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3의 자존심’ 장재호 선수와 박준 선수가 <스타크래프트 2> 대회에 참가한다.
6일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위메이드폭스 소속 <워크래프트 3> 프로게이머 장재호 선수와 박준 선수가 글로벌 스타크래프트 2 리그(이하 GSL)에 참가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재호 선수는 국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친 <워크래프트 3> 선수로 국내외 대회에서 20여 차례 우승을 차지한 스타플레이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성화 봉송에 참여했을 정도로 해외 인지도도 높다.
그는 기상천외한 전략으로 상대방을 우주(안드로메다)로 보내 버린다는 뜻에서 ‘안드로장’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05년 WEG에서 장재호 선수가 유안 메를로 선수를 상대로 일꾼을 빼앗아 역습을 가한 이른바 ‘블러드캐슬’ 경기는 아직까지도 <워크래프트 3> 유저들 사이에서 전설로 남아 있다.
같은 위메이드 폭스 소속의 박준 선수는 장재호와 함께 ESWC 2010을 포함한 <워3> 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위메이드폭스 관계자는 “<워크래프트 3>는 사실상 공식리그가 없는 상태다. 선수의 생존을 위해서, 또 <스타크래프트 2>를 조금이라도 미리 준비하기 위해서 <워크래프트 3> 선수에 한해 GSL 참가를 허락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두 선수는 위메이드폭스 소속으로 남은 채 GSL에 참가하게 된다. 물론 기존의 <워크래프트 3> 대회에도 참가할 수 있다. 위메이드폭스는 이를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KeSPA)에 미리 양해를 구했으며 KeSPA 측에서도 예외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타크래프트 2>로 전향을 선언한 이윤열 선수는 지난 5일 소속사인 위메이드폭스에서 떠나며 공식적으로는 은퇴로 처리됐다. 프로게이머 등록 규정에 의거해 이윤열 선수는 앞으로 3년 동안 KeSPA 공식리그에 참여할 수 없다.
GSL 시즌 2는 오는 9일 예선을 시작하며 이윤열, 박성준, 장재호 등을 비롯해 총 2,500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스타크래프트 2> 시범경기에 참가한 이윤열(왼쪽), 장재호(오른쪽) 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