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부산에서는 서브컬처 콘텐츠를 주제로 하는 박람회나 행사가 꾸준하게 개최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대전/충청도 지역에서는 눈에 띄는 큰 규모의 콘텐츠 행사가 드물죠. 이에 대한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행사인 '2023 대전콘텐츠페어'가 13일, 대전 컨벤션 센터(DCC) 제 2전시장에서 개막했습니다.
참고로 이 행사는 지난해 '대전 팝콘'(POPCON) 이라는 이름으로 개최되었지만, 이태원 참사에 따른 국가 애도기간과 시기가 겹쳐 정상 진행되지 못했던 아픔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다양한 웹툰, 코스프레,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보드게임 업체들의 참가와 관람객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좋은 분위기 속에 성황을 이루었는데요. 과연 현장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2023 대전콘텐츠페어는 대전의 중심에 위치한 '대전 컨벤션 센터' 제 2전시장에서 열렸습니다. 약 1만 5천여 평의 거대한 전시 공간을 모두 사용하며,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 부스와 부스 사이에 충분한 공간을 확보한 것이 눈에 띄는데요. 애니메이션부터 웹툰, 보드게임, 코스프레, 버튜버 등 다양한 콘텐츠 업체가 참가했습니다.
행사장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것은, 대전을 대표하는 마스코트 캐릭터인 '꿈돌이'와 '꿈순이'입니다. 다양한 캐릭터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고, 관련 상품의 판매가 진행되었습니다.
꿈돌이랑 차 한 잔 할 수 있는(?) 벤치. 굉장히 많은 사람들의 사진 촬영 스팟으로, 또 쉬어가는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역시나 '코스프레' 인데요. 에이크라운 같은 유명 코스프레 모델들의 포토타임이 상시 개최되면서 주목을 받았고
메인 무대에서는 유명 코스프레이어와의 사인회와 포토타임 같은 행사도 개최되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유명 코스프레이어를 보기 위해 다른 지역에서 대전까지 방문한 열성 팬들도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최근 '갓겜'의 향기를 풍긴다고 소문이 난 <사이버 펑크 2077> 부터 '피치 공주' 등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캐릭터 코스프레를 볼 수 있었고
일반 관람객들이 하고 온 다양한 코스프레도 많이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미맨> 같은 게임에서 봤을법한 군인 인형 코스프레네요.
위 사진처럼 '서브컬처 콘텐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처럼 보이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았던 것도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 아이들은 코스프레 모델들하고 사진을 찍느라 정말 신이 나 보였는데요.
최근 서브컬처 계에서 가장 '뜨거운''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관련 기업들의 참여도 눈에 띄었습니다. 많은 버튜버들이 '연합' 형태로 참가해서 콘텐츠를 소개하는 경우도 있었고
현장에서는 직접 버튜버가 어떤 식으로 만들어지는지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준비되어 주목 받았습니다. 저는 체험 안 해봤습니다.
유명 버튜버들이 직접 나와서 메인 스테이지에서 토크와 공연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라이브가 진행될 때는 굉장히 많은 관람객들이 '콜&리스폰스'를 넣으며 호응하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는데요.
행사의 또 다른 축은 비로 '보드게임' 이었습니다. 다양한 보드게임 업체들의 참여로 현장에서는 직접 보드게임을 체험하거나,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플레이 방법을 모르면 친절하게 알려줍니다.
2023 대전콘텐츠페어는 본래 대전에서 열리던 '아마추어 2차창작 동인굿즈 판매 행사'인 디쿠(DICU) 페스티벌과 함께 열렸습니다. 디쿠 페스티벌은 코로나로 인해 지난 몇 년간 정상 개최되지 않았는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시 개최를 시작했습니다.
'잇츠하비' 등 다양한 서브컬처 콘텐츠 굿즈 판매회사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브컬처 콘텐츠에 크게 잘 모르는 듯한' 가족 단위 관람객들도 관심을 가지고 상품을 보는 것이 눈에 띄었는데요.
이 밖에 '웹툰' 관련 전시 또한 활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특히 대전에 자리를 잡은 유명 '웹툰' 관련 학과가 있는 대학교들의 참여로, 합동 전시 및 작품에 대한 시상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 만큼 웹툰 지망생이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최신 태블릿 전시나 체험회도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참고로 대전은 시가 전략적으로 웹툰 콘텐츠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