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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기자님, 누가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탈까요?"

2023 게임대상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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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사랑해요4) 2023-11-13 09:38:43

"기자님, 누가 게임대상을 탈까요?"

최근 어디를 가건 자주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과연 어떤 게임이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몇 년과는 확연히 다른 흐름이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이 당해 최고의 평가를 받은 게임에 주어지는 명예긴 하지만, 유독 이번 연도는 경쟁이 치열하다고 다수의 관계자가 입을 모으고 있다.

2023 대한민국 게임대상에 이토록 관심이 모인 이유는 뭘까? 그리고 각 게임이 치열하게 경쟁하며 유력한 후보군으로 꼽힌 이유는 뭘까?

(왼쪽부터) <데이브 더 다이버>, <P의 거짓>, <나이트 크로우>, <니케>


# 12년 만에 바뀐 심사 기준 "무엇이 달라졌나?"

게임대상이 이처럼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물망에 오르는 게임 모두가 확실한 근거를 가지고 있단 것이다.  현재 유력 후보로 점쳐지는 세 게임은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 네오위즈의 <P의 거짓>,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 시프트업의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있다. 

우선 살펴봐야 할 것은 대한민국 게임대상의 심사 개요가 약 12년 만에 바뀌었다는 점이다. 아래의 사진을 보자.

대한민국 게임대상  2022년과 2023년 본상 심사요소 비교 / (출처: 한국게임산업협회)


가령 기존에 완성도와 '유지보수성', 예술성 및 독창성, 요소의 조화성을 위주로 보았던 작품성 항목은 그래픽 및 프로그래밍, 레벨 디자인, 콘텐츠의 볼륨 등 보다 심사 기준이 세세하고 명확하게 바뀌었다.

창작성 항목은 기존에는 교육성, 사회성이나 건전성이 심사 요소였던 것과 달리 '신규 IP 개발 및 기존 IP 활용 범위'와 장르적 독창성 등이 강조됐다.

대중성은 오락성, 흥미와 재미, 흥행성 등 다소 포괄적이었던 것과 달리 일간 이용자 수, 리텐션, 플랫폼의 다양성, BM 및 운영 안정성 등의 요소를 집중적으로 심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보다 심사 기준이 구체적으로 변화한 것이다.

그간 온라인 게임이나 모바일 MMORPG 위주에서 콘솔 및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하는 현재 국내 게임 업계의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맞추어 모바일 MMORPG 위주였던 게임대상의 기조 역시 바뀔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대중성 항목에서는 단순히 흥행을 넘어 'BM 및 운영 안정성'과 '월간 이용자 수'(MAU), '재방문률'(리텐션)이 심사 기준으로 제시됐다. 단순히 게임의 장기적인 성과만을 보겠다는 것이 아닌, 적절한 BM과 운영을 통해 장기 흥행을 이루었는지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을 수록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심사 요소기에, 글로벌 흥행도 검증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

또한, 플랫폼 다양성 부문은 최근 여러 게임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콘솔 및 멀티플랫폼으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기준을 통해 현재 본상 수상이 점쳐지는 유력한 게임들을 살펴보면, 모두가 이러한 심사 요소에 확실히 부합하는 게임이란 것을 알 수 있다.



# 글로벌이 인정한 한국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


<데이브 더 다이버>


유력 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넥슨의 <데이브 더 다이버>는 소규모로 개발됐지만, 글로벌적으로 확연한 성과와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지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소규모로 개발됐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순수한 게임의 재미'로 인정받은 게임이다.


설 <어린 왕자>에서 나온 "어른들은 숫자를 좋아한단다"라는 대사가 떠오르긴 하지만, 아무래도 심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가시적인 평가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스팀으로 출시된 <데이브 더 다이버>는 1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 이상을 기록하고, 현재는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PC 플랫폼 스팀에서는 최다 동시 접속자 9만 8천 명을 기록했다. 


글로벌 유력 게임전문지에서도 높은 평점을 부여받았으며, 평점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는 90점을 획득해 국산 게임 최초로 'MUST-PLAY' 마크를 부여받았다. 유명 개발자의 SNS 등지에사도 <데이브 더 다이버>에 대한 칭찬을 쉽게 찾아볼 수 있기도 하다.

지금까지 넥슨의 행보에 반감을 보였던 사람도 이미지를 재고할 만한 정도의 성과였다. 얼리 액세스를 통해 이용자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소통해 게임을 개선해 오기도 했으며, 최근 닌텐도 스위치로 출시돼 플랫폼의 다양성을 높였다는 점도 경쟁 요소다.

(출처: 메타크리틱)


# '게임의 기본기'와 '아트'에서 인정받은 <P의 거짓>

<P의 거짓>

네오위즈의 <P의 거짓>은 Xbox와 PS로 출시되는 등 확실하게 '콘솔 게임 시장'에 도전해 성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있다. 개발이 까다롭고, 지금까지 국내에서 자주 시도되지 않았던 '소울라이크'라는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도 가산점이다. 

소울라이크 장르는 2011년경 등장해 역사는 길지 않지만, 장르 팬들의 까다로운 입맛을 맞추기 위해선 수많은 노하우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개발진의 뼈를 깎는 노력과 열정을 통해 '장르의 기본'에 충실했다는 점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출시 한 달 전에 100만 장 이상 판매라는 놀라운 성과를 달성했다.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성과를 보인 것.

특히, 최적화 면에서 <P의 거짓>은 놀라운 모습을 보였다. 글로벌 게이머 역시 최근 출시된 AAA 게임이 최적화 면에서 문제를 겪는 중 <P의 거짓>이 안정성 있는 최적화를 선보였다는 점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남겼다. 작품성 심사 요소 기준에서 확연한 강점을 가진 게임이다.

