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소셜 미디어와 영상 플랫폼에는 <스타필드>로 보이는 게임플레이 장면을 타임랩스(빨리 감기)로 촬영한 영상 한 편이 업로드된 이후 저작권 문제로 삭제되는 헤프닝이 있었다. 이 단순한 영상은 어느덧 베데스다의 차기작 <스타필드> '유출 영상'으로 불리며 그 내용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상에는 인게임 캐릭터가 불모지 행성에서 약 10분 동안 한 방향으로 질주하는 모습이 담겼다. 질주 끝에 캐릭터는 일종의 ‘투명 벽’에 부딪혀 더 전진하지 못한다. 유저가 계속 전진을 시도하자, 경고 메시지가 출력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계에 도달했습니다. 지도를 열어 다른 지역을 탐험하거나, 우주선으로 귀환하십시오.”
메시지 아래의 버튼 안내 UI에 따르면, 이때 유저는 빠른 이동을 통해 우주선으로 돌아가거나, ‘행성 지도’를 열어 다른 지역에서 모험을 이어 나갈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영상의 진위는 사실 분명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를 <스타필드>가 맞다고 주장하는 유저들은 그 근거로 화면 하단의 UI가 베데스다가 공개한 공식 게임플레이 영상의 UI와 일치한다는 점을 들고 있다. 반면 영상의 낮은 그래픽 퀄리티 등을 볼 때, 이를 확신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MS와 베데스다는 아직 영상에 대해 분명한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논란이 된 장면 일부
그런데 영상을 사실로 믿고 있는 유저들 사이에서도 다시 의견이 갈린다. 이들 중 일부 유저는 영상을 근거로 베데스다를 비판하고 있다. 베데스다가 행성 탐험과 관련해 홍보했던 내용과 실제 게임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
과거 <스타필드> 총괄 프로듀서 토드 하워드는 <스타필드>에서 유저들이 100여 개의 태양계, 수천 개의 행성을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하지만 영상에서 보여준 행성 탐험에는 분명한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이는 ‘거짓말’이라는 것이 비판하는 측의 주장이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장이 과도한 논리의 비약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비록 행성 전체를 ‘심리스’(끊어짐 없이)하게 탐험할 수는 없지만, 행성에 착륙해 표면을 거닐 수 있다는 설명 자체에는 어긋난 바가 없다는 것. 더 나아가 행성에는 탐험 가능한 구역이 여러 군데 존재하며, 각각의 크기가 작지 않다는 점도 반박의 근거가 되고 있다.
실제로 <스타필드> 제작진은 게임의 행성 탐험 메커니즘에 대해 추측할 단서를 제공한 적 있다. 2022년 6월 토드 하워드는 인터뷰를 통해 동일 장르 작품 <노 맨즈 스카이>와 달리, <스타필드>에서는 유저가 우주선을 몰고 행성 표면으로 직접 착륙할 수 없으며, 로딩 스크린을 거쳐야만 착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스타필드>의 우주가 완전히 ‘심리스’하게 설계되지는 않았다는 점이 드러난 바 있다. 이는 게임의 방대한 규모를 고려한 요소로 보인다. 또한, 베데스다는 기존에도 건물의 안팎 등 공간을 구분할 때 같은 방식을 사용해 왔다.
베데스다가 공개한 게임플레이 화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