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혼>과 <노비노비보이>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타카하시 케이타(오른쪽 사진)이 최근 그의 아내이자 작곡가인 아스카 사카이와 함께 설립한 회사 ‘유블라’를 발표했다.
유블라는 일반 회사와 달리 부부가 보다 자유롭고 독창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현재 타카하시 케이타는 그의 아내와 공동작업을 진행 중이다. 공식블로그(www.uvula.jp)도 열렸는데, 아직 내용은 많지 않으며 타카하시 케이타가 기존에 개발한 게임과 아스카 사카이의 앨범을 살펴볼 수 있다.
오래전부터 타카하시 케이타는 “지난 몇 년 동안 게임산업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더 자유로운 체계에서 차별되고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프리랜서가 되고 싶다”며 게임업계를 떠나 프리랜서가 되려는 듯한 발언을 해왔다.
이후 그는 2009년 8월 반다이남코게임즈를 그만두고 지금은 프리랜서로 아내와 함께 일하고 있다. 또, 영국 노팅엄에서 놀이터 조성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1999년 남코에 입사한 타카하시 케이타는 기존 게임의 틀을 벗어난 독창적인 게임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2005년 공을 굴려 주변 사물을 붙이고 키우는 로맨틱 접착액션 <괴혼>을 개발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괴혼>에 등장한 개성 있고 아기자기한 캐릭터와 중독성 있는 음악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PS2로 로맨틱 접착액션이라는 자신만의 장르를 만들어낸 <괴혼>
3개의 <괴혼> 시리즈를 만든 타카하시는 2009년 PS3와 아이폰용 다운로드 게임 <노비노비보이>를 제작했다. 이 게임에서 유저는 작은 지렁이 ‘보이’가 되어 몸의 길이를 늘려 지구에 꼬리를 대고 있는 거대한 지렁이 ‘걸’에게 늘린 거리를 전송하는 역할을 맡았다.
특히 전 세계 유저들이 늘린 길이를 모두 합하면 실제 달과 목성 등을 연결할 수 있을 정도로 ‘걸’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다카하시 케이타도 “나도 이 게임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해 유저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개발자도 장르를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한 괴작 <노비노비보이>
타카하시 케이타는 프리랜서로 전직하기 전 게임업계를 강하게 비난했다. 안정적인 속편 중심의 게임업계가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없애고 있다는 것이다. <괴혼>의 경우도 후속작을 만들 예정이 없었지만, 회사의 압력에 못이겨 후속작을 개발했다고 한다.
타카하시는 “지금 게임업계는 새로운 플레이어를 게임에 끌어 모으고 싶다고 이야기하면서도 새로운 아이디어에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 개발자는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고 싶지만 매상과 마케팅에 의해 안정적인 게임만 만들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현재 게임산업에 불만을 느끼고 있다. 최근 성공한 비디오 게임을 봐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게임을 살펴봐도 나에게 참조될 만한 것을 아무 것도 찾지 못했다. 그들의 성공은 나에게 혼란을 남길 뿐이었다”고 말하며 기존에 성공한 게임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진짜 재미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기로 결심한 타카하시 케이타의 블로그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