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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TL은 '더 리니지'가 아니었다

CBT 때보다 더 순해진 TL의 비즈니스 모델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안규현(춘삼) 2023-12-11 15:01:20
CBT 당시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의 BM(비즈니스 모델)은 상당히 '순한 맛'이었습니다. 

일단 확률형 아이템, 소위 '뽑기'가 없었습니다. 메인 BM은 2개의 패스형 상품이었고, 그 외에는 캐릭터 외형 요소만 판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당시 <TL>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습니다. 어디까지나 테스트 단계였고, 정식으로 출시되면 BM에 '대격변'이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정식으로 출시한 <TL>, CBT 버전과 BM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금에 대한 유인을 많이 낮춘 것이 눈에 띕니다. <TL>의 과금 요소에 대해 정리했습니다. 최소한 BM에 있어 <TL>은 '더 리니지'가 아니었습니다. 





# 굳이 사지 않아도 되는 메인 BM '패스형 상품'

프리미엄 배틀 패스: 19,900원
성장 일지 패스: 29,900 원

<TL>에 존재하는 두 개의 패스형 상품입니다. 기자는 두 개의 패스 모두 구매하지 않았는데요. 이유는 "굳이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였습니다.

배틀 패스는 일일, 주간, 시즌 과제를 클리어해 패스 경험치를 모으고, 올린 패스 레벨에 따라 정해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반적인 형태의 시즌 패스 상품입니다. 첫 번째 시즌은 <TL>의 출시일이었던 12월 7일부터 1월 3일까지 28일 동안 진행됩니다. 아마 앞으로도 4주 주기로 시즌 패스 상품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프리미엄 패스를 구매하면 기본 보상과 더불어 프리미엄 전용 보상을 추가로 받을 수 있습니다. 구매자 전용 프리미엄 과제가 있어 패스 경험치를 보다 용이하게 수급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프리미엄 패스 보상에는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장 일지'는 현재 <TL>의 만렙(최고 레벨)인 50레벨까지 레벨 별 임무를 확인하고 해당 조건을 만족했을 시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콘텐츠인데요. 그 레벨대에 수행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하도록 만드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역할을 합니다. 

성장 일지 패스는 그런 성장 일지에서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상품입니다. CBT 때는 30레벨을 기준으로 1차와 2차 패스로 나뉘어 있었는데, 정식 버전에서는 1~50레벨의 성장 일지 패스 하나로 통합됐습니다.

성장 일지

이렇게 보면 <TL>을 즐기려면 '첫 달 5만 원, 이후 월 2만 원, 가끔 3만 원 추가'의 기본 비용이 발생할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습니다. 

2개 패스 모두 장비와 스킬 강화에 들어가는 재료가 주요 보상인데요. 패스를 사지 않아도 게임 플레이를 통해 꾸준히 수급할 수 있습니다. 장비 강화 재료는 일일 의뢰를 수행하고 그 보상을 모아 의뢰주화 상인에게서 구매할 수 있고, 스킬 강화 재료 또한 지역 이벤트에 참여해 얻는 보상으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또 패스를 구매한다고 해도 지급 수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남들과 비교할 때 압도적인 우위에 설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특히 CBT 당시 아미토이(펫)와 야성 변신이 보상에 포함되어 있었던 성장 일지 패스는 오직 강화 재료만 지급하는 것으로 바뀌어 우선순위가 낮아졌습니다. 

(보상의 대부분인) 재료만 생각하면 굳이 패스를 살 이유가 없을 정도입니다.

29,900원의 '라슬란의 추적자 패키지'는 외형 코스튬과 아미토이, 염색약 등을 지급합니다.
(해당 코스튬에 대해선 더 화려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염색약은 코스튬 외형 커스터마이징에 유료 재화와 함께 소모됩니다.


# '컬렉션'은 있지만... '페이 투 윈은'?

특정 아이템을 모아서 등록하고 스탯 등 그에 따른 효과를 얻는 시스템을 '컬렉션' 시스템이라고 부르곤 하는데요. 아이템 수요를 유지하고 유저 간 격차를 벌리는 시스템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TL>에는 '탁본집'이라는 이름으로 컬렉션 시스템이 도입되어 있습니다. 

우선 CBT 당시는 있었지만 출시 버전에서는 사라진 탁본집이 있는데요. 바로 '변신 탁본집'입니다.

참고로 아직 <TL>을 즐겨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 말씀드리면,  <TL>의 '야성 변신'은 이동 시에 동물로 변해 빠르게 이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획득하거나 유료 재화로 일정 가격에 구매할 수 있으며, 야성 변신 간 성능의 차이는 없습니다. 
CBT 당시 변신 탁본집은 특정 조합의 야성 변신을 모아 피해량 경감, 자원 재생 등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캐릭터 스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요소를 보상으로 줬던 셈인데, 출시 버전에서는 제거됐습니다.

