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에서 출시 전 게임을 살펴보고 미리 플레이까지 해볼 수 있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가 '10월 에디션'으로 돌아왔다.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는 1,000개 이상의 게임이 참여했으며, 대다수가 체험판을 공개해 직접 플레이해 볼 수 있다.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출품작 중 눈길을 끄는 게임을 선별해 봤다. 크래프팅 오픈월드 ARPG, FPS <로보캅> 게임 등 제목과 장르만 듣고는 어떤 게임인지 알기 힘든 타이틀이 많으니, 관심이 간다면 한 번 플레이 해보시길. 이번 스팀 넥스트 페스트는 한국 시간 기준 11일 오전 2시부터 17일 오전 2시까지 약 6일 간 진행된다.
# 잠입, 마법, 건축, 윙슈트까지? 액션 RPG <인슈라우디드>
게임명: 인슈라우디드 (Enshrouded) 개발/유통사: 킨 게임즈
장르: RPG, 액션, 생존, 건설 한국어화: O
발매일: 미정
액션 어드벤처 RPG 인슈라우디드>는 10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첫날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게임이다. 특이한 점이라면 RPG에 생존과 제작(크래프팅) 요소가 가미되었다는 것.
<인슈라우디드>에서 플레이어는 지형을 가다듬고 재료를 모아 플레이어만의 건축물을 건설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와 같이 복셀 기반으로 게임이 구성된 덕이다. 폭발하는 마법이나 투척 아이템을 사용하면 그 여파로 바닥에 구멍이 뚫리는 등 전투 중에도 이를 체감할 수 있다. 건물에 구멍을 뚫어 적진에 침입하는 등의 활용도 가능하다.
넓고 다양한 콘셉트의 지역, 커스터마이즈 가능한 장비, 퍽(perk) 시스템을 통한 육성 등 액션 RPG로서의 본분에도 충실하다. 스태미나 UI, 공중에서 활강할 수 있는 시스템(무려 윙슈트를 이용한다) 등 <젤다의 전설> 최근작에 영향을 받은 지점도 보였다. 최대 16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는 점 또한 <인슈라우디드>만의 차별점이다.
# '로보캅' IP의 부활을 이끌 수 있을까? <로보캅: 로그 시티>
게임명: 로보캅: 로그 시티 개발사: 테이온
유통사: 내콘
장르: 액션, FPS 한국어화: O
발매일: 2023년 11월 3일
<로보캅: 로그 시티>는 11월 3일 발매가 예정된 싱글플레이 FPS 게임이다. 1987년 1편이 개봉한 영화 <로보캅> IP를 바탕으로 만들었다. 영화 <로보캅> 2편과 3편 사이의 이야기를 다루며, <로보캅> 1편과 2편에서 주인공을 맡았던 피터 웰러가 목소리를 녹음했다.
<로보캅: 로그 시티>는 스팀 넥스트 페스트 이전부터 데모 버전을 공개했지만 인지도 높은 IP 덕인지 스팀 넥스트 페스트에서도 동시 접속자 수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플레이어는 사이보그 로보캅이 되어 범죄가 만연한 디트로이트 구시가지에 정의를 집행하게 된다. 영화에서 등장했던 로보캅의 시스템 UI(?)를 1인칭 시점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 영화 속의 그 느낌을 잘 구현해서 신선한 감각을 느낄 수 있다.
# 폴란드에서 만든 일본풍 레이싱 게임 <재패니즈 드리프트 마스터>
게임명: 재패니즈 드리프트 마스터 개발/유통사: 게이밍 팩토리
장르: 레이싱, 자동차 시뮬레이션 한국어화: O
발매일: 미정
<재패니즈 드리프트 마스터>(약칭 JDM)는 일본 고갯길 레이스를 소재로 하는 레이싱 게임이다. 일본 내 가상의 지역인 하이카마 호수에 자리 잡은 마을에서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재밌는 점은 일본이 아닌 폴란드 소재 게임 개발사가 만들고 있다는 것. 한국어화를 지원하나, 번역기 수준이니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게임 제목부터 <재패니즈 드리프트 마스터>인 만큼 그립을 유지하는 정석적인 주행보다는 차량을 의도적으로 미끄러트리는 드리프트 주행이 권장된다. 트레일러 영상에 가장 먼저 등장하는 차량은 도요타의 AE86(처럼 생긴 가상의 차량). '관성 드리프트'로 유명한 일본의 레이싱 만화 <이니셜D>의 그 차량이다.
