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스팀 가을 세일이 시작됐다. 1년 동안 출시한 좋은 작품들 때문에 다들 지출이 이미 컸겠지만, 이번 세일은 그냥 넘기기 어렵다. 스팀 플랫폼 내 최저가를 경신한 유명 작품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예 못 본 척 넘기기엔 특히 아쉬운 타이틀을 골라봤다. 모두의 지갑 사정을 고려해 만원 전후의 작품들도 다수 포함시켰다. 기존 추천 리스트에 비해 그 숫자가 많으니 서둘러 살펴보도록 하자.
2인 협동 게임 <잇 테이크 투>가 최저가를 돌파했다. 이혼을 앞둔 한 부부가 딸의 간절한 기도에 의해 작은 인형이 되어 모험을 떠나며 서로의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의 현대동화 같은 타이틀이다. 부부의 여러 문제를 상징하는 각종 스테이지를 돌파하는 과정이 신선하고 감동적이다. 다양한 장르를 패러디한 게임 메카닉과 타이트한 협동 메카닉이 쉴 새 없이 펼쳐지면서 신나는 모험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후반부에는 게임플레이가 다소 늘어지는 감도 있다.
판매가: 13,200원 (-70%, 원가 44,000원)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추천 비율 95%)
리듬 FPS <메탈: 헬싱어>도 할인에 돌입했다. 지옥의 악마들을 메탈 음악에 맞춰 다양한 총기와 칼로 처단하는 내용의 슈팅 게임이다. 트리비움, 아치 에너미 등 유명 밴드 보컬들의 참여와 <둠> 스타일의 스피디한 건플레이가 모두 호평받았다. 완벽한 리듬으로 무기를 발사하면 대미지 보너스와 함께 점점 더 많은 악기가 연주되는 시스템이 쾌감을 증폭한다. 반복적인 보스전과 다소 짧은 볼륨은 단점으로 꼽힌다.
판매가: 11,200원 (-66%, 원가 32,400원)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추천 비율 95%)
‘용과 같이 스튜디오’에서 만든 기무라 타쿠야 주연의 법정 서스펜스 액션 게임 <저지 아이즈>의 리마스터 타이틀이다. 2018년 PS4 전용으로 처음 출시했다가 PS5 포팅을 거쳐 끝내 PC로 이식됐다. <용과 같이>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사건 단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하는 서스펜스 법정물로 확연히 차별화했다. 몰입감 있는 스토리, <용과 같이> 시리즈의 노하우가 녹아 있는 액션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법정 액션’이라는 광고와 달리 대부분의 사건이 주인공의 무력으로 해결되는 전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린다.
판매가: 17,400 (-50%, 원가 34,800)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추천 비율 95%)
앞선 <저지 아이즈: 사신의 유언>의 후속 작품이다. 이지메 등 첨예한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전편보다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로 진행된다. 다만 이런 소재를 게임 전반을 관통하는 주제의식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초반 흥미를 위한 플롯 장치로만 활용했다는 비판이 있다. 게임 메카닉 측면으로는 더 다양해진 액션, 일상 콘텐츠인 ‘청춘 드라마’ 시스템 도입, 기타 편의성 개선 등에서 발전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판매가: 24,900원 (-50%, 원가 49,800원)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추천 비율 95%)
가족의 암살자를 처단하기 위한 복수 여정을 다룬 쿵푸 액션 게임 <시푸>가 최저가를 경신했다. 한 번 목숨을 잃을 때마다 신비한 부적의 힘으로 부활, 나이가 든 채로 다시 도전하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인디케이터 없이 오로지 눈과 반응속도로 무수한 적에 대응해 싸우는 하드코어 게임플레이가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는 평가다. 적의 숫자와 지형지물, 오브젝트 등을 모두 고려해 영화와 같은 액션을 펼쳐 나가는 것이 게임의 묘미다.
