 아무런 언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IP 주소가 사용됐던 <리니지2>의 계정이 모두 정지됐다. 당시 정지된 계정에는 한달 보름 정도 <리니지2>를 더 이용할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는 현금화하기 위한 거래에 사용됐기 때문에 계정이 정지됐다고 설명했지만 그는 아이템 현금거래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그는 “<아이온>을 프로모션하는 하나의 방법은 <리니지2>와 같이 오래된 게임에 게이머가 접속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함으로써 새로운 게임인 <아이온>이 더 많은 인기를 얻고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신규게임을 띄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존 유저의 접근을 막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