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소프트가 imc게임즈의 지분 40%를 공개 매각하겠다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대놓고 “(지분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최근 한빛소프트는 imc게임즈의 지분 40%를 모두 매각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보통 지분 매각 등은 인수자가 확정되기 전까지 조용하게 진행되는데 반해, 한빛소프트는 언론에 매각 의사를 흘릴 정도로 거리낌이 없다. 사실상 공개 매각에 나선 것이다.
한빛소프트가 매각하려는 imc게임즈의 지분은 총 4만 주로 전체 지분의 40%다. 한빛소프트는 imc게임즈의 가치와 매출 등을 고려해 지분 40%의 판매가를 200억 원 이상으로 잡고 있다. 참고로 imc게임즈 4만 주의 장부가격은 약 22억6,000만 원이다(한빛소프트 공시자료 기준).
■ imc게임즈 신작에 쏠린 관심과 한빛의 고민
현재 imc게임즈는 <그라나도 에스파다> 이후에 선보일 MMORPG 신작 2개를 준비 중이다. 이 중에 <라그나로크>를 만들었던 김세용 이사가 주도하는 신작이 국내외 퍼블리셔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자연스럽게 신작의 판권 가격도 높게 형성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일본에서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빛소프트는 이러한 상황을 달가워하지 않는 분위기다. imc게임즈의 신작을 확보하기 힘들어졌다고 보고, imc게임즈의 지분을 계속 갖고 있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지분이 있다고 해서 imc게임즈 신작의 퍼블리싱 판권을 가진다는 확신이 없다. 우선 협상권이 있지만 imc게임즈에서 이를 거부하면 끝이기 때문에 한빛소프트 입장에서는 imc게임즈의 지분을 갖고 있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다른 퍼블리셔들과 경쟁하기 버겁다는 것도 이유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imc게임즈 신작에 대한 게임업계의 기대 심리가 높기 때문에 다른 퍼블리셔가 제시하는 조건만큼 우리도 수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예전 관계를 생각한다고 해도 현실은 다르다. 이번 지분 매각 추진이 재정을 여유롭게 확보한다는 측면도 있고 해서 (지분 매각을) 부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 imc게임즈의 독립적인 경영은 계속 될 전망
현재 imc게임즈는 김학규 대표이사가 경영을 맡고 있다. 지분 40%를 가진 한빛소프트가 있지만, 김학규 대표와 김세용 이사가 나머지 60%의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을 유지하는 데 문제는 없다.
게임업계에서는 한빛소프트가 T3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된 후 imc게임즈와의 관계에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김영만 전 한빛소프트 회장과 김학규 대표와의 돈독했던 사이를 고려하면 회사 간의 관계에 변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한빛소프트의 경영진이 교체된 후 imc게임즈와의 관계가 예전 같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 imc게임즈의 경영과 신작에 관여하기 힘든 한빛소프트가 지분을 최대한 비싸게 팔아서 차익을 얻으려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한빛소프트는 가격 조건만 맞으면 누구에게나 imc게임즈 지분을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imc게임즈의 지분 매각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가격이 맞다면 매각할 의사가 있다”며 적극적인 매각 의사를 밝혔다.
한편, 한빛소프트가 imc게임즈 지분 40%를 매각하더라도 imc게임즈의 경영 구도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오랫동안 동고동락해 온 김학규 대표와 김세용 이사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게임업계에서는 한빛소프트의 지분 매각보다 imc게임즈의 신작 판권을 누가 가져갈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르네상스> 업데이트를 단행한 <그라나도 에스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