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011년 사옥을 마련하고 경기도 판교신도시로 본사를 이전할 가능성이 커졌다.
넥슨 관계자는 28일 “경기도에서 국내 첨단기술의 심장부로 육성키로 한 판교 벤처밸리의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며 “경기도와 부지매입 계약을 정식으로 체결하면 판교 벤처밸리에 짓는 건물을 사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밝혔다.
판교 벤처밸리는 판교신도시 내에 20여만평 규모로 마련된 첨단 산업단지.
이번 판교 벤처밸리 사업을 추진한 경기지방공사에 따르면 넥슨과 YNK코리아, 티켓링크 등이 포함된 7개 회사의 컨소시엄은 총 6,898평에 대한 개발사업권을 획득하게 된다.
계획대로 추진된다면 넥슨이 신사옥에 입주하는 시기는 2011년. 넥슨 관계자는 “2009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되기 때문에 빨라도 2011년이 되어야 회사를 이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넥슨은 28일 사내공지를 통해 판교 벤처밸리 사업권 획득에 대한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리는 한편 부지매입에 대한 실무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넥슨 본사와 계열사 모두가 판교로 옮기게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넥슨 관계자는 "경기도와 실무협상이 남아 있어 아직 회사이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잡힌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벤처밸리 조감도
YNK코리아, 제이씨엔터테인먼트도 사옥 건립
넥슨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YNK코리아 역시 사옥이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YNK코리아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로한>을 서비스하는 운영팀 인원이 크게 늘어나면서 별도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자회사인 YNK게임즈(구 지오마인드)와 와이즈코스트가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넥슨 컨소시엄 외에 엔씨소프트와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역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판교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넥슨, YNK코리아처럼 신사옥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경우다.
여성벤처협회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7월중 2,605평에 대한 부지매입 계약을 완료하고 2009년부터 지상 10층 규모의 사옥을 건립할 계획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으로 이사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2010년에는 입주를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선협상권 선정업체 용지면적 용도 넥슨 컨소시엄 (YNK코리아 포함) 사옥 (YNK코리아: 사옥)
6,898평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컨소시엄
2,605평
사옥
엔씨소프트
3,488평
기반기술연구소
엔씨소프트는 기반기술연구소 세울 예정
3,488평에 대한 개발사업권을 확보하게 될 엔씨소프트는 약간 경우가 다르다. 이미 테헤란밸리에 678평의 부지를 매입하고 18층 규모의 사옥을 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밸리 일대의 건축물 고도제한 때문에 지금 있는 인원을 모두 신사옥에 수용하지 못함에 따라 판교에 짓는 2번째 사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온라인게임 원천기술과 관련된 기반기술연구소를 판교 벤처밸리에 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테헤란밸리에 짓고 있는 신사옥.
해당업체 “부동산 투자 아니다”
최근 사옥을 마련한 드래곤플라이에 이어 엔씨소프트, 넥슨, YNK코리아,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이 잇따라 사옥건립에 뛰어듬에 따라 '게임업체가 부동산 사업에 지나치게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이번 판교 벤처밸리의 경우 평당 분양가가 평당 890만원으로 부지매입에만 적게는 230억, 많게는610억원을 지출하게 된다. 여기에 건물을 지을 경우 사옥마련에 투입되는 돈은 이보다 훨씬 많아진다.
물론 현재의 판교 시세를 비교한다면 이들 게임업체들은 엄청난 재산증식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판교지역 시세를 감안할 경우 최소 200억~400억원의 자산 증식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 한 게임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10년간 부동산 전매가 불가능하고 향후 20년 동안 본래의 목적으로만 사용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투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판교 벤처밸리에 신청서를 낸 NHN과 네오위즈는 우선협상자 선정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