판매가: 20,500원 (-50% 원가 41,0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93%)
14세기 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남매의 액션 어드벤처 <플래그 테일>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흑사병이 창궐했던 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하지만 쥐 떼를 다루는 초능력 등 판타지적 요소가 이야기의 핵심이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아미시아 드 룬과 휴고 드 룬 남매가 위험 지역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긴장감 높게 묘사한다. 잠입 액션, 영화 같은 연출, 미려한 비주얼이 특징이다. 전편을 반드시 알아야만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어서 진입 장벽이 다소 높으며 시스템적 완성도 문제가 종종 부각된다는 지적이 있다.
판매가: 26,100원 (-55% 원가 58,000)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91%)
2008년 출시해 SF 호러 서바이벌 장르의 기준을 마련한 <데드 스페이스>의 리메이크 작품. 원작 개발진이 제작에 참여하지 않아 한때 우려를 샀지만, 원작을 충실히 계승·발전시키면서 최종적으로는 호평을 받았다. 세월의 변화를 단번에 체감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그래픽, 창의적 전투를 가능케 하는 새 무기 시스템, 이전보다 리얼해진 네크로모프 절단 메커니즘, 게임 전반에 걸쳐 긴장도를 유기적으로 조절하는 자동화 시스템 등 모든 혁신 요소가 좋은 평가의 원동력이 됐다.
판매가: 33,000원 (-50% 원가 33,0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91%)
<호라이즌 제로 던> 컴플리트 에디션이 할인에 돌입했다. <호라이즌 제로 던> 본편과 확장팩 <더 프로즌 와일즈>, 기타 DLC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계 동물들의 지배 아래에 놓인 미래의 지구에서 주인공 알로이가 되어 인류 전체에 닥친 위협에 맞서는 내용이다. 독특한 세계관, 화려한 기계 디자인, 아름다운 환경, 정교한 전투, 풍성한 콘텐츠 등에서 사랑받았지만 다소 밋밋한 보상·성장 시스템은 단점으로 꼽힌다. 출시 초기 수준 낮은 이식 상태로 비판이 많았으나 이후 패치를 통해 안정화된 상태다.
판매가: 13,200원 (-75% 원가 52,8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87%)
<엑스컴> 리부트 시리즈의 파이락시스가 만든 <마블> IP의 턴제 SRPG다. 제목의 ‘미드나잇 선즈’는 원작에서 오컬트 관련 영웅들이 모여 있는 히어로 팀이다. 본 게임에서는 부활한 악마의 어머니 ‘릴리스’가 사악한 주인 ‘크톤’을 되살리려 하자, 어벤저스와 미드나잇 선즈가 힘을 합친다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국내에서는 풀 한국어 더빙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명 캐릭터들의 능력을 활용한 전략적 턴제 전투와 영웅별 덱빌딩 시스템의 조합이 호평받았다. 그러나 DLC로 캐릭터를 파는 판매 전략은 비판거리가 되었다.
판매가: 22,370원 (-67% 원가 67,8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81%)
어드벤처 게임 <알바: 야생의 모험>은 소녀 ‘알바’가 지중해 어느 섬의 할머니 댁을 방문했다가, 섬의 생태계가 위험에 처했음을 깨닫고 이를 되살리고자 노력하는 내용이다. 섬의 환경이 ‘이미 파괴됐다’며 관광호텔이라도 짓자는 시장의 논리에 맞서, 알바는 야생동물 사진으로 섬의 아름다움을 알리려 한다. 리얼하고 귀여운 동물 묘사, 아름다운 풍광, 흥미로운 퍼즐 등 요소가 호평이다. 다소 짧은 분량은 아쉬울 수 있다.
판매가: 6,470원 (-65% 원가 18,500)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추천 비율 97%)
전설의 화려한 귀환, 2016년 작 <둠> 리부트가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속도감 넘치는 게임 플레이, 다양한 무기, 고어, 호쾌함 등 오리지널 <둠> 시리즈의 미덕들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당대 기준 최고 수준의 그래픽으로 재현하면서 올드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특히 오픈월드 밀리터리 슈터가 양산되었던 당시 트렌드를 정면으로 돌파하며 더욱 호응을 샀다. 이후 출시한 <둠 이터널> 역시 수작으로 꼽히지만 이전에 비해 전투에 제약이 많아지면서 호불호가 갈렸던바, 여전히 2016년 <둠>을 더 좋아하는 유저도 적지 않다.
