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된지 10년이 지난 비디오 게임기 닌텐도64가 한 개인 유저에 의해 휴대용게임기로 둔갑해 비디오 게이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L64(L337-N64)’로 명명된 이 휴대용 닌텐도64는 ‘Marshell’이라는 게이머가 제작한 것으로, 그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gamesoft.dyndns.org)를 통해 최근 실체가 공개됐다.
L64는 그가 만든 두 번째 휴대용 닌텐도64로 롬카트리지의 착탈이 용이하도록 전체적으로 ‘게임보이 어드밴스’의 형태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닌텐도64용 컨트롤러의 기본골격과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L64는 휴대용기기인 만큼 2시간 30분 동안 외부전원 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휴대용 DVD플레이어에 사용되는 Li-Poly 배터리 2개를 내장하고 있다. 어댑터 포트도 채용해 충전도 가능하다.
이 외에도 L64는 닌텐도64 메인보드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어 본체 하단에는 닌텐도64용 컨트롤러 연결포트가, 본체 상단에는 AV-Out 단자가 마련돼 있다. 외부전원과 닌텐도64용 AV케이블을 연결하면 일반 닌텐도64의 기능을 그대로 재현할 수 있다.
L64에 대해 국내 비디오게임 유저들은 “개인이 만든 것 치고는 기존에 등장했던 컨버팅 기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만들어져 완성도가 높아 보인다. 실제로 판매하는 것이라면 구입하고 싶을 정도”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개인이 특정 비디오게임기를 휴대용으로 컨버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 동안 비디오 게임기를 전문적으로 해킹해 온 ‘Benjamin J Hackendorn’이라는 인물에 의해 다양한 비디오 게임기가 휴대용 게임기로 컨버팅돼 왔다.
‘Benjamin J Hackendorn’가 운영하고 있는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된 내용에 따르면 8비트 컴퓨터인 ‘아타리’를 랩톱 형태로 전환된 것을 시작으로 ‘패미컴’, ‘수퍼패미컴’, ‘메가드라이브’, ‘네오지오’, ‘닌텐도64’, ‘PSOne’ 등의 비디오게임기가 휴대용게임기로 컨버팅됐다.
최근에는 PS2도 ‘PS2p’라는 이름의 휴대용 게임기로 컨버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PS2의 휴대용기기인 PS2p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그는 단순히 특정 하드웨어를 휴대용기기로 컨버팅한 모습만 공개한 것이 아니라 모든 하드웨어의 제작과정을 웹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또 ‘패미컴’부터 ‘PSOne’까지 다양한 하드웨어의 제작키트를 55~75달러(46,000~64,000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물론 비디오게임기의 개조 및 변조의 행위는 해당 하드웨어 제작사가 금지하고 있는 것이며, 개인적인 용도가 아니라 상업적인 용도로 판매까지 하는 것은 소송 제기당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