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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대구 리니지 사건, 알고 보니 ‘BJ 알력 다툼’

인터넷 방송 중 욕설 오가, 엔씨 “대책 강구 중”

이재진(다크지니) 2010-09-12 07:21:26

<리니지> 유저들 사이에서 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져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리니지 현피(현실 PK)’가 대형포털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이슈가 된 가운데 사건의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KBS 대구 방송은 11일 오후 3시 라디오 뉴스를 통해 “10일 오전 1시경 대구시 송연동 모 PC방에서 27살 김모 씨 등 5명은 <리니지>를 하던 중 상대 게이머와 욕설이 오갔고, 이 과정에서 상대 게이머 등 8명이 직접 PC방에 찾아와 김모 씨 등을 5분 가량 폭행했다”고 보도했다.

 

KBS 대구에 따르면, 김모 씨 등은 게임방을 찾아온 이들에게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다며 인터넷에 글을 올렸고, 경찰은 인터넷 게시판의 내용과 피해 당사자를 상대로 정확한 피해 사실을 조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사건은 폭행 피해자 중 한 명이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의 BJ였고, 방송 중에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빠르게 퍼졌다. 방송을 본 사람들과 폭행의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이들이 사실을 알리고 나선 것이다. KBS 대구도 제보를 받고 취재를 진행해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리니지> 유저들은 이번 사건의 배경에 ‘아프리카 BJ 사이의 알력 다툼’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BJ 간의 인기 경쟁이 과열되어 방송과 게임에서 양쪽의 욕설이 오갔고, 감정이 격해진 목포의 <리니지> 유저가 상대편 BJ를 찾아 대구까지 갔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아프리카에서 <리니지> 방송을 하는 일부 BJ들이 작업장이나 육성대행 사이트의 지원을 받는 ‘스폰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 이번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엔씨소프트도 계속 이어지는 <리니지> BJ 관련 논란을 가만히 보고 있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하며 “욕설과 비방 등 일부 BJ의 인터넷 방송 행태가 위험수위에 다다랐다고 판단,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Update] 보충 취재 결과와 엔씨소프트의 공식 입장을 추가해 기사를 업데이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