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서브컬처 합니다!
2023 지스타 현장, 유독 달라진 모습으로 2관에서 존재감을 뽐낸 참가사가 있다. 바로 <뮤> 시리즈로 유명한 웹젠이다. 웹젠은 서브컬처 도전을 선언한 이후 국내에 퍼블리싱으로 출시한 <라그나돌>과 <어둠의 실력자가 되고 싶어서!>를 선보인 가운데, 자체 개발작 <테르비스>의 시연 부스까지 더해 관람객의 주목을 받았다.
이목을 끌었다고 표현한 이유는 먼저 웹젠이 이전 지스타와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웹젠은 <뮤> 시리즈를 위시한 MMORPG 명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그간 지스타에서도 MMORPG 위주의 작품을 선보여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단단히 마음먹은 듯 서브컬처 게임 3종으로 부스를 꾸미고, 서브컬처 게이머가 흥미를 살 만한 요소를 모아 관람객을 모았다. 대표적으로 3개의 출품 게임 부스 모두에 각각 전문 코스플레이어를 배치했다. 웹젠 부스의 무대에서는 시간마다 코스프레 어워즈 행사가 진행되기도 했다.
웹젠은 주로 하얀색의 컬러에 게임 이미지를 더하는 식으로 부스를 꾸며 왔는데, 이것과 서브컬처 게임의 이미지가 자연스레 맞아떨어지는 면도 있었다. <뮤> 시리즈를 알고 있는 게이머라면 흥미로운 변화다.
무엇보다도 자체 개발작 <테르비스>에 대한 입소문이 퍼진 모양새였다. 먼저 지난 지스타 2022에서 2관은 여러 굵직한 서브컬처 게임이 1관에 못지않은 관람객을 끌어모아 '서브컬처 게임 전문 전시관'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이번 지스타 2023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호요버스와 같은 개발사가 빠졌기에 어떤 부스가 가장 서브컬처 게이머에게 주목받을 수 있을지가 관람객들의 관심사였다. <테르비스>는 개막 이후 날이 지날수록 소문을 듣고 온 관람객으로 대기열이 늘어나는 모양새였다. 한 관람객은 "지스타에 와서 처음 알게 된 게임인데, 체험해 보니 퀄리티가 좋은 것 같아서 기대가 된다"라고 했다.
벡스코 입구에서도 웹젠은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관람객들에게 참가 내용을 알리는 한편, 부스 벽면에 자사가 출품한 서브컬처 게임의 이미지를 놓아 관람객들에게 확실하게 "우리는 서브컬처를 하고 있습니다"라는 눈도장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