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샨다가 아이덴티티를 인수한 4가지 이유

개발력과 글로벌 입지 강화, 중국 수익 모두 확보

다크지니 2010-09-09 13:40:24

샨다게임즈가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를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4가지 인수 이유를 밝혔다.

 

샨다게임즈는 9일 오전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드래곤네스트>의 개발사 아이덴티티게임즈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샨다게임즈가 밝힌 4가지 인수 목적을 하나씩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샨다게임즈의 글로벌 영향력 확장

 

먼저 아이덴티티게임즈의 온라인 게임으로 샨다게임즈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는 것이다.

 

샨다게임즈는 미국 증권시장 ‘나스닥’에 올라가 있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와 사업 성과를 높이는 일이 절실하다. 따라서 한국, 일본, 중국을 넘어 이미 미국 및 동남 아시아 수출 계약이 맺어져 있는 <드래곤네스트>는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나스닥에 등록돼 있는 샨다게임즈는 오늘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를 시장에 알렸다.

 

 

② 샨다게임즈 내부 개발력 강화

 

두 번째는 샨다게임즈 내부의 온라인 게임 개발력 강화다. 샨다게임즈 앨런 탄 대표는 “2007년 계약한 후 거의 3년 동안 아이덴티티게임즈와 <드래곤네스트>로 일을 함께 해왔다. 그동안 그들의 창조력과 게임 커뮤니티에 대한 깊은 이해력에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샨다게임즈가 중국에서 쌓은 온라인 게임 서비스 경험에 아이덴티티게임즈의 개발력이 더해지면 국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샨다게임즈가 글로벌 온라인 게임 리더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샨다게임즈는 온라인 게임업계의 ‘전문가’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앨런 탄 대표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직접 “<드래곤네스트>를 만든 박정식 디렉터가 앞으로 우리 개발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참고로 현재 샨다게임즈는 내부적으로 18개의 신작 온라인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③ <드래곤네스트> 중국 수익 100% 확보

 

세 번째는 <드래곤네스트>의 성공적인 중국 론칭으로 발생하는 수익을 100% 가져가는 것이다. 지난 7월 말 중국에서 론칭한 <드래곤네스트>는 현재 120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서버가 운영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늘 진행된 샨다게임즈의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드래곤네스트>의 성과와 전망, 매출을 묻는 애널리스트들이 많았다. 샨다게임즈가 중국에서 서비스하는 <아이온>보다 <드래곤네스트>에 대한 질문이 압도적으로 많았을 정도다.

 

 

샨다게임즈의 올해 상반기(1월~6월) 매출액은 3억3,200만 달러(약 3,870억 원)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3%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기업, 특히 나스닥 상장사에게 영업이익은 너무나 중요한 지표다. <드래곤네스트>가 중국 론칭에 성공한 가운데 그 매출을 나누지 않고 온전히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은 샨다게임즈의 영업이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④ 샨다게임즈의 게임업계 입지 강화

 

마지막 이유는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샨다게임즈의 위치를 다지는 것이다. 샨다게임즈는 실적발표에서 <드래곤네스트>가 올해 중국에서 나온 신작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 사실을 발표하면서 애널리스트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드래곤네스트>의 한국과 미국 퍼블리셔는 넥슨이고, 일본 퍼블리셔는 NHN 재팬이기 때문에 샨다게임즈가 직간접적으로 글로벌 온라인 게임업계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왜 샨다게임즈를 선택한 걸까? 샨다게임즈의 보도자료에 실린 이은상 대표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아이덴티티게임즈 이은상 대표는 “우리는 흥미롭고 재미있는 온라인 게임을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고, 샨다게임즈는 그것을 지원해줄 운영 경험과 퍼블리싱 자원을 갖추고 있다. 양사가 힘을 합쳐 <드래곤네스트>의 중국 론칭을 성공적으로 이끈 것처럼, 앞으로도 같은 느낌의 성공을 계속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은상 대표는 국내 매체들에게 샨다로 인수되는 상황과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나스닥에 상장하여 계속 발전 중인 샨다게임즈는 훌륭한 글로벌 마인드를 지닌 종합 퍼블리셔로서, 아이덴티티게임즈는 양질의 글로벌 IP를 제작하는 신망 있는 개발사로서 시너지 효과를 내며 발돋움하고자 한다. 아이덴티티게임즈는 현재의 경영진과 개발진 모두가 한국 개발사로서 더욱 좋은 게임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샨다게임즈의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는 100% 지분 매입으로 이루어지며, 현금으로 환산하면 인수 규모는 약 9,500만 달러(약 1,110억 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샨다게임즈에 따르면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는 올해 3분기(7월~9월)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