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로 <파이널 판타지 16>을 플레이하면 고통스러울 겁니다.”
PS5 독점이었던 <파이널 판타지 16>의 PC 버전 발매를 기다리고 있는 게이머라면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파이널 판타지 16> PC 버전은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저장장치가 있어야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요시다 나오키 <파이널판타지 16> PD가 밝혔다.
작동에 물리적인 회전이 필요한 HDD와 비교해, 반도체 기반인 SSD는 월등히 빠른 데이터 쓰기/읽기 속도를 갖추고 있다. PS5와 Xbox 시리즈 X 등 현세대 대표 콘솔 2종 모두 고성능 SSD 규격인 NVMe를 사용하고 있으며, <라챗 앤 클랭크 2>, <스파이더맨 2> 등 PS5 전용 게임들은 이 기능을 적극적으로 사용해 빠른 로딩 속도를 구현한 바 있다.
더 나아가 점차 PC 최신 게임들도 HDD보다는 SSD를 최소 사양으로 내세우는 추세다. PS5 독점 타이틀로 먼저 출시한 <파이널 판타지 16>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나오키 PD는 일본 게임 매체 패미통과의 인터뷰에서 “세부 사항은 이후 발표될 것이다. 하지만 SSD를 준비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것은 개발진이 의도한 게임 경험을 그대로 즐기기 위한 조건이다. <파이널 판타지 16>은 다른 상당수 PS5 전용 게임들과 마찬가지로 유저가 로딩을 거의 체감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오키 PD는 “<파이널 판타지 16>처럼 로딩 속도가 중요한 게임에서는 HDD를 사용할 경우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우리는 최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하드웨어적 한계는 우리 힘만으로 극복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그러니 SSD를 필수로 여겨주시길 바란다. 정확한 권장 사양은 다른 기회에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나오키 PD는 지난 9월 2일 열린 미국 게임쇼 ‘PAX 웨스트’에서 처음으로 <파이널 판타지 16>의 PC 버전이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출시 시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