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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미들웨어와 개발자의 공생관계가 필요하다

트리니지 다그 프롬홀드 공동설립자의 기조강연

정우철(음마교주) 2010-09-13 23:26:01

게임은 살아 있다. 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이고, 우리는 이에 적응해야 한다.

 

독일 게임엔진 업체 트리니지의 공동설립자이며 비전 엔진의 핵심 기술책임자인 다그 프롬홀드(Dag Frommhold)가 13일 KGC 2010 기조강연에서 위와 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강연에서 살아있는 미들웨어: 게임 개발자와 기술 제공자의 공생 구축이라는 주제로 이야기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게임은 살아 있기 때문에 위험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즉 게임의 개발 환경은 그 어떤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개발자들은 물론 미들웨어 제공자들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 방법이 바로 개발자와 미들웨어 제공자 사이의 공생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독일 트리니지 공동설립자 겸 기술책임자 다그 프롬홀드(Dag Frommhold).

 

 

하드웨어 변화는 기술의 변화를 동반한다

 

게임이 처음 등장한 1980년대 초반부터 오늘날까지 게임은 새로운 기술과 모바일 영역으로 확대되는 등 하드웨어 환경이 급속히 변했다.

 

새로운 하드웨어가 나온다는 것은 고급 소프트웨어 기법과 알고리즘이 등장하는 것으로 하드웨어의 변화에 따라 기술도 바뀐다. 게임의 경우도 브라우저게임, 모바일 게임, 온라인게임, 다운로드 게임 등 다양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지불 방식도 이에 따라 바뀌고 있다.

 

이런 정성적인 변화 외에 정량적인 변화가 있다. 이 변화가 바로 게임시장의 성장이다. 성장 동력은 아시아로 한국과 중국이다. 중국의 온라인게임은 2006년부터 10년까지 4배 증가했다. 사실 중국의 온라인게임 인구는 독일 인구보다 많다. 또 인터넷 유저는 미국 인구보다 많다.

 

그의 말은 요약하면 전 세계 상위 5개 게임 회사는 2009년에 50%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이는 타 업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높은 성장률이라는 것. 진화와 변화는 성장을 가져오며 그 성장의 이면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게임환경이 요구하는 기술은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10년 전에는 없었던 립싱크, 3D 렌더링 등이 지금은 대부분 게임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를 지원해 주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미들웨어라 불리는 기술 지원이다. 어떻게 미들웨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위험은 성공을 위한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게임은 계속 변화를 추구한다. 그래서 살아 있는 생명체와 같다.

 

 

미들웨어의 특징을 이해하고 선택하라

 

게임엔진은 그에 특화된 미들웨어 솔루션을 포함하고 있다. 즉 게임엔진을 구입하면 모듈 방식을 이용해 다양한 미들웨어를 이용할 수 있다. 이상적인 환경은 구매한 엔진에 개발자가 원하는 솔루션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자체개발 엔진을 사용하지 않고 서드파티에서 제공하는 솔루션을 사용할까?

 

게임을 뒤따르는 미들웨어 역시 살아 있는 것과 다름 없는 상태.

 

다그 프롬홀드는 간단한 예를 들었다.

 

누가 바퀴를 발명했다면 다시 이를 발명할 필요가 없다. 즉 남이 만들어낸 바퀴를 이용해 생산활동을 바로 시작할 수 있다. 미들웨어도 마찬가지다. 제공된 기술을 이용해 게임 디자이너들이 즉시 개발할 수 있다. 즉 개발시간의 단축이고, 이는 곧 비용의 절감으로 이어진다.

 

이어서 그는 또 인력 투자를 줄일 수 있다. 즉 개발자를 교육시키고 연구하는 것보다 검증된 미들웨어를 사용한다면 개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멀티 플랫폼 개발이 용이해진다. 즉 이미 다른 플랫폼에서 사용하고 있는 미들웨어라면 다른 환경에서도 개발과 검증이 용이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이 말한 것은 완벽한 개발환경에서나 존재하는 이야기라고 과감히 잘라 말한다. 현실은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미들웨어를 이용해도 프로젝트가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종종 실패한 프로젝트를 볼 수 있다.

 

게임엔진을 구입하면 개발을 위한 모든 기술지원을 받을 수 있다.

 

 

좋은 미들웨어를 고르는 방법

 

그렇다면 좋은 미들웨어란 무엇인가?

 

그는 완성된 미들웨어, 완벽한 문서화, 탄탄한 시장 점유율, 개발팀에 대한 완벽한 현지 지원 등을 들었다. 그러나 개발 경험이 부족한 개발자에게는 미들웨어가 만병통치약이라고 믿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강조 했다.

 

즉 부족함 경험을 미들웨어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좋은 도구가 언제나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한 미들웨어를 비교·평가하면서 개발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리스크 평가라고 말한다.

 

현실적인 분석을 통해 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확인하고 기술적인 부분, 즉 미들웨어의 특성과 성능이 해당 프로젝트에 적합한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기술적·사업적 측면에서의 리스크 평가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리스크 평가는 미들웨어 업체와 개발팀의 파트너십이 있어야 한다. 게임 개발에서 기술적 결정이 이뤄지면 기술 지원과 비즈니스 측면에서 모두 교류가 있어야 한다. 즉 미들웨어 업체와 전체 프로젝트에 공감이 있어야 한다.

 

좋은 미들웨어를 선택하는 방법은?

 

 

공감대 형성을 위한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라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즉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미들웨어 제공자와 개발진 사이에 많은 대화가 필요하다. 이는 사업적, 기술적 이해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 예를 들어 미들웨어의 기술제공이 부족함이 있다면 이에 대한 언급이 필요하다.

 

또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 필요한 기술 요청이 있다면 피드백을 주는 과정도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미들웨어는 버전업을 이룰 수 있고, 기술 개발 로드맵을 미들웨어 개발에 적용할 수 있다. 결국 개발팀은 원하는 기술을 지원 받을 수 있고, 미들웨어는 이를 통해 발전할 수 있다.

 

이른바 윈-윈 전략이다. 단순히 미들웨어의 버전업 뿐만이 아니다. 시장으로부터 피드백을 받음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이를 통해 입소문이 좋게 날 수 있고, 결과적으로 개발사와 미들웨어 업체 모두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이제 미들웨어는 단순히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가 아닌, 파트너 관계로 변화한다.

 

즉 개발사는 비용절감, 미들웨어 업체는 매출 상승으로 이어지고 계속 관계를 이어 나갈 수 있다. 또 개발사 입장에서도 같은 미들웨어를 사용한다면 개발팀의 훈련이 필요없게 된다. 이것이 바로 미들웨어 제공업체와 개발사 공생의 출발점이다.

 

양측의 공생은 오랜 협력관계와 신뢰관계가 이어지면서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음에 따라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즉 과거 일반적인 공급자와 수요자의 관계에서 오늘날에는 파트너십을 가진 공생관계로 변화하고 있는 과정에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강연을 몇 개의 문장으로 요약했다.

 

게임시장은 살아 있다. 미들웨어 시장도 마찬가지다. 이는 게임시장에 의해 주도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파트너십을 기본으로 한 공생관계로 변화해야 한다. 이를 위한 4가지 전제조건은 현실적인 기대치, 기술적 어울림, 리스크 평가, 좋은 파트너십의 구축이 있어야 한다. 이 중에서 파트너십이 오늘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