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재팬이 일본 진출 10주년을 맞아 게임사업 확장을 선언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올해 초 라이브도어를 인수한 NHN 재팬의 목표는 “야후 재팬과 라쿠텐을 넘어서는 일본 최대의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게임 재팬과 지난해 베타 서비스로 모습을 공개한 검색포털 네이버, 그리고 포털사이트 라이브도어 3대 서비스의 연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일본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것이다.
■ 서비스 확장의 전략은 ‘오픈화’
NHN 재팬은 올해 서비스 전략의 키워드를 ‘오픈화’로 선택하고 그룹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오픈화라는 것은 채널링 외에 일반적인 콘텐츠를 공개·연계하는 방식의 사업전개를 말한다. 한게임, 네이버, 라이브도어가 합쳐질 경우 엄청난 UV와 PV가 나온다. 즉 일본에서만 본다면 최대 규모인 셈이다.
NHN 재팬이 보유한 3대 플랫폼을 합하면 엄청난 인프라가 형성된다.
한마디로 그룹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발휘해 다양한 사업을 묶어서 전개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된 셈이다. 현재 NHN 재팬은 라이브도어 아이디로 한게임 아이디와 연계해 서로의 콘텐츠를 연동시키는 준비를 하고 있다.
예를 들어, 한게임 커뮤니티와 라이브도어 블로그를 연동해 유저 커뮤니케이션 풀을 확대하거나, 네이버 재팬의 검색 플랫폼에서 라이브도어 블로그와 위키에 등록된 유저 콘텐츠를 직접 찾아볼 수 있다.
NHN 재팬 모리카와 대표는 “사업 규모의 확장 뿐만 아니라 유저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어야 최고의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력, 디자인, 기획 등 모든 서비스 운영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게임, 네이버, 라이브도어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추구하는 전략이다.
■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 활성화 위해 서비스 플랫폼 개방
NHN 재팬은 앞으로 PC, 휴대폰, 스마트폰용 한게임의 모든 서비스 플랫폼을 개방할 방침이다.
이로써 NHN 재팬이 보유한 압도적인 유저 풀과 정비된 개발 환경을 비롯해 서비스 인프라와 사업 노하우까지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열린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한국에서 자유로운 게임 제작·서비스 환경을 조성하고 혁신적인 게임 개발 생태계를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된 <아이두게임>을 일본 한게임에서도 서비스할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아이두게임>에서 개발된 게임이 한국 게임 유저 뿐만 아니라, NHN이 보유한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서비스될 수 있도록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한게임 아바타와 커뮤니티 서비스, 한코인 등 기본 콘텐츠의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할 방침이다.
한편, NHN 재팬은 ‘NHN Partners Center’(//partners.nhncorp.jp/)를 오픈하고 게임 퍼블리싱과 채널링, 개발 등 협력 관계에 있는 게임 개발사 및 콘텐츠 제공자와의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NHN 재팬은 각종 서비스 플랫폼을 개방함으로써 열린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 게임의 장르 다변화의 키워드는 ‘리얼타임’
한게임 재팬은 향후 10년을 이끌어 나갈 차세대 키워드로 ‘리얼게임’을 내걸었다.
리얼게임이란 시간, 날씨, 장소 등 이용자의 ‘지금 이 순간’이 게임을 통하여 즐거움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고안된 새로운 서비스 개념이다. 유저들의 온라인 활동이나, 오프라인 활동이나, 이동 중에도 게임에서 파생된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전천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모리카와 대표는 리얼게임의 첫 시도로 한게임의 모바일 서비스 ‘Hange.jp’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육성게임 <넨돈(ねんどん)>을 소개했다. 귀여운 캐릭터를 키우는 육성 게임에 실제 날씨 변화에 따라 캐릭터의 성장이 달라지는 ‘리얼게임’ 요소를 접목했다.
현실 속의 현상을 게임에 반영하고,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게임 재팬은 <이마코레(イマコレ)>라는 게임도 서비스 중이다. 일본어로 ‘지금 여기’라는 뜻의 이 게임은 일본의 활성화된 쿠폰 비즈니스를 연동시킨 게임이다.
<이마코레>에서는 장소, 날씨, 시간 등 다양한 상황에 따라 유저에게 미션이 주어지고, 게임에서 미션을 수행하면 콜렉션 카드 또는 할인 쿠폰을 증정하는 서비스다. 실제로 카드를 서비스 제휴사에 제시하면 실질적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NHN 재팬은 <이마코레> 서비스를 위해 일본 최대 피자업체 ‘PIZZA-LA’를 비롯해 여행사, 식품업체, 유통업체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하는 등 성공적인 서비스 안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퍼블리싱은 주력사업으로 지속적으로 강화
NHN 재팬은 주력사업인 퍼블리싱 역시 더욱 강화하고, 캐주얼 게임을 중심으로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에서 퍼블리싱하고 있는 액션 RPG <드래곤네스트>는 지난 6월 론칭에 성공한 후 꾸준히 성장하면서 매출 면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4개월 만에 60만 계정을 확보하면서 일본에서는 이른바 ‘대박 게임’ 반열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올해 2월 한국 KOG <엘소드>의 일본 독점 퍼블리싱 계약을 하고 서비스 실시한 이후 각종 게임정보 사이트 유저 랭킹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이 외에 블루홀 스튜디오의 <테라>도 한게임 재팬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한게임 재팬은 퍼블리싱 외에 자체 제작 게임도 선보이고 있다. 현재 스포츠 게임 <와쿠와쿠 피싱>, 롤플레잉 게임 <초콧토란도> 등 일본 유저들의 특성과 취향을 반영한 자체 개발 게임이 서비스 중이다.
앞으로는 전통 보드 게임부터 액션, 레이싱, RPG, FPS, MMORPG 등 장르 다변화를 통해 일본 내 최고의 게임 포털로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NHN 재팬 게임 엔터프라이즈 야마구치 사업본부장은 “올해는 직접 개발한 게임을 서비스하기보다 대형 개발사에서 준비 중인 게임의 퍼블리싱 강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또 현재 서비스 중인 80여 개 게임을 카테고리별로 구분해 장르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고 계획을 밝혔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