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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타필드’ 취향 아니라면…‘우주 게임’ 추천

탐험, 시뮬레이션, 생존, 시티빌더 등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3-09-06 10:02:27
“내가 꿈꾸던 우주 게임이 아니다.”

베데스다의 신작 <스타필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출시 전 많은 사용자들의 기대와 달리 게임 내에서 우주 관련 콘텐츠가 겉치레에 가깝다는 사실이 비판 요소가 되는 중입니다. 베데스다의 과거 작품들에 ‘우주 스킨’을 씌운 것에 불과하다는 조금 더 혹독한 평가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덕분(?)에 광활함, 척박함, 신비로움 등 우주의 특성을 더욱 충실하게 표현한 기존 우주 테마 게임들이 주목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직접적인 비교 대상이 되는 <노 맨즈 스카이>의 경우 최근 50% 할인행사까지 단행하면서 스팀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우주를 향한 게이머들의 갈증을 채워줄 수 있는 타이틀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장르를 넘나드는 ‘우주 게임’들을 함께 알아봅시다.



# <노 맨즈 스카이>

희대의 미완성 작품으로 비판받았으나 긴 사후관리 끝에 결국 수작 반열에 오른 <노 맨즈 스카이>는 ‘우주 게임’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대표작입니다. <스타필드>의 출시 이후 가장 자주 비교 대상이 되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노 맨즈 스카이>는 절차적 생성법을 통해 구현된 항성계를 넘나들며 유저들 각자 원하는 대로 모험을 펼칠 수 있는 멀티플레이 탐험 게임입니다. 항성계 안에서 우주선을 통해 행성 표면과 행성 궤도를 심리스하게 넘나들며 비행할 수 있는 디자인은 호평 요소 중 하나입니다.

꾸준한 콘텐츠 추가 역시 특징으로 꼽힙니다. 제작진은 출시 전 약속됐던 모든 콘텐츠를 게임에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주기적 대형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행성 탐사 ▲외계 생물 조우 및 육성 ▲함대 전투 ▲지상 전투 ▲무역 ▲자원채취 ▲베이스 빌딩 ▲아이템 파밍 ▲스토리 ▲퀘스트 수행 ▲정착지 건설 및 관리 ▲미스터리 조사 등 다양한 활동이 제공됩니다.

게임을 관통하는 뚜렷한 목표가 없다는 사실, 반복성이 강하다는 사실이 단점으로 자주 지적됩니다. 정가인 6만 3,000원은 게임 볼륨과 완성도에 비추어 볼 때 다소 비싸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은 ‘커벌’이라는 이름의 작은 인간형 외계 종족의 입장이 되어, 직접 로켓 및 기타 우주선을 만들고 발사하는 내용의 시뮬레이션 게임입니다.

시스템에서 주어지는 ‘계약’이나 유저가 스스로 설정한 목표에 따라 우주선을 특정 고도까지 띄우거나, 행성 궤도에 진입시키거나, 위성 궤도에 올리는 등의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게 됩니다.

완벽한 모사는 아니지만 궤도 역학에 적용되는 대부분의 물리법칙을 상당한 정확도로 재현하면서 호평받았습니다. 이 때문인지 일론 머스크, 미 항공우주국(나사) 연구원들과 같이 실제 항공우주산업의 종사자들이 즐겨하는 게임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정교한 물리법칙과 자유도를 통해 유저에게 유의미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익살맞은 커벌들을 통해 게임 분위기를 완화한 점이 성공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편 개발자 펠리페 팔랑헤는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 이전 게임 개발 경력이 전무했는데, 이로 인해 발생한 최적화 문제와 일부 퀄리티 부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는 합니다. 그러나 활성화된 모드 커뮤니티에 의해 성능 및 편의성 개선은 물론 원작 이상의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가 추가되면서,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의 플레이 가치는 현재까지 보전되고 있습니다.




# <플래닛 크래프터>

척박한 행성을 생존 가능한 환경으로 만들어 나가는, ‘테라포밍’ 테마의 서바이벌 게임입니다.

생물이 살 수 없는 행성에 도착하면서 게임은 시작됩니다. 플레이어는 혼자의 힘으로 자원을 모으고 시설을 지어 자신의 생존을 도모하는 동시에 기술 연구를 통해 행성 전체의 환경을 바꿔 나가야 합니다.

혼자의 힘으로 외계 행성에서 살아남는 콘셉트, 다양한 자원을 모으고 기반 시설을 지어 나가는 메카닉과 게임플레이 흐름 등에서 <서브나우티카>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종종 받고 있습니다. 다만 스토리 콘텐츠를 추적하면서 사건과 비밀을 파헤치게 되는 <서브나우티카>와 달리, ‘테라포밍’이라는 단일한 목표를 자유롭게 추구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집니다.

행성의 온도를 높이고, 대기를 만들고, 생물들을 정착시키는 등 실제 테라포밍의 이론적 절차를 게임 문법에 맞춰 구현한 점이 재미 요소입니다. 각각에 요구되는 자원과 장비가 다르기 때문에,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새로운 목표와 게임플레이 양상이 제시됩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들에 따라 실제로 변화하는 행성의 모습이 큰 만족감을 준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높은 반복성, 부실한 그래픽, 불편한 조작감, 편의성 부족 등 다소 엉성한 만듦새 문제와 다소 부족한 게임 볼륨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서바이빙 마스>

<서바이빙 마스>는 화성 식민지를 설립, 운영하는 내용의 시티 빌더입니다. 행성의 환경 전반을 바꾸는 ‘테라포밍’이 아닌, 돔 형태의 시설물에 의지해 생존을 이어가는 ‘패러테라포밍’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일반적 시티 빌더에 비해 화성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의해 다양한 역경이 발생하며,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게임의 핵심입니다. 플레이어는 주민들의 생활 기반 마련과 욕구 충족에 힘쓸 뿐만 아니라, 생존물자 보급, 산소 공급, 모래 폭풍이나 운석 충돌에의 대비 등 ‘SF다운’ 여러 위기에도 대응해야 합니다.

이렇듯 도시의 완성도가 생활 안정성뿐만 아니라 주민의 생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생존 게임적 면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분적으로 랜덤화되는 테크 트리를 통해 유저가 세션마다 다른 생존 시나리오를 겪도록 하면서 긴장감을 더합니다.

화성이라는 이질적인 공간을 배경으로 상상력이 돋보이는 여러 구조물들과 미래적인 시민들의 생활상을 감상할 수 있는 비주얼 연출도 장점으로 꼽힙니다. 다만 출시 시기가 약 5년가량 지난 만큼 개인적 만족도는 달라질 수 있습니다.

퍼블리셔 파라독스의 ‘악명’에 걸맞은 지나친 DLC 의존도는 주된 비판 거리입니다. 지금까지 14개의 DLC가 발매되었는데, 이중 팬들 사이에서 공통적으로 구매 가치를 인정받는 것은 <그린 플래닛>입니다. 게임에 장기적 목표와 적절한 보상을 더해줌으로써, 도시 안정화 후 지루해지기 쉬운 원작의 디자인적 결함을 많은 부분 보완한다는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