판매가: 4,400원 (-80% 원가 22,000원)
스팀 평가: 압도적으로 긍정적 (추천 비율 95%)
<소닉 프론티어>는 초고속 액션의 대표 캐릭터 ‘소닉’의 모험을 오픈월드 스타일로 옮기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시리즈가 전통적으로 스테이지를 차례차례 해결하는 형태였던 것과는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원하는 대로 탐험하며 다양한 코스나 보스 몹에게 도전할 수 있다. 소닉의 쾌감 넘치는 액션 위에 월드 탐험과 다양한 부가 콘텐츠를 원하는 대로 즐길 수 있는 모던한 게임플레이가 적절히 결합해 호응을 얻을 수 있었다.
판매가: 19,920원 (-60% 원가 49,8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92%)
<헬리시 쿼트>는 ‘가장 리얼한 검술 게임’으로 화제를 모은 대전 액션 타이틀이다. 실존하는 다양한 문화권의 검술을 실제에 근접하게 구현해 검술 마니아들의 극찬을 끌어냈다. 검술 스타일 뿐만 아니라 판정 시스템에서도 서로의 급소를 맞출 경우 단숨에 승패가 결정되는 등 높은 수준의 리얼리티를 추구했다. 1인 개발사 작품임에도 미려한 그래픽과 부드러운 애니메이션, 막힘없는 멀티플레이를 구현한 점도 호평 요소다.
판매가: 9,250원 (-50% 원가 18,5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91%)
<롤러드롬>은 2030년을 배경으로 거대 기업이 주최하는 유혈 스포츠 ‘롤러드롬’에 참가해 3인칭 액션을 펼치는 디스토피안 레트로퓨처 게임이다. 카툰 스타일의 스케이드보드 게임 <올리올리 월드>로 호평받은 개발사 ‘롤7’의 작품으로, 롤러스케이트를 탄 채 화려한 트릭을 펼치며 다양한 무기로 필드의 적을 쓰러뜨리는 게임플레이가 스릴과 쾌감을 준다. 가상의 ‘스포츠’인 만큼, 최대한 화려한 기술을 펼치며 실점(피격) 없이 고득점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재미 포인트다.
판매가: 11,480원 (-67% 원가 34,8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93%)
<애즈 더스크 폴즈>는 2022년 출시한 인터랙티브 무비 타이틀이다. 1998년 미국 애리조나의 한 작은 마을에서 펼쳐진 강도 미수 사건으로 시작되는, 두 가정의 30년에 걸친 악연을 다룬다. 플레이어는 이야기를 거듭하며 각 인물의 운명을 가를 중대한 결정들을 내리게 된다. 자잘하게 뻗어나가는 다양한 스토리 분기, 장르적 흥미를 충족하는 스토리텔링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후속작으로 이야기의 완결을 미루면서 원성을 샀다. 한국어 버전은 선택지 오역으로 플레이에 지장을 주는 문제가 있어, UI를 영어로 두고 플레이할 것이 권장된다.
판매가: 7,470원 (-75% 원가 29,900원)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91%)
머지않은 미래, 지구의 천연자원이 고갈돼 인류는 멸망의 위기에 처한다. 이에 세계는 새 에너지 자원 탐사를 위한 범국가적 기구 WSA를 창립, 달을 식민지화한다. 어느 날 달과 지구의 통신이 끊어지고 주인공이 이를 복구하기 위해 파견되면서 게임이 시작된다. SF적 상상력이 돋보이는 플롯을 현장감 있는 달 기지의 비주얼과 음악으로 몰입감 있게 전개했다는 평가. 후속작인 <딜리버 어스 마스>가 출시되었으나 평가는 상대적으로 본 작품보다 못하다.
판매가: 8,320원 (-68%, 원가 26,000)
스팀 평가: 매우 긍정적 (추천 비율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