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게임 내 광고(In Game AD) 사업부를 정리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와 주목된다.
IT 전문 매체 미디어위크는 11일 MS가 10월 안으로 게임 내 광고 사업을 하는 자회사 매시브를 폐쇄할 것이라고 익명의 관계자 멘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매시브의 사업 총괄을 맡은 제이제이 리차드는 현재 다른 회사를 알아보고 있으며, 매시브의 기술팀과 영업팀은 다른 프로젝트로 자리를 옮기게 될 예정이다.
MS는 지난 몇 달 동안 게임 내 광고업체인 더블퓨전과 게임업체 등 매시브의 매수자를 찾아 다녔지만 뚜렷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내 광고 시장의 장밋빛 기대감과 달리, MS의 매시브 정리설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난 2006년 MS가 매시브를 인수할 무렵, 매시브가 2억~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평가됐던 것에 반해 실적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매시브 미치 데이빗 대표이사는 2006년 말에 게임 내 광고 시장이 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지만 현실은 달랐다.
미디어위크는 Xbox LIVE의 활약과 게임업체들의 게임 내 광고 사업조직 신설도 MS가 게임 내 광고를 포기하게 된 이유라고 설명했다.
Xbox LIVE는 약 2,50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게이머들이 채팅, 게임 플레이, 영화 감상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Xbox LIVE를 활용하면 게임 내 광고보다 훨씬 더 좋은 홍보 효과를 거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 내 광고의 경우, 광고를 유치하더라도 퍼블리셔와 수익을 나눠야 하는데 반해 Xbox LIVE는 수익을 모두 MS가 가져갈 수 있다. 이것 또한 매시브 정리설의 근거로 제시됐다.
실제로 한때 매시브의 고객이었던 EA는 올해 초 게임 내 광고 사업부를 신설하고 대행사와 진행하던 거래를 중단했다. 매시브의 설 자리가 상대적으로 좁아진 것이다.
매시브는 THQ, 액티비전블리자드, 엔씨소프트, 웹젠 등 국내외 게임업체들과 게임 내 광고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레이싱 게임 <번아웃 파라다이스>에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페인 광고를 삽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번아웃 파라다이스>에 등장한 오바마 대통령 선거 캠페인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