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 신대방동 전문건설회관 2층에서 '그라나도 에스파다'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건물 25층에는 이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한빛소프트가 있지요. 대부분 게임을 공개하는 기자간담회는 호텔에서 하는 게 일종의 관례인데, 좀 특별하군요.
게임 회사들은 자식같은 게임을 공개하는 자리는 많아봐야 1년에 한두번이죠. 그런 만큼 무척 중요하고, 그래서 물 좋은 호텔에서 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는 '보여지는 것'보다는 '보여주는 것'에 충실하자는 의도에서 대형 회의실을 행사장소로 잡았다는군요. 결국 핵심은 얼마나 알찬 게임을 보여주느냐였는데, 그 점에서 이번 기자간담회는 결코 뒤쳐지지 않았습니다. 게임을 멋지게 치장하는 것도 좋지만 결국 게임은 게임으로 말을 하니깐요.
다행히 행사장은 건물 로비에 그라나도 에스파다 기자간담회가 열린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어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 이 게임은 GE라고 불리운다. GE는 미국의 거대 회사 이름으로도 더 알려져 있는데... 확실한 건 게임명이 조금 길다는 거다.
행사장에 들어오니 이미 취재진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일본에서도 기자 10여명이 왔다고 하더군요.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의 전작이 '라그나로크'이므로 일본에서도 이번 작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나 봅니다. 라그나로크는 일본 온라인게임의 절대강자라죠?
일찍 온 기자들은 게임플레이 동영상을 찍기 위해 행사장 중앙에 캠코더를 설치하는 부지런한 모습까지 보여줬습니다. 정말 대단합니다.
맨 왼쪽이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 그 옆이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 행사 시작전인데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다.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에 이어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의 인사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관객석으로 사진기를 돌려볼까요? 방금 인사말을 건넨 김영만 사장이 목을 축이고 있습니다.
갈증이 났나 봅니다. 오랫만에 신작을 공개했죠? 게다가 그라나도에스파다는 한빛소프트의 사활을 걸만한 큰 작품이기도 하구요.
한빛소프트는 최근 엔트리브의 골프게임 '팡야'를 제공, 퍼블리싱 사업에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 회사가 게임개발사로부터 인기있는 퍼블리셔로 손꼽히고 있다는 풍문도 들리지요. 좋겠네요. ^^
70억원을 투자한 이 게임에 대한 기대감도 사뭇 남다르겠죠?
행사 도중 물을 들이키고 있는 김영만 사장. 원샷? 아무래도 목이 많이 탔겠죠.
이어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게임플레이는 프로젝트 빔으로 쏘는 방식이어서 사진이 깨끗하게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기사에도 이미 사진이 나왔으니 여기에선 살짝 건너 뛰겠습니다.
드디어 기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질의응답 시간이 다가왔군요. 게임의 기술적인 부분부터 게임성까지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질의응답 내용은 아래 기사를 참조하세요.) 궁금한 게 많았나 봅니다.
이 과정에서 디스이즈게임의 다크지니. 모처럼 손을 들고 질문을 하나 던집니다. 누구나 알고 싶었지만 기자들이 이걸 질문하는 것을 깜빡했나 봅니다.
"클로즈베타 테스트는 언제부터 개시되는 거죠?"
질문을 하는 다크지니. 마이크를 잡는 폼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노래방에서 갈고 닦은 솜씨일까? 아니면?
열띤 취재 분위기는 행사장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기자간담회가 한창인데 한쪽에선 기자 한명이 셀카놀이를 합니다. 너무 신기해서 자세히봤더니 셀카놀이가 아닙니다. 현장의 분위기를 담을 수 있는 좋은 사진 각도를 찾기 위해 발뒤꿈치를 들고서 손을 높게 들어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아마 저도 비슷하지 않았을까요? 아마 더 추했을런지도 모르지요. 독자들에게 충실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좋은 사진들을 노리는 기자들의 몸부림으로 가득 찬 행사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좋은 사진을 담기 위해 노력하는 기자들의 몸부림은 계속된다.
한편, 여기에는 질의응답을 노트북에 담고 있는 기자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고 있군요. 나중에 노트북으로 기사를 작성하는 기자에게 이 사실을 물어봤습니다. 정작 본인은 캠코더에 자신의 모습이 담겼다는 사실조차 모르더군요. 어디 그럴 정신이 있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뭐냐구요? 글쎄요...
기자를 취재하는 기자? 노트북 내용을 몰래 담는 게 아니라, 생생한 현장을 담아내기 위해 촬영하는 거라고...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행사를 마칠 무렵,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과 김학규 IMC게임즈 사장이 행사장 앞에 나란히 등장했습니다.
이번 행사는 그간 그라나도 에스파다를 왜 외부에 공개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이 게임을 둘러싼 각종 소문들을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김영만 한빛소프트 사장의 설명이 있었습니다.
상반기중 그라나도 에스파다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시작한다고 합니다. 벌써 시간은 4월 하순을 향해 흘러가고 있군요. 이 게임이 게이머들에게 공개되는 날도 머지 않아 보입니다.
한자리에 선 김영만 사장과 김학규 사장. 김학규 사장은 아토피로 여전히 고생 중이다. 게임 개발의 스트레스만 털어내더라도 많이 나아졌을 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