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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탈레반 모드 논란, 메달오브아너 흥행카드?

미·영 국방부에서 판매금지 요청, 350만 장 흥행 예상

국순신(국서방) 2010-09-10 15:52:53

오는 10월 발매를 앞둔 EA의 신작 FPS 게임 <메달 오브 아너>탈레반 모드가 흥행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탈레반 모드란 <메달 오브 아너> 안에서 미군을 사살할 수 있는 적군(탈레반) 캐릭터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 방식이다.

 

지난 8 15 미국 뉴스채널 폭스가 당신은 비디오게임에서 탈레반이 될 수 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거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more}

 

폭스의 보도 후 미국 육·공군교역처(AAFES) 책임자와 영국 국방부 장관이 <메달 오브 아너>의 판매를 중지해 달라고 요청한 데 이어, EA는 예정대로 <메달 오브 아너> 발매를 강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이런 논쟁이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애널리스트 마이클 패처는 “<메달 오브 아너>가 소매상에서 블록버스터급 흥행 성적을 거둘 것이며, 약 350만 장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메달 오브 아너>를 둘러싼 논쟁들은 게임의 흥행이나 평가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히려 게임을 알리는 데 더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했다.

 

동일한 FPS 장르의 최대 판매량은 2천만 장을 기록한 <모던 워페어 2>로, 이게임은 시민들을 무차별 사살하는 러시아 공항 미션이 삽입돼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현실 속에서도 미군의 적인 탈레반으로 미군을 사살하는 탈레반 모드.

 

 

■ 미국 AAFES와 영국 국방부판매 중지 요청

 

지난 2일 미국 육·공군교역처(AAFES)의 책임자인 브루스 캐셀라 장군은 전 세계에 퍼져 있는 미국 군사기지에서 <메달 오브 아너>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계기는 <메달 오브 아너>에 미국 군인과 싸우는 탈레반 전사의 상세한 묘사가 담겨 있다는 사실에 자극 받았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을 전했다.

 

이번 발표로 미국 군사기지에 있는 49개 게임스톱 매장과 모든 PX에서 <메달 오브 아너>가 사라지게 됐다.

 

브루스 캐셀라 장군은 이번 조치로 기지에 있는 상인들에게 불편을 끼치게 돼 유감이다. 그러나 이 게임이 재미 요소로 담은 내용이 그만큼 민감한 부분이므로 이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기지 내에 있는 실제 전쟁을 목격한 고객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게임 판매점인 게임스톱은 미국 군사기지 매장에 긴급 공지를 발송했다.

 

이 공지에는 2일 점심까지 <메달 오브 아너>의 모든 마케팅 용품을 제거하고, 예약 판매도 중단하라고 적혀 있었다. 사전 예약자에게는 기지 내 가까운 게임스톱 매장을 소개해 줄 것을 종업원들에게 당부했다.

 

영국 국방부 라이엄 폭스 장관도 <메달 오브 아너>를 비난하고 나섰다. 그는 영국 병사에게 총을 겨누는 탈레반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아이디어가 받아들여졌다는 게 충격이다고 경악했다.

 

그는 어떤 영국 시민도 이런 반 영국적인 게임을 구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게임 상점들이 영국 군대를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이런 볼품없는 제품들을 금지시킬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EA “ <메달오브아너>만 갖고 트집인가?

 

탈레반 모드를 둘러싼 거센 비난에 대해 EA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EA 프랭크 지뷰 사장(오른쪽 사진)은 “게임 유저가 <메달 오브 아너>에서 탈레반이 될 수 있도록 한 결정은 창의적인 모험이었다”며 경쟁사의 게임을 거론하는 등 항변에 나섰다.

 

그는 창의적인 모험에 도전하는 게임들은 많은 소문들이 따라다닌다. 공항에서 시민을 학살하는 테러리스트가 되어 플레이하도록 한 게임도 있다면서 <모던 워페어 2>‘러시아 공항 장면’을 걸고 넘어졌다. <모던 워페어 2>의 퍼블리셔는 액티비전으로 EA의 라이벌 회사다.

 

이어서 그는 “아프가니스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비난하지 않으면서 유독 <메달 오브 아너>만 비난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EA는 게임도 예술의 하나라고 믿고 게임을 제작한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지뷰 사장은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한 영화 <존 휴스톤의 전사의 용기>(The Red Badge of Courage,1951)와 이라크전을 소재로 한 영화로 아카데미상 6개 부문을 석권한 <허트로커>(The Hurt Locker,2008)를 예로 들며 “이 시대의 미디어는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담아 내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에게 진짜 중요한 것은 미국 군대와 함께 파트너십을 갖는 것이다. <메달 오브 아너> 또한 그렇다. 우리는 게임을 위한 최고의 스토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