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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GTA 들여온 넷플릭스, 이제는 '오징어 게임'도 게임으로?

주요 소식과 2024 출시 예정작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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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준(음주도치) 2023-12-14 14:08:51

넷플릭스 게임즈가 이제 <오징어 게임>의 공식 게임화라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게임으로 제작될 계획이다. 넷플릭스 게임즈가 12월 14일, 올해 출시된 주요 작품과 내년에 출시될 기대작들을 소개하며 함께 전한 소식이다.


기존 넷플릭스 계정만 있다면 광고와 인앱 구매 없이 게임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넷플릭스 게임의 특징이다. 넷플릭스 멤버십에 포함된 서비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에 출시된 게임이 넷플릭스 버전으로 재출시되는 것에는 플랫폼 이식 외에도 큰 의미가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들여온 <GTA 3> 트릴로지가 그 대표적인 예시다.


여러 차례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왔던 넷플릭스 게임즈는 (기존 83종의 게임은 모두 모바일게임이었지만) 캐나다와 영국에서의 베타 테스트를 통해 콘솔, PC, 클라우드로 그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구체화해왔다. 그리고 그런 도전이 꽃을 피우는 순간에 '주요 IP'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외신들의 평가다. 그렇다면 그 주인공은 <오징어 게임>이 될까? /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1 (출처: 넷플릭스)


# <오징어 게임>은 어떤 게임으로?

넷플릭스 게임즈 부사장 마이크 베르두의 게시글에 의하면 <오징어 게임> 게임 프로젝트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세계관 안에 등장하는 게임(놀이)들을 다른 플레이어와 함께 경쟁"하는 형태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다만, 이번에 공개된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다. 게임 타이틀부터, 어디서 개발을 담당하는지, 게임의 특징 및 출시 플랫폼 정보까지도 알려진 사항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을 게임으로 제작한다는 소식은 흥미롭다. 2021년 드라마 <오징어 게임> 시즌 1의 글로벌 히트 이후, 넷플릭스는 드라마 시즌 2 제작을 확정지었고, 실제 참가자 456명을 촬영하는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라는 리얼리티 서바이벌 시리즈를 방영했다. 


이미 <오징어 게임>의 콘셉트를 따라한 (저작권 동의를 구했는지 알 수 없는) 비공식 게임들이 적잖게 있었지만, 이번 게임은 넷플릭스 공식 (비디오)게임으로 제작된다.


여담이지만,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 IP를 활용해 로스앤젤레스에서 오프라인 체험 행사를 열었고, <오징어 게임> 테마의 카지노 슬롯 머신 제작을 승인했으며, 샌드박스VR과 함께 VR 테마파크 전용 게임을 출시한 경험이 있다.


리얼리티 서바이벌 시리즈 <오징어 게임: 더 챌린지> (출처: 넷플릭스)

LA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몰입형 팝업 (출처: 넷플릭스)
슬롯 머신으로 제작 승인된 <오징어 게임> (출처: 라이트&원더)

# <GTA 3> 트릴로지부터 심상치 않았다

넷플릭스 게임즈​는 2022년에도 이미 <옥센프리>, <기묘한 이야기: 1984>, <기묘한 이야기 3: 게임>, <고양이와 스프>, <12분>, <아스팔트 익스트림> 등 40종 이상의 흥미로운 게임들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23년에는 그 저변을 확실히 넓혔다.


아는 맛이 무섭다-의 예시라고 할 수 있는 <GTA 3> 트릴로지는 14일 출시가 예고됐다. <GTA 3>, <GTA: 바이스 시티>, <GTA: 산 안드레아스>를 모두 '데피니티브 에디션'으로 안드로이드와 iOS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출시까지 하루도 채 남지 않은 <GTA 3> 트릴로지도 넷플릭스 게임이다. (출처: 넷플릭스)


지난 3월 넷플릭스 게임으로 출시된 <테라 닐>은 척박한 황무지에 녹지로 바꾸는 '친환경 게임'으로 "도시 시뮬레이션을 거꾸로 돌려 자연을 재생한다"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았던 게임이다. 스팀 리뷰 4,267개 중 85%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 게임이며, 스팀 정가는 27,000원이었다. 넷플릭스 계정만 있으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게임의 가성비가 돋보인다.


6월에 출시된 <옥센프리 2: 로스트 시그널>은 넷플릭스 게임즈가 나이트 스쿨 스튜디오를 인수한 후 자체 제작한 게임이며, 1,108개 스팀 리뷰 중 91%가 긍정적인 '매우 긍정적' 게임이다. 스팀 정가는 26,150원이었다.


7월에 출시된 <퀸스 갬빗: 체스> 또한 원작을 재밌게 본 사람이라면 흥미를 가지기 좋은 게임이었다. 주연 배우 안야 테일러조이의 얼굴이 잘 반영된 캐릭터 모델링이 돋보였던 체스 게임이다.


11월에 출시된 <풋볼 매니저 2024 모바일>은 넷플릭스 게임즈 독점 제공작이었으며,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100만 다운로드​와 17,900개 이상의 리뷰를 기반으로 평점 4.5점을 기록했다. 


