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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인수합병 전쟁에 뛰어든 NHN의 노선 변화

게임사업 경쟁력 위해 공격적인 인수합병 선택

정우철(음마교주) 2010-10-06 13:42:16

NHN이 다시 공격적인 M&A(인수합병) 정책으로 선회했다.

 

NHN은 6일 <슬러거>를 개발한 와이즈캣의 경영권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NHN은 앞으로도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역량 있는 개발사의 인수 및 투자, 퍼블리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NHN이 내부 스튜디오를 NHN게임스와 엔플루토로 분사시키는 등 자체 개발력을 키우기보다 퍼블리싱과 채널링 사업에 집중했던 기존의 모습과 다르다. NHN은 <던전앤파이터>의 네오플을 인수했다가 다시 매각하는 등 인수합병 경쟁에서 한 발 물러난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 게임사업 경쟁력을 위해 인수합병에 나선 NHN

 

NHN은 지난해 불기 시작한 인수합병 열풍 이후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조짐은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지난 3월 제주도에서 열린 한게임EX 행사에서 정 욱 대표 대행은 “내부 개발 게임을 준비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스튜디오 인수 등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전략적인 M&A는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아직 대형 히트작을 내놓지 못한 NHN은 넥슨과 네오위즈게임즈 등의 인수합병이 이어지면서 경쟁력 약화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NHN의 퍼블리싱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개발력 있는 업체들이 다른 퍼블리셔에 인수되면 손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 결과, NHN도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번 와이즈캣 경영권 인수가 신호탄인 셈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NHN의 향후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인수합병 시장에는 한빛소프트가 보유한 imc게임즈 지분이 매물로 나와 있다. 한빛소프트는 지난 9월 imc게임즈 지분 40%를 매각하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아마도 NHN의 다음 목표는 imc게임즈가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40%의 지분만으로는 경영권 확보가 불가능하지만, NHN이 imc게임즈의 차기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어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NHN이 <슬러거>를 만든 와이즈캣의 지분 51%를 확보, 경영권을 인수했다.

 

 

■ NHN과 한게임의 변화, 향후 행보에 주목

 

올해 들어 NHN은 퍼블리싱하는 게임의 개발사가 경쟁사로 넘어가는 경우를 두 번이나 겪었다. <아틀란티카>의 엔도어즈가 넥슨에 인수됐고, 공동 퍼블리싱하는 <세븐소울즈>의 씨알스페이스는 네오위즈게임즈에 인수됐다.

 

NHN도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말 각 사업부에 흩어져 있던 M&A 관련 인력을 CFO 직속으로 통합해 적극적인 활동에 나섰다. <드래곤네스트>의 아이덴티티게임즈 인수전에도 사활을 걸고 뛰어들었을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그리고 이번에 와이즈캣 인수가 성사됐다. 이는 NHN의 강력한 한 방이라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NHN이 네이버 기반의 온라인게임 채널링 사이트 플레이넷을 준비하면서 한게임은 퍼블리싱에 집중하게 된 만큼 공격적인 인수합병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NHN이 공격적인 M&A로 전환한 이유는 사행성 논란이 끊이지 않는 고포류 게임의 비중을 줄이면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콘텐츠 확보가 최우선 과제였기 때문이다. 특히 <세븐소울즈>처럼 성과를 보인 신작의 개발사가 경쟁사에 인수되면서 한층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와이즈캣 인수는 스포츠 장르의 라인업 확보 통해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게임 사업 강화를 위해 역량 있는 개발사의 인수는 물론 전략적인 투자와 퍼블리싱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참고] NHN의 인수합병 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