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렉트로닉 아츠(EA)가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사용 여부는 자사 개발 팀의 자유'라고 밝혔다. 왜 이런 내용을 굳이 언급한 것일까?
EA가 현지 시각 18일, 프로스트바이트의 새로운 로고와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소개하며 "EA의 게임 팀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어떤 엔진으로든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다. 프로스트바이트가 최고의 선택지가 되게 하는 것은 우리 몫"이라고 명시했다. 프로스트바이트는 EA DICE가 개발해 EA의 여러 프랜차이즈를 지원해온 멀티 플랫폼 게임 엔진이다.
2008년 <배틀필드: 배드 컴퍼니>를 통해 첫 선을 보인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은, 2023년 현재까지 EA의 비디오게임에서만 독점 사용되어온 내부 엔진이다. 지난 10년 동안 EA가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가능한 많은 자사 게임에서 활용하려 노력해왔다고 해외 매체들은 분석해왔다. 문제는 해당 엔진이 그래픽 표현 등의 강점도 가지고 있지만, 개발 난이도가 높고 버그 관리가 어렵다는 등의 혹평도 들어왔다는 것이다.
2019년, EA의 자회사 바이오웨어 총괄 관리자 출신 '아린 플린'은,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F1 자동차에 비유하며 "일부 요소에 대해서는 매우 빠르게 작업을 진행할 수 있지만, 매우 섬세하고 관리하기 어렵다"고 표현했다. 바이오웨어의 게임 <앤섬>(Anthem)이 각종 버그로 인해 혹평을 들었을 때, 코타쿠 등 외신을 통해 "프로스트바이트는 면도날로 가득 차 있다"는 말을 남긴 전직 바이오웨어 직원도 있었다.
다만, 아린 플린은 GDC 2018에서 "(프로스트바이트 엔진 사용에 대한) 선택은 우리의 결정"이라며, EA가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밝힌 경험이 있다. 참고로 EA의 모든 게임이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사용한 것은 아니다. 언리얼 엔진 5를 사용한 <제다이 서바이버>, 개량한 소스 엔진을 사용한 <에이펙스 레전드> 등의 예시가 있다.
EA는 프로스트바이트 리브랜딩을 소개한 이번 게시글에서 "프로스트바이트는 EA를 위해 개발되었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번 리브랜딩은 프로스트바이트의 시각적 변화 뿐만 아니라 '우리 팀 및 제작자와의 파트너십에 새롭게 초점을 맞춘 철학적 변화'를 의미한다. 개발 및 기술 요구 사항을 더 잘 이해하고, 혁신을 위한 유연성과 개발자들의 긍정적 경험을 창출하는 변화에 오랫동안 집중해왔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