야생 변신 레벨 효과는 이동 편의성에 한정됩니다.

한편 야성 변신 획득 시 얻는 성장 포인트로 올라가는 변신 레벨 효과는 정식 출시 버전에서도 살아남았는데요. 이동 속도 증가, 이동 시 스태미너 소모 효율 증가 등 이동 편의성에 한정된 영역의 효과만 존재합니다. 

높은 곳에서 활강하는 활공 변신의 경우엔 <야생의 숨결>의 스태미너와 같이 레벨 디자인의 일환으로 사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초반에 진행하는 특정 퀘스트의 경우 높은 곳에서 순풍을 타고 활강해야 목표 지점에 착륙할 수 있는데, 바람 방향이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다면 일단 스토리를 진행하며 다른 활강 변신을 얻고 나중에 다시 도전할 수 있겠습니다.

각 변신을 획득할 때 얻는 성장 포인트에도 재미난 점을 포착했습니다. 바로 유료 재화로 구매하는 변신이 오히려 더 적은 성장 포인트를 준다는 건데요. 

퀘스트를 통해 얻는 변신은 15점의 성장 포인트를 주는 반면, 특수 상점에서 유료 재화로 구매할 수 있는 변신은 3점의 성장 포인트를 주는 모습입니다. 

특수 상점에서 판매 중인 '아르칸 디아트리마'는 3점,
퀘스트 보상으로 얻는 '러플 디아트리마'는 15점을 줍니다.

보상으로 재료를 주는 장비 탁본집

일반적으로 '컬렉션'하면 떠오르는 장비 수집은 '장비 탁본집'이라는 이름으로 있습니다. 대신 캐릭터 스펙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아니라, 장비의 제작이나 강화에 들어가는 재료를 보상으로 지급합니다.

장비 탁본집 중에는 하위 등급 장비를 모아 상위 등급 장비 재료를 얻을 수 있는 항목도 있는데요. 그런 항목은 보통 2~3개의 제작 아이템과 1개의 몬스터 드랍 아이템을 요구합니다. 장비 드랍율이 높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냥을 하거나 거래소에서 해당 장비를 구매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미토이 탁본집은 성장에 영향을 줍니다.

아미토이 탁본집은 캐릭터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일한 시스템입니다. 아미토이 보유 수량에 따른 효과와 특정 조합의 아미토이 보유 시 발생하는 효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옵션인 '경험치 획득량'의 경우, 초기 버전 기준 최대 12%의 보너스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모든 아미토이를 과금을 통해 얻는 방식은 아닌데요. 퀘스트 진행 과정에서 버려진 아미토이를 찾고 마력을 주입해 동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아미토이 보유 수량에 따른 효과는 25개를 보유했을 때 최대치로 얻을 수 있는데, 오픈 버전 기준 총 37개의 아미토이가 존재하고 유료 상점(프리미엄 패스 포함)에서는 그 중 6개의 아미토이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한 유료 상점에서 얻을 수 있는 아미토이는 탁본집에서 요구하는 단짝 조합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됩니다.


아미토이는 사냥 시 캐릭터를 회복시키고 아이템을 줍는 일종의 펫입니다.

<TL> 출시 이전 <퍼즈업 아미토이>를 통해 한 차례 유저들을 만났었죠.


# <TL>의 마지막 BM? 높은 수수료율의 거래소

거래소 또한 <TL>의 주요 BM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거래소에선 유료 재화인 '루센트'만 이용할 수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20%의 세율이 적용됩니다.

거래소에선 아이템마다 최저, 최고, 평균, 마지막 거래 단가 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CBT 당시엔 시세에 비해 가격이 많이 높을 경우 경고 표시를 띄워 주기도 했는데, 다 함께 성장하며 아이템 가치가 실시간으로 하락하는 오픈 초기인 만큼 정식 출시 이후로는 경고 표시를 보진 못했습니다. 

제작 재료의 수급이 원활한 편이기 때문에, 보스나 몬스터에게서 낮은 확률로 드랍되는 아이템의 거래가 활발한 편입니다.

이제 막 서버에 풀리기 시작한 영웅 등급 아이템은 수십만 원의 높은 가격으로 거래소에 등록되고 있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고급~희귀 등급 아이템은 5만 원~10만 원 정도의 가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제작 아이템의 경우 일정 확률로 '대성공'이 떠야 거래가 가능한데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재료 수급이 원활하기 때문에 대성공이 뜨더라도 제작 아이템의 가치는 높지 않습니다. 따라서 판매를 목표로 아이템을 제작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강화를 하게 되면 귀속 아이템으로 변하기 때문에 직접 사용하거나 탁본집에 등록하지 않는다면 바로 거래소에 등록하는 것이 좋습니다. 

20%는 기본 세율, 2%는 영지 세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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