<풋볼 매니저 2024 모바일>은 넷플릭스 게임즈 독점 제공작이었다. 
2023년 한 해 동안 40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 <하데스>, <카타나 제로>! 심장이 뛰는 라인업

넷플릭스 게임즈 부사장 마이크 베르두는 "약 90개 이상의 게임이 개발 중이므로,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표현했다. 그의 말처럼 2024년의 라인업은 이미 공개된 작품들만 해도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명작의 반열에 들어선 로그라이트 액션 게임 <하데스>와 펑키한 네오 느와르 액션 게임 <카타나 제로>가 2024년 넷플릭스 게임으로 출시된다. <하데스>는 iOS 버전으로만 출시된다는 아쉬움을 제외하면, 화려한 액션을 즐길 기대감에 심장이 뛰는 라인업이다.






<소닉 매니아 플러스>는 모바일 최초 겸 넷플릭스 게임즈 독점으로 2024년 출시가 예고됐다. 소닉, 테일즈, 너클즈 등의 플레이어블 캐릭터와 닥터 에그맨을 비롯한 보스를 익숙한 2D 액션 안에서 만날 수 있다. 콘솔, PC 등을 통해 2017년 출시된 <소닉 매니아>에 플레이어블 캐릭터, 스테이지 등을 추가해 2018년에 발매된 <소닉 매니아 플러스>를 넷플릭스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시간 조종'이라는 소재를 잘 활용했던 명작 퍼즐 게임 <브레이드>의 애니버서리 에디션 또한 2024년 4월 30일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그래픽과 새로운 그래픽을 마음대로 전환할 수 있는 것이 이번 버전의 특징이며, 개발자 해설을 포함한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되었다고 한다.


입체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퍼즐 게임 <모뉴먼트 밸리> 1, 2편도 2024년 넷플릭스 게임으로 찾아온다. <모뉴먼트 밸리>는 넷플릭스 게임즈가 2023년 초부터 특히 강조해왔던 라인업 중 하나다.


<소닉 매니아 플러스>의 넷플릭스 게임 출시 소식은 오늘(14일) 처음 전해졌다. (사진 출처: 세가)



<월레스와 그로밋>으로 유명한 아드만 스튜디오의 신작 애니메이션 <치킨 런: 너겟의 탄생>이 2023년 12월 15일 방영된 이후 2024년에 공개될 넷플릭스 독점 게임 <치킨 런: 에그스트랙션>(계란 추출)도 눈에 띈다. 스쿼드를 구성해 침투하고, 탈출하는 탑 다운 하이스트(?) 게임이 될 것이라고 한다. 다양한 장소에서 치킨들을 구출하고 치킨 아일랜드로 데려오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아드만 스튜디오가 게임의 제작에도 참여했으며, 넷플릭스는 게임 플레이 영상이 일부 포함된 인터뷰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 속 비주얼은 모바일게임에 최적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PC, 콘솔까지 고려하고 개발했다고 한다. 과연 애니메이션이 가진 인기를 게임이 그대로 흡수할 수 있을까?


게임 <치킨 런: 에그스트랙션> (출처: 넷플릭스)




# 소재부터 신선한 신작도 있다


그 외에도 2024년 출시 예정작이 다수 소개됐는데, 눈과 귀를 사로잡는 독특한 신작도 존재했다. 더 게임 어워드 2023에서도 소개된 <하모니움: 더 뮤지컬>이라는 작품으로, '청각 장애'를 가진 '멜로디 마카토'라는 소녀가 수화를 통해 음악에 빠져드는 과정을 그리는 내러티브 어드벤처 게임이다. 멜로디는 데뷔 쇼를 통해 친구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음악을 만들고 싶어한다.


수화, 신체 언어, 제스처 등을 보고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게임플레이(퍼즐)를 포함하고 있으며, 실제 청각 장애인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작가, 디자이너, 아티스트, 애니메이터가 협업했다고 한다. 참고로 주인공 멜로디가 필리핀계 미국인이라는 설정을 가지고 있어, 수화는 영미권 수화를 사용한다. 트레일러에 예고된 대로 게임이 나온다면, 그래픽과 음악 또한 높은 퀄리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 소재에 걸맞게 다양한 폭넓은 '접근성' 기능을 제공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음악을 다루는 게임이지만 오디오에만 의존하는 플레이는 포함하지 않았다고 하며, 화면 내레이션 온오프, 텍스트 크기 조정, 멀미 방지, 인터페이스 확대 및 제거, 힌트 제공, 스토리 다시 불러오기 기능 등이 마련됐다.  


내러티브 게임으로 여러 상을 수상했던 개발사 The Odd Gentlemen의 신작 <하모니움: 더 뮤지컬>은 2024년 넷플릭스 게임으로 만나볼 수 있다.




넷플릭스 게임즈는 다양한 신작들로 2024년을 준비하고 있다. 
<오징어 게임> 게임 제작을 비롯해 앞으로 나올 소식들도 기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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