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게임스가 한국 시장 공략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다.
에픽게임스 코리아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KGC 프레스룸에서 글로벌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주요 발표 내용은 한국 지사를 통해 개발되는 언리얼 엔진 3의 ‘랜드스케이프 모드’와 언리얼 엔진 3의 모바일 진출, 언리얼 아카데미 프로그램 진행의 3가지다.
에픽게임스 코리아는 설립 초기 엔진 라이선스와 국내 업체의 피드백을 미국 본사에 전달하는 업무를 진행했다.
그러나 지금은 언리얼 엔진 3 개발과 함께 교육 업무를 진행하는 것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에픽게임스 코리아 박성철 지사장(오른쪽 사진)이 공개한 지금까지의 성과와 계획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언리얼 엔진 3의 인식을 바꿨다”
박성철 지사장의 말에 따르면, 초기 언리얼 엔진 3에 대한 국내 개발사의 인식은 “다루기 힘들고, 비싸며, 불친절하다”는 개념이 강했다고 한다. 때문에 대형 프로젝트나 자본이 안정된 대형 퍼블리셔들이 사용하는 엔진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인식의 전환을 위해 에픽게임스 코리아는 한국 실정에 맞는 통합 서포트 패키지를 준비했다. 제품 및 교육자료의 한글화, 개별 방문 기술지원, 정기 세미나 등을 실시했다. 또한 탄력적인 라이선싱으로 초기 계약 금액을 낮추면 로열티를 높이는 방식으로 협력업체를 늘려 나갔다.
그 결과, 현재 다수의 국산 온라인 게임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고 있다. <배터리> <갱스터 온라인> <로코> <마구마구 2> <메트로 컨플릭트> <뮤 2> 등을 비롯해 한국지사 설립 후 15개월 동안 10개 이상의 프로젝트 라이선싱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 8년 동안 국내에서 20여 개의 라이선싱을 진행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이다. 아울러 탄력적인 가격정책을 적용, 중소 독립 개발사들이 언리얼 엔진을 사용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 “부족한 인력은 직접 양성하겠다”
현재 언리얼 엔진의 사용을 비율로 따져보면 중소 독립 개발사가 49%, 대형 퍼블리셔가 51%로 비슷해졌다. “퍼블리셔의 언리얼 엔진 3 타이틀 선호도가 증가하면서 이를 사용하는 독립 개발사가 증가하는 선순환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 박성철 지사장의 설명이다.
그런데 파트너사가 늘면서 언리얼 엔진을 다룰 수 있는 경력 개발자는 부족해졌다. 이를 위해 에픽게임스 코리아는 개발사와 개발자를 연결시키기 위해 언리얼 아카데미를 선정해 운영할 생각이다. 경력 개발자의 노하우와 기술을 직접 전파해 후진 양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국내 언리얼 엔진 사용 게임회사의 비율. 중소 독립 개발사가 부쩍 늘었다.
한번 언리얼 엔진을 접한 학생, 또는 개발자는 나중에도 언리얼 엔진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에픽게임스 코리아의 언리얼 아카데미 프로젝트는 후진 양성과 엔진 보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정책인 셈이다.
박성철 지사장은 “언리얼 개발 킷(UDK)을 통한 엔진 무상 제공만으로는 대학에서 과목개설 등이 안 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분석한 결과, 직접 대학 강의용 교재를 만들어 KGDA와 협력해 언리얼 아카데미를 선정하고자 한다. 향후 선정된 대학에 교재를 제공하고, 해당 교수진을 위한 별도 세미나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언리얼 아카데미는 궁극적으로 엔진 비즈니스의 선순환 효과를 노린 프로젝트다.
■ 온라인게임에 적합한 언리얼 엔진 3, 한국에서 개발
현재 에픽게임스 코리아는 언리얼 엔진 3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을 위한 기능을 추가하는 작업으로, 언리얼 엔진의 단점으로 지적됐던 야외환경 구현력을 높이는 ‘랜드스케이프’ 시스템이 추가될 예정이다.
랜드스케이프 시스템은 KGC 2010 둘째 날인 14일 에픽게임스 코리아 잭 포터 부장의 강연에서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에픽게임스 제이 윌버 부사장은 “한국지사가 올해부터 엔진 개발에서 큰 역할을 맡게 됐다. 지사에서 엔진 개발을 직접 담당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 결과물은 언리얼 엔진 전체에 적용되므로 전 세계 개발사들이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늘 에픽게임스 코리아는 지사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의 언리얼 엔진 3 라이선스 계약을 네오위즈게임즈와 맺었다고 발표했다.
■ 언리얼 에브리웨어로 모바일 영역 진출
에픽게임스는 언리얼 엔진의 영역을 모바일로 확대하고 있다. 이미 9월 초 애플 아이폰에서 동작하는 iOS 언리얼 엔진 3를 발표하며 <에픽 시타델>이라는 기술 데모도 공개했다. 플랫폼의 경계를 허무는 ‘언리얼 에브리웨어’ 정책의 일환이다.
오늘 제이 윌버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삼성 갤럭시S에서 <에픽 시타델>을 직접 시연해 보였다. iOS를 넘어 안드로이드까지 진출을 준비하고 있음을 최초로 공개한 것이다.
제이 윌버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언리얼 엔진은 iOS 만큼 개발이 진척되진 않았지만, 먼저 이를 알리고 싶었다.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이미 보여준 적이 있지만 공개적인 자리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언리얼 엔진 모바일 라이선싱은 현재 다양한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iOS 버전의 경우 UDK에서 지원하는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한두 달 사이에 UDK를 통해 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비상업용이나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전면 무료다. 그 외의 경우에는 PC용 UDK와 비슷한 로열티 정책을 따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