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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그 많던 TGS의 부스는 어디로 갔을까

줄어든 부스, 일본 게임산업의 거울 도쿄게임쇼

정우철(음마교주) 2010-09-18 00:23:09

세계 3대 게임쇼 중 하나인 도쿄게임쇼(이하 TGS). 명성은 변함없지만 화려함이나 규모, 그리고 분위기는 예전과 사뭇 다르다.

 

TGS 2010이 개최되는 마쿠하리 멧세, 과거 사용했던 홀의 크기나 부스의 면적은 그대로이다. 하지만 참가업체가 줄어들면서 부스의 수도 줄었다. 한때 화려하고 독창적인 부스를 선보여 업체의 특징을 그대로 뽐냈던 것과 달리 효율적인 공간을 추구하는 모습이다.

 

썰렁할 정도로 효율적인 공간을 배치한 TGS 2010.

 

전성기가 지나간 일본 콘솔 게임 시장이지만, 여전히 콘솔에 집중된 도쿄게임쇼의 모습은 일본 게임업계의 지난 역사와 트렌드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줄어든 부스의 수는 지난 몇 년 동안 일본 게임업계의 계보를 정리한 인수합병이 주요 원인이다. 합병 전이라면 반다이와 남코, 테크모와 코에이, 스퀘어와 에닉스 등 2개의 각자 부스로 참가했을 대형업체들이 1개의 부스만을 선보였다.

 

경쟁이 사라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스 운영도 예전만큼 적극적이지 않다. 주요 신작의 정보공개는 별도의 행사를 통해 진행한다. 현장 부스에서는 체험이 가능한 수준에서 신작을 선보인다. 이렇다 보니 마쿠하리 메세 TGS 2010 현장에서는 이슈를 찾기가 쉽지 않다.

 

적극적이라기보다는 자극적인 부스 운영을 펼치는 곳도 눈에 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는 모습은 출전작의 장르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전자상가로 알려진 아키하바라가 미소녀 게임과 ‘오타쿠’의 성지가 된 것처럼, TGS도 이들을 노린 부스와 출전작이 점점 늘어나는 모양새다.

 

코나미 부스에서는 <러브플러스>가, 세가 부스에서는 <케이온!>이 이슈를 만들며 관람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심지어 과거 TGS에서는 상상도 못할 주요 스팟에 위치한 부스는 미소녀 게임을 선보이는 개발사인 경우도 있다. 메이저가 빠져나간 자리에 시대의 트렌드를 반영한 업체들이 채워지면서 TGS의 분위기도 사뭇 달라졌다.

 

한편으로는, 격투게임 종합 토너먼트인 투극과 세계 코스프레 페스티벌도 당당하게 TGS의 한 자리를 차지했다. 특설 이벤트 스테이지에서는 <아이돌 마스터 2>나 <드림 클럽 제로> 같은 게임의 공연이 펼쳐진다. 이런 이벤트는 워낙 인파가 몰려서 정리권(입장예약)을 배포하지 않으면 진행이 힘들 정도로 인기가 많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정우철 기자

 

세가 부스의 이슈 메이킹을 맡은 <케이온!>.

 

<메탈 기어>와 함께 코나미 부스를 찾아가야 할 이유가 된 <러브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