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가 때아닌 '날먹' 논란에 휩싸였다. 고난도를 자랑하는 신규 레기온 던전 '어둑섬' 해방 난이도를 쉽게 클리어할 수 있는 장비 세팅이 공유된 것.
어둑섬은 지난 11월 9일 업데이트된 세 번째 레기온 던전이다. 3개의 보스를 상대해야 하는 구조와 더불어 몬스터의 움직임에 집중해 까다로운 패턴을 공략해야 클리어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특히, 캐릭터를 충분히 육성한 '고스펙' 유저라도 컨트롤이 요구되는 마지막 보스 '해방된 라르고'의 난이도가 역대 최상이라는 평가다.
<던전앤파이터> 공식 홈페이지에 올라온 '어둑섬 해방 무조건 클리어하는 방법'
어둑섬 해방 난이도 클리어의 키로 알려진 것은 에픽 장비 '죽음에 잠식된 갑주'를 활용하는 일명 '무큐 불사' 세팅이다. 죽음에 잠식된 갑주는 사망 판정 시 사망을 유예하고 5초 동안 피격 데미지를 무효화하는 광폭화 버프를 부여하는 아이템이다.
무큐 불사 세팅은 여기에 무색 큐브 소모 시 광폭화 지속시간과 데미지를 늘려 주는 장비를 조합해 무색 큐브를 대량으로 소모하는 대신 무적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해방 어둑섬의 최종 보스 '해방된 라르고'는 플레이어 피격 시 체력이 증가하는 패턴을 갖고 있지만, 해당 패턴을 무효화할 수 있는 편법이 조명됨에 따라 무큐 불사 세팅이 대중화됐다.
보스전이 시작되면 맵 상단과 하단에 바다가 펼쳐지는데, 바다에 입수하면 캐릭터의 요기 게이지가 증가하고 가득 차면 보스가 절단 패턴을 사용한다. 이를 이용해 보스가 치명적인 기술을 사용하려 하면 일부러 절단 패턴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파훼하는 것. 실패하면 큰 피해를 입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시도하기 어렵지만, 무큐 불사 세팅의 경우 사망하지 않기 때문에 위험이 적다.
논란이 불거진 이유는 해당 던전이 일종의 '업적'에 해당하는 도전 콘텐츠이기 때문이다.
현재 <던전앤파이터>는 어둑섬 업데이트를 기념해 일반 난이도 클리어 시 칭호를, 해방 난이도 클리어 시 '해방된 라르고' 변신 코스튬을 지급하는 기간 한정 이벤트를 23일까지 진행 중이다. 또한 한 달에 한 번 해방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퀘스트 보상을 얻을 수 있는데, 해당 보상을 너무 쉽게 획득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거론된다.
초창기 해방 어둑섬 클리어 인증에 대한 유저 반응 (출처: 루리웹)
유저 커뮤니티에서는 "게임 내 장비를 활용해 정상적으로 클리어한 것"이라는 입장과 "던전과 이벤트의 취지에 맞지 않는 '꼼수'"라는 의견으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벤트 종료를 하루 앞둔 22일, 무큐 불사 세팅을 이용한 해방 어둑섬 클리어에 대한 별도의 공지사항은 없는 상태다.
한편 지난 18일 <던전앤파이터>는 특정 상황에서 캐시 상점(세라샵)에 입장 시 어둑섬 보스가 패턴을 사용하지 않는 일명 '세라샵 버그'를 이용한 유저들에 대해서는 해당 던전 클리어 보상을 회수하고 악용 정도에 따라 제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Update 23-11-22 15:05]
<던전앤파이터> 측은 22일 오후 3시 11월 23일 정기점검 업데이트 안내를 통해 절단 패턴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절단 패턴 수정 업데이트는 11월 30일 진행된다. 불사 세팅을 통해 특정 패턴을 유도하여 낮은 리스크로 해방 난이도를 클리어할 수 있는 점은 도전적인 콘텐츠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관련 공지 전문은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