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개막한 도쿄게임쇼 2010은 최신 기대작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말 그대로 별들의 경연장이라고 할 수 있는 행사다.
그런데 올해 도쿄게임쇼에서 이전만 해도 특별한 관심을 모으지 못했던 신작이, 행사 시작과 함께 웬만한 기대작을 능가하는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면 믿어지는가?
화제의 주인공은 안티크리에이트에서 만들고 알케미스트가 유통하는 Xbox360용 미소녀 슈팅 게임 <갸루☆건>(GAL☆GUN).
겉보기에는 전형적인 ‘B급 미소녀 게임’으로 치부할 수도 있을 듯하지만, <갸루☆건>은 홍보 영상 하나만으로 주변 부스의 다른 기대작을 제치고 관람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영상이 너무 뛰어나서? 아니다. ‘영상의 사운드’가 웬만한 성인용 미소녀 게임 못지않게 민망했기 때문이었다.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면, 눈을 감고 아래의 영상을 감상해 보자.
■ 갸루☆건 TGS 2010 트레일러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
공교롭게도 <갸루☆건>은 전 세계 기자들이 모이는 기자실(프레스룸)로 가는 통로 코앞에 전시돼 있다. 자연스럽게 기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일. (부푼 마음으로 TGS에 입장해 기자실을 찾아가는데, 가장 먼저 저 영상의 사운드를 듣는다고 생각해 보자.)
익명을 요구한 한국의 한 기자는 “계속 듣다 보니 중독된다. 뭔가 무섭다”는 반응까지 보였다.
그렇다면 대체 <갸루☆건>은 어떤 게임일까?
<갸루☆건>은 견습천사의 실수로 인해 여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게 된 대신, 하루가 지나면 평생 여자친구를 사귈 수 없게 된다는 저주인치 축복인지 모를 이상야릇한 주문(?)에 걸린 주인공이 등장하는 1인칭 슈팅(FPS)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좀비처럼(?) 달려드는 학교의 여학생들을 ‘페로몬 샷’으로 물리쳐야 하며, 평소 마음에 든 그녀에게 고백하러 가야만 한다. 정말 게임의 개발 목적과 타깃층, 지갑을 열고 돈을 꺼내야만 하는 당위성이 너무나도 명확한,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직접 체험해 봤다.
■ 갸루☆건 TGS 2010 체험판 플레이 영상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합니다.
알케미스트는 도쿄게임쇼 2010에서 <갸루☆건>의 트레일러와 함께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시연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부스모델들이 서로 물총을 쏘는, 어찌 보면 트레일러보다 더 민망한(?) 이벤트를 진행해 시선을 끌었다.
<갸루☆건>은 올해 말 일본에서 출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