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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이게 무슨 드라마야? '오픈AI'와 MS의 기묘한 닷새

오픈AI 탈주 급물결, 반독점 규제 피하기 위한 '자작'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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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우티) 2023-11-22 12:36:10

이게 무슨 드라마인가? 생성형 AI의 역사가 그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 빠르게 바뀌고 있다. 생성형 AI 기술을 게임 개발에 통합하려는 게임업계 또한 이 소식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재까지의 외신 보도를 종합한 타임라인은 다음과 같다.


11월 17일

오픈AI 이사회가 개발을 이끌었던 샘 알트먼을 해임

미라 무라티 CTO가 오픈 AI의 임시 CEO 맡아

법인 지분 49% 가진 MS, 오픈AI에 신뢰 표명

그레그 브로크만 공동창업자, 오픈AI 사의 표명


11월 18일

소통 부족, AI 개발의 안전성 등을 불명확한 원인이 해임 사유로 밝혀짐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 과학자의 '쿠데타설' 제기

11월 20일

오픈AI 직원의 90%(700/770), 이사회 전원 사임과 올트먼의 복귀 촉구하는 연판장에 서명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대표, 샘 알트먼의 MS 합류를 발표

그랙 브루먼 등 오픈AI 주요 인사들도 MS에 공식 합류


11월 21일

CNBC, MS가 오픈AI 직원들의 이적을 위해 샌프란시스코에 사무실 준비에 착수했음을 보도

캐빈 스콧 MS CTO, 오픈AI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동일한 보상 약속


(美 현지 시간 기준)


# 닷새 만에 '쿠데타 → 연판장 → MS 이적' 드라마에 자작설까지

이 모든 일이 11월 17일부터 21일 닷새 만에 일어난 것이다. 오픈AI의 간판과 같았던 샘 알트먼이 MS로 옮기면서, 구성원들이 점차 MS로 적을 옮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사건은 현재진행 중으로 위의 타임라인은 계속 업데이트될 것으로 보인다. 


사태가 빠르게 진행되면서도, 지분 49%를 가진 MS가 각본처럼 응수하자 일각에서는 가설을 제기하고 있다. 규제기관의 눈을 피해 오픈AI의 일부 인사들과 MS가 일종의 자작극을 벌였다는 가설이다. MS의 시나리오대로 오픈AI의 연구원들을 MS의 품으로 안으면, 규제기관의 눈을 피해 생성형 AI의 알짜를 가져가게 된다. 


이른바 '쿠데타'를 주도했던 일리야 수츠케버 수석도 '샘 알트먼의 복귀를 촉구하며, 그렇지 않으면 MS의 AI 개발팀으로 자리를 옮기겠다'는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은 가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외신 테크크런치는 이렇게 보도했다.


- MS는 합병 통제에 익숙함

-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반대하는 영국 규제 기관(CMA)의 도전을 이겨냄

- MS는 공식적인 합병을 피하는 것이 최적임

- AI 독점이 확립되고 고착될 위험이 분명하지만, 규제 기관은 손을 못 쓰고 있음


[Update 23-11-22 16:00]

오픈AI는 X를 통해서 '이사진이 샘 알트먼이 오픈AI의 CEO로 복귀할 것을 합의했다'고 알렸다. 자신의 X에 "새로운 이사진과 사티아의 도움으로 오픈AI로 돌아와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샘 알트먼(왼쪽)과 사티아 나델라(오른쪽) (출처: MS)


# 쉽지 않았던 비영리 AI의 길


오픈AI는 2015년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생성형 AI의 안전한 개발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근미래에 나타날 '궁극의 인공지능'을 인류의 선의지에 맞게끔 코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챗GPT의 베타 버전 출시와 함께 돌풍의 주역이 되었지만, 내부적으로는 영리성 문제로 지속적인 갈등을 겪어왔다.


대표적으로 2019년 오픈AI는 클라우드 서버 비용과 인건비를 감당하기 위해 산하에 영리 법인을 설치했다. 그런데 이 직전에 일론 머스크 공동 창립자가 회사를 떠났다. 당시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와 오픈AI를 한 몸으로 만들기 위해 설득했지만, 실패하자 오픈AI를 나간 것으로 전해진다.


MS의 투자 결정 때도 내분이 있었다. 2021년, 공익 AI 노선의 개발자들은 MS의 투자를 반대하며 오픈AI를 떠나 앤트로픽(Anthropic)이라는 스타트업을 세웠다. 21일, 오픈AI 이사회가 앤트로픽과 접촉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오픈AI 분해설(상업 노선의 MS와 공익 노선의 앤트로픽) 또한 시나리오로 등장하고 있다.


오픈AI의 이사회에는 일리아 수츠케버 등의 사내이사와 애덤 디엔젤로(쿼라 창업자) 등의 사외이사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들 구성원 과반 이상의 동의를 거쳐 샘 올트먼이 회사에서 해고된 것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이다. 샘 올트먼은 1분 만에 회사에서 떠나게 됐다고 X(옛 트위터)를 통해 강한 분노를 표출했다. 


한편, 그간 오픈AI는 게임을 줄곧 테스트베드로 삼아왔다. 2019년, 오픈AI는 <도타 2>에서 99%의 승률을 거둔 AI 모델 '파이브'를 공개했다.


오픈AI 사무실에서 일하는 개발자들 (출처: 오픈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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