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엘게임즈 노사가 11월 8일 '고용안정을 골자로 한 상생합의'를 도출했다. 한국 게임업계 최초의 파격적인 조건이 담겨있다.
이번 합의에서는 회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할 경우, 노조와 사전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리해고를 하기 전에, 노사는 정확한 규모와 보상방안에 대해 협의해야만 한다.
합의를 이끈 민주노총 화섬노조의 카카오지회는 "향후 회사는 일방적인 대규모 권고사직이나 희망퇴직을 진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사는 작년 12월 7일부터 약 10개월 간 '상생합의'를 두고 협상했다.
엑스엘게임즈 진창현 분회장은 "이번 단체협약과 노사 상생합의서를 통해 게임업계의 고질적인 고용불안 요소인 대규모 권고사직을 막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며 앞으로 노사가 함께 상생하며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실적 발표에 따르면, 엑스엘게임즈는 <아키에이지 워>의 흥행으로 전년대비 매출이 250% 가까이 상승, 영업이익 5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을 달성했다. 회사는 현재 언리얼엔진 5를 도입한 논타겟팅 액션 MMORPG <아키에이지 2>를 개발 중이다.
[Update 23-11-09 13:22]
엑스엘게임즈는 8일 합의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회사는 향후 불가피하게 진행할 수 있는 인력조정 등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노사가 상생한다는 차원에서 단체협약 상 사전협의 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함.
다만, 여기서의 사전협의는 필요한 구조조정 등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구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진행 전 노조의 의견을 성실하게 ‘참고’해 경영권을 행사하겠다는 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