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 없는 영광은 없고,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 말이 있지만, 국산 인디 게임 <산나비>는 개발 과정에서 분명 어려움이 많았다. <카타나 제로>의 아류작같다는 이야기부터(영향은 분명 받았지만), 퍼블리셔를 구하기 전 개발비 문제로 당장의 계획부터 어두웠던 때도 있었다. 개발자 중 한 명이 교통사고를 당해 출시 연기 결정을 내려야 할 때도 있었다. 작은 규모의 인디 팀에서 한 명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고생 끝에 지난 11월 9일 정식 출시된 <산나비>는 국산 인디 게임 역사에 발자국을 남길 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팀에서만 5,142개의 이용자 평가(17일 기준) 중 96%가 긍정적으로 답해 '압도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유지 중이다. 게임 구매자가 직접 남긴 평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대 달성하기 쉬운 수치가 아니다. 확실한 오리지널리티를 보여 줬다는 호평과 스토리가 좋다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지스타 2023에서도 <산나비>의 이런 흥행세는 계속되는 모양새였다. 내로라 하는 국내 인디 게임이 모인 '지스타 인디 쇼케이스' 부스에서 <산나비>에는 확연하게 많은 사람이 모여들고 있었다. 특히, 얼리 액세스 당시부터 게임을 기다려 왔으며 정식 출시가 잘 이루어져 좋다는 팬들의 방문이 많았다.
지스타 2023 <산나비> 부스
원더포션 유승현 대표는 현장에서 "게임이 잘 돼 정말 다행"이라며 "아무래도 지금까지 기다려준 팬 분들의 방문이 많은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 차기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일단, 팀원들의 건강이 우선인 것 같다. 지금은 조금 쉬어서 나아지긴 했다"고 말했다.
더불어 유승현 대표는 아직 긍정적인 평가가 많긴 하지만 아직까지는 지금까지 게임을 기다려 준 분들의 평가가 많은 것 같다며, <산나비>가 게임을 처음 접하는 해외 게이머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더욱 많이 받고 글로벌에서도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을 내비쳤다.
정식 출시 후 지스타 2023까지 온 마지막 소감을 묻자 유승현 대표는 한 마디로 답했다. 어쩌면 개발자가 말할 수 있는 최고의 소감이지 않을까 싶다.
"게임 개발하길 잘 했다."
(출처: 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