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업체 아로마소프트의 <헤쎈> 개발사 이프(IF) 인수가 내년 1월로 연기됐다.
모바일 플랫폼 개발업체 아로마소프트는 이프 인수에 대한 주식 취득 예정일을 올해 10월 7일에서 내년 1월 3일로 연기한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취득 주식 수는 종전의 50%(475만 주)에서 43.1%(325만 주)로 변경됐고, 최종 인수금액은 380억 원에서 325억 원으로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수의 성공 여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아로마소프트가 자사의 시가총액을 훌쩍 넘어서는 이프 인수금액을 확보할 방법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아로마소프트의 시가총액은 약 111억 원. 아로마소프트가 이프 인수에 성공하려면 자사 시가총액의 3배에 이르는 325억 원을 내년 1월 3일까지 마련해야 한다.
당초 아로마소프트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이프 인수자금을 조달하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5월 이프 인수 사실이 발표되면서 아로마소프트의 주가는 50% 이상 급락했고, 그 여파로 인해 아로마소프트는 최근 유상증자를 취소했다.
아로마소프트 측은 이프 인수자금 조달 방법에 대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 ‘묘한 M&A’ 이프의 우회상장 관측도 나와
이번 인수합병은 아로마소프트가 이프 인수 의사를 밝힌 지난 5월부터 게임업계와 증권가로부터 ‘묘한 M&A’라는 시선을 받아 왔다.
자사 시가총액보다 훨씬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인수합병, 게다가 인수대상인 이프가 무리해서 인수해야 할 정도로 매력적인 개발사라고 보기에는 아직까지 이프가 보여준 것이 적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프는 지난 2007년 설립된 이래 모두 7개의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금은 그중에서 4개의 개발이 취소됐고, 3개가 남아 있다. 아직까지 정식으로 서비스된 게임은 없다.
현재 이프가 개발 중인 게임은 밀리터리 TPS <헤쎈>, 바이크 액션 레이싱 <데스콘>, SF풍 하이퍼 FPS <R.O.C> 3개다. 이 중에서 <헤쎈>만이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며 유저들에게 알려진 상황. 나머지 신작 2개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정황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아로마소프트가 이프를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이프가 아로마소프트를 통해 코스닥에 우회상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언리얼 엔진 3로 개발 중인 밀리터리 TPS <헤쎈>. 올 여름 게릴라 테스트를 진행했다.
한편, 아로마소프트는 지난 5월 이프 인수 발표 후 주가가 50% 이상 급락했고, 8월에는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으로부터 반기 보고서에 들어갈 감사의견 제시를 거절당했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범위가 제한됐다며 반기 보고서를 위한 의견을 제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