<재패니즈 드리프트 마스터>는 연내 출시 예정으로, 데모 버전에서는 간단한 주행 및 차량 세팅 정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정식 버전에서는 라이선스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 본다.
# 시속 250km/h 바이크로 더 빨라져서 돌아온 <고스트러너 2>
게임명: 고스트러너 2 개발사: 원 모어 레벨
유통사: 505 게임즈
장르: 1인칭 액션, 사이버펑크 한국어화: O
발매일: 2023년 10월 27일
사이버펑크 액션 게임 <고스트러너>가 더 빨라진 질주본능으로 돌아왔다. 바로 27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속편 <고스트러너 2>다.
전작 <고스트러너>는 파쿠르와 공중 이동 기술을 이용해 펼치는 스피디한 닌자 액션이 특징인 게임이었다. <고스트러너 2>에는 별도의 시퀀스가 존재하는 오토바이가 추가됐다. 전편의 닌자 액션에 이어 사이버펑크 세계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피디한 게임 플레이가 더욱 강화되었다.
<고스트러너 2>는 빠르고, 정신없으며, 재미있다.
# <어센트 오브 애쉬즈>, "모드 제작자를 위해 모드 제작자가 만든 게임"
게임명: 어센트 오브 애쉬즈 개발사: 비비드 스톰 인터랙티브 유통사:캠랜 게임즈
장르: 전략, 기지 건설, 시뮬레이션, 생존 한국어화: X (인터페이스만 지원)
발매일: 2023년 11월 16일
<어센트 오브 애쉬즈>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배경의 개척(생존)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공동체를 운영하며 기지를 건설하고 적대적인 세력에 맞서 살아 남아야 한다. 층고 개념이 있는 Z축 건설, '똑똑한' 적대 세력 AI 등이 게임에 전략성을 더한다.
게임의 룩앤필이 <림월드>와 유사한데, <어센트 오브 애쉬즈>는 <림월드>의 유명 모드 <컴뱃 익스텐디드>(Combat Extended) 개발팀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음악 작업에도 <림월드>의 음악 모드 <P-뮤직> 제작자가 참여했다.
이런 배경 탓인지 스팀 페이지에 개발진이 직접 "<어센트 오브 애쉬즈>는 모드 제작자를 위해 모드 제작자가 만든 게임입니다."라고 밝힐 만큼 유저 모드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히고 있다. 출시 이후가 더욱 기대되는 게임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인기를 끄는 데 성공한다면 유저 한국어화를 기대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어센트 오브 애쉬즈>는 11월 15일 얼리 액세스 출시 예정이다.
# 깔끔한 카툰렌더링 그래픽의 비행 슈팅게임 <건헤드>
게임명: 건헤드 개발/유통사: 에일리언트랩
장르: 액션, FPS, 인디 한국어화: X
발매일: 2023년 11월 9일
<건헤드>는 11월 9일 출시 예정인 FPS 인디게임이다. 4개의 화기를 장착할 수 있는 비행 기체에 탑승해 전투를 치룬다. 깔끔한 카툰렌더링 그래픽이 일품이다.
전투는 속도감이 있는 편이다. 쉴 새 없이 몰려오는 적들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상대해야 한다. 박진감 넘치는 배경 음악이 게임에 재미를 더한다. 다만 세로축 이동까지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탓에 3D 멀미가 있다면 플레이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카툰렌더링 그래픽의 퀄리티에서는 <보더랜드>가, 전체적인 디자인 콘셉트에서는 <매트릭스>가 떠오른다. <건헤드>가 모방의 결과물이라는 얘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니 오해가 없기를.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이야기다. 아쉽게도, <건헤드> 역시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