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역시 대상혁! T1, WBG 시종일관 압도하며 V4 달성!

고척 스카이돔에서 새로운 역사 써낸 T1

김승주(사랑해요4) 2023-11-19 23:17:51

역시 대상혁!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의 주인공은 T1이었다. T1은 특유의 넒은 챔피언 폭과 속도감 있는 플레이로 시종일관 상대였던 웨이보 게이밍을 압박하며 수많은 한국 팬들 앞에서 시원한 승리를 보였다. T1의 승리에 현장 분위기 역시 열광적이었다.

더불어, 현장에서는 백현을 포함한 가상 아이돌 그룹 '하트스틸'의 무대와 함께 뉴진스가 'GODS' 무대 및 안무를 선보여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GODS에 맞추어 선수가 등장하는 모습에서 현장 관객들은 연신 호평을 보냈다.

수많은 <롤> 팬이 운집한 고척 스카이돔

팬들을 열광케 한 뉴진스의 공연

T1이 교전에서 승리할 때마다 경기장을 흔들리게 할 함성이 울려퍼졌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출처: 라이엇 게임즈)

1세트에서는 웨이보 게이밍의 반격을 일부 허용하기도 했으나, 오브젝트 싸움으로 넘어가자마자 유기적인 팀플레이와 교전 능력으로 상대를 찍어눌렀다. 특히, '제우스' 최우제의 요네가 시종일관 상대방이었던 '더샤이' 강승록을 압도하고, 궁극기로 3명을 묶는 슈퍼 플레이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2세트에서는 이번 롤드컵에서 잘 보이지 않았던 '탑 그웬'을 선택해 웨이보 게이밍을 압살했다. 그웬은 라인전부터 '더샤이' 강승록을 압박하고, 한타 단계에서는 팀 전체가 완벽한 어그로 핑퐁과 한타를 선보이며 빠르게 경기를 매조지었다.

3세트에서는 비밀 병기 '탑 케넨'과 '서포터 바드'를 선택한 웨이보 게이밍에게 일부 반격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1세트처럼 오브젝트 싸움 단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소환사의 협곡'을 지배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아칼리가 놀라운 어그로 핑퐁을 보여주며 한타를 캐리했고, T1은 불리한 모습 전혀 없이 넥서스를 파괴하며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결승전 파이널 MVP는 '더샤이' 강승록을 압도한 '제우스' 최우제에게 주어졌다. 1세트 요네와 2세트 그웬 모두 자칫하면 게임이 위험해질 수 있는 '칼 챔피언'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훌륭하게 완수하며 팀에게 그 이상으로 보답했다. 3세트에서는 상대방의 많은 견제를 받았음에도 죽지 않고 대미지를 욱여넣는 '아트록스'의 모습을 제대로 보였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이번 우승으로 T1은 통산 네 번째 롤드컵 우승(V4)을 달성했다. <롤> e스포츠가 출범한 후 유일무이의 기록이다. 2016년 이후 7년 만의 우승이자 한국에서 열리는 롤드컵에서의 첫 우승이다. 또한, 'LPL 킬러'의 면모를 이어가게 됐다. 다전제에서는 단 한 번도 LPL 팀에 패배하지 않은 T1은 이번 롤드컵에서도 LPL 네 팀을 모두 꺾고 우승을 거뒀다. 우승이 확정되자, 현장 관람객들은 열렬한 환호성을 통해 LCK의 위상을 지킨 T1을 축하했다.

유일무이의 자리에서 한 번 더 e스포츠의 신화를 써낸 '페이커' 이상혁 선수는 "올해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 같다. 서머 시즌 중 부상 등으로 제가 오늘 이곳에 다시 한번 서게 될 줄 몰랐다. 이 모든 역경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 준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에게 감사하고 끊임없이 응원해 준 팬들 앞에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려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인터뷰 자리에서 양대인 감독은 페이커와 포옹하는 장면에 대해 물어보자 "제가 추구하는 롤은 이지선다를 할 수 있는 롤이다. T1과 상혁이가 그런 것을 느끼며 잘 한다고 생각했고, 제 입장에서는 너무나 멋져 보였다. 그래서 멋지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라고 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서는 "T1의 챔피언 폭이 너무나 넓었다"라며 "그나마 미드 라인에서 최대한 3개를 자르고 가짓수 싸움을 하려 했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아쉬움을 표한 양대인 감독

T1과의 기자회견에서는 롤드컵 스킨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제우스는 제이스와 요네, 오너는 리 신을 고민하지만 스킨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페이커는 고민을 해 볼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만족할 스킨을 고르겠다"라고 했다. 구마유시는 징크스를 원했고, 케리아는 럭스를 원하지만 럭스를 한 판도 하지 않아 바드 혹은 레나타를 고르겠다고 답했다.

다시 한 번 역사를 써 낸 페이커에게도 질문이 이어졌다. 소감에 대해 페이커는 "배움"과 "감사"를 강조하며 "올해는 운이 좋았던 것 같고, 준비하는 기간 동안 최대한 열심히 노력하던 것이 좋은 결과로 온 것 같아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어 "우승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팀원들과 팬 분들 그리고 성장할 기회를 준 상대팀들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