창작성 요소인 아트와 스토리 부문에 대한 성과도 크다. <P의 거짓>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자 세계인에게 인지도가 높은 '피노키오'라는 동화를 잔혹극 형식으로 탈바꿈시켰으며, 여기에 맞추어 '벨 에포크 시대'를 세계관으로 차용해 완성도 높은 아트와 깊이 있는 캐릭터 디자인을 선보였다. MMORPG라는 틀 속에서 단순한 미형 캐릭터만을 선보였던 기존 업계의 흐름과는 확연히 달랐으며, 이 점이 글로벌 게이머의 마음을 사 인지도 상승 면에서 큰 강점으로 작용했다.

그리고 <P의 거짓>은 아트와 스토리 면에서의 평가 및 글로벌 인지도 확충을 기반 삼아 DLC와 차기작을 계획하기도 하는 등 IP를 프랜차이즈화할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수상 면에서도 확연한 성과가 있다. 출시 전에는 '2022 게임스컴 어워드'에 출품해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가운데 최다 수상작이라는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이목을 끌었다. 

2023 골든 조이스틱 어워드에서는 아트를 인정받아 '최고의 비주얼 디자인'에 후보에 올랐으며, 2023 닉스 게임 어워즈에서는 최고의 RPG상을 수상했다. 유명 하드코어 게이머의 SNS에서도 <P의 거짓>을 올해 최고의 게임 중 하나로 꼽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다. MAC을 포함한 여러 기종으로 출시돼 플랫폼의 다양성도 상당히 높다.

<P의 거짓>은 지난 10일 해외 게임 시상식 닉스 게임 어워즈에서 최고의 RPG상을 수상했다.


# '언리얼 5' 통한 최신 그래픽 통해 성과 거둔 <나이트 크로우>


<나이트 크로우>

위메이드의 <나이트 크로우>도 무시할 수 없는 유망주다. 기존 모바일 MMORPG의 틀을 따르곤 있지만, 심사 기준에 분명 부합하는 게임이다.

<나이트 크로우>는 최신 엔진인 '언리얼 5'로 개발됐다. 단순히 최신 엔진을 사용해 그래픽을 높이기만 한 것이 아니다. 가령 언리얼 5의 새로운 기술인 '루멘 시스템'을 통해 빛이 통하지 않는 부분까지 실시간으로 광원이 변화하는 등 지금까지 모바일 MMORPG가 보여준 그래픽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다. 최적화 수준도 높으며, 글라이더 액션 등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했다. 신규 IP이기도 한 만큼 작품성과 창작성 면에서 분명 가산점이 있다.

이를 통해 심사 항목 '대중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큼의 성과를 보였다. 4월 출시 후 모바일 매출 1위를 오랜 기간 유지했고, 현재도 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출시 5개월 동안 누적 매출은 1,300억 원에 달한다. BM 및 운영 면에서도 아직 크나큰 잡음은 없었다. 아직 글로벌 출시는 준비 중인 상태지만, 국내에서의 실적 하나만큼은 확실한 게임이란 것이다. 



# 국내 서브컬처 게임의 역사를 쓴 <니케>


<승리의 여신: 니케>


게임 출시 시점이 2022년 게임대상 후보 등록 직후였기에 오해할 수 있지만 <니케>는 엄연히 2023 게임대상 본상 후보 목록에 올라 있는 게임이다.​ 시프트업의 <니케>는 최근 국내에서 세를 키우고 있는 '서브컬처' 분야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였는데, 특히 글로벌적인 성과가 매우 높다. 

작품성 면에서 <니케>의 강점은 시프트업의 노하우를 활용해 라이브 2D가 적용된 독특한 모바일 슈팅 액션을 만들었다는 점에 있다. 3D 페이퍼 폴딩 기술과 스파인, 물리엔진 기술을 접목해 만들었다는 장전, 엄폐, 사격 2D 애니메이션은 고퀄리티의 일러스트와 조합돼 이용자에게 동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주로 서브컬처 게임에서 사용되는 데포르메 캐릭터나, 3D 모델링 대신 독특한 그래픽 스타일을 선보여 게임 첫 공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세로 화면을 사용해 오락실 슈팅 게임이 생각나게 하는 게임 시스템 역시 하나의 재미로 손꼽히고 있다.

이를 통해 <니케>는 글로벌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한국에서 개발된 서브컬처 게임으로써 괄목할 만한 성과다.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으며, 미국에서도 최고 매출 3위를 기록하는 등 출시 후 전 세계 매출 추정치 약 8천 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같은 기간 <리니지M>의 매출을 뛰어넘는 것으로, 간단하게 말해 국산 게임 중에서 지난 1년 간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게임이 바로 <니케>다. 전 세계적으로 유저들의 2차 창작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굿즈 및 오프라인 행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 IP의 인지도도 확실하다.



# 2023년 업계의 변화를 대표할 게임은 무엇이 될까?

과연, 올해 업계의 트렌드를 대표할 게임은 누가 될까? 2023 게임대상은 14일, 심사위원회 심사 60% + 대국민 투표 20% + 전문가 투표 20%로 이루어진 2차 평가를 종합해 본상을 기릴 예정이다. 앞서 말한 후보군 외에도 넥슨의 <워헤이븐>, 넷마블엔투의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나인아크의 <에버소울> 등이 본상 후보에 올라 있다.​

주인공은 지스타 2023 개막 전날 진행되는 11월 15일의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시상식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