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전앤파이터>를 오래 즐겨온 유저라면 추억을 돌이켜보고, <던전앤파이터>의 18년 여정이 궁금한 뉴비라면 그 길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넥슨이 신규 유튜브 채널 'DNF 유니버스'를 통해 <던파>의 여정과 앞으로의 미래를 담은 다큐멘터리 3부작 <게임 체인저스>를 공개했다. 각각 20~30분 내외의 영상으로, 1부에서는 <던파>의 탄생과 흥행 기록을, 2부에서는 위기를 극복한 과정을, 3부에서는 미래 가치를 조명한다.
신입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이사가 된 윤명진 대표, 초대 디렉터였던 김윤종 에이스톰 대표, 현재 <던파>를 이끄는 이원만 총괄 디렉터, <던파 모바일>의 옥성태 디렉터, 신작 <프로젝트 오버킬>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 개발진도 모두 출연했다. 유저들의 이야기도 담겼는데, 독특한 점은 세계적인 영화 감독 루소 형제도 출연해 게임을 넘어 확장될 <던파> 세계관과 스토리, 캐릭터의 매력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담겼을까? /디스이즈게임 김승준 기자
<던파> 개발진들이 어린 시절 오락실 게임을 즐긴 추억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다큐멘터리. 사회가 게임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던 시기도 있었지만, 초고속 인터넷 시대에 접어들면서 <스태크래프트>를 필두로 게임·e스포츠가 대중적인 취미의 영역에 들어왔다. 그런 시기에 온라인 액션 RPG <던파>가 탄생했다.
초대 디렉터 김윤종 대표는 개발 초창기를 회상하며 "이용자가 납득하고 몰입할 수 있는 설정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했다. 이는 현재의 <던파>에도 이어져 던전에서 파이터가 모험을 하는 정체성이 되었다.
하지만, 실시간 온라인 게임 개발에 대한 노하우와 재원 부족, 콘텐츠 불균형은 난관으로 이어졌고, 3D 그래픽, MMORPG가 주류였던 게임 업계에서 2D 벨트 스크롤 방식의 <던파>가 비주류 게임으로 구분되며 구시대적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2005년 8월 정식 출시한 <던파>는 서비스 1시간 만에 동시 접속자 수 1만 명을 돌파했고, 같은 해 12월에는 5만 명을 돌파했다. 2006년에는 1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증명했다. <던파> 특유의 액션성과 키보드로 오락실 게임을 하는 듯한 손맛에 '액션쾌감'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아 지금까지 <던파>의 슬로건으로 쓰이고 있다.
2008년에는 <지하성과 용사>라는 이름으로 중국에 진출해 현지화에 성공, 최고 동시 접속자 수 500만 명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2018년 네오플의 영업이익 1조 원을 견인한 게임이 <던파>다. 이를 바탕으로 네오플은 한국 게임사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성공 가도를 달릴 것 같았던 <던파>는 '키리의 약속과 믿음' 일명 '키약믿'을 판매하며 위기를 맞이한다. 높은 성능의 장비가 범람하며 게임 내 밸런스가 무너진 것이다. 뼈 아픈 실책으로 하락세에 접어든 <던파>는 '이용자들의 즐거움'을 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귀검사(여)' 업데이트 등을 통해 반등의 기회를 맞이한다. 프리스트(여) 정보 공개 당시에는 500석 규모의 시연존을 준비해 유저들의 마음을 잡기도 했다.
<던파>는 게임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4인 파티 중심의 플레이 패턴을 타개할 방법을 연구했고, 2014년 5개 파티 총 20인이 동시에 참여하는 <던파>의 첫 레이드 던전 '안톤 레이드'를 공개했다. 김진철 팀장은 "레이드는 한 시즌의 꽃과 같은 도전적 콘텐츠"라고 표현했다.
<던파> 전투의 또 다른 축인 '레기온' 기획을 맡은 김현석 팀장은, '레기온'이 <던파>의 액션성을 유기적으로 구현한 콘텐츠라고 강조하며, 현재까지 선보인 '레기온' 이상으로 더 보여드릴 것이 많다고 했다.
<던파> 아트 디렉터 겸 <던파 모바일> 총괄 디렉터인 옥성태 디렉터는 아트를 강조했다. "아트가 게임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역할을 한다"며, 일러스트 한 장만으로도 게임성을 유추하고 재미를 느낄 수 있게 고심한다고 전했다.
<던파>의 세계는 2023년 9월 4번째 대륙 선계로 나아왔고, 세계관을 확장해왔다. 윤명진 대표는 "모험가분들의 신뢰를 얻는 건 언제나 어려운 일이다"라고 표현하며, <던파>의 원동력이 되어준 이용자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원만 총괄 디렉터 또한 소통 최일선에 있던 시기를 회상하며, 이용자들의 자부심을 지켜낼 수 있는 게임을 만들겠다 다짐했다.
시장 변화에 맞춰 2015년 11월부터 착수한 <던파 모바일> 개발. <던파 모바일> 옥성태 총괄 디렉터와 고민용 부실장은 <던파>의 도트 그래픽 중심의 아트 스타일과 액션성, 조작감을 모바일 환경으로 이식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언급하며, 이식이라는 테두리를 벗어나 새로운 게임을 개발하게 됐다고 했다.
<던파 모바일>은 출시 5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구글플레이 인기 게임 순위 1위를 기록했고, 출시 당일 100만 명의 유저가 몰리기도 했다. <던파> IP의 잠재력을 확인한 넥슨과 네오플은 <프로젝트 오버킬>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개발에 돌입했다.
3D 액션 RPG로 개발 중인 <프로젝트 오버킬>은 <던파>가 시작되기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미래를 바꾸기 위한 모험가들의 새로운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히나 펠로스 제국의 영웅 '카잔'이 되살아나 펼치는 복수극을 그린다. 두 프로젝트의 개발진들은 <던파> IP의 잠재력과 이에 대한 기대감을 표현했다.
세계적인 영화 감독 루소 형제 또한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던파> IP의 발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앤서니 루소 감독은 "전통적인 판타지와 공상과학이라는 이질적인 두 세계의 유기적 연결과 이동이 주는 역동성이 독특하면서 신선했다"고 말했다. 조 루소 감독은 캐릭터, 내용의 깊이, 팬층 등을 언급하며 "<던파>가 새로운 팬층을 유입하고, 기존 팬들에게 놀라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네오플 윤명진 대표는 "<던파>의 재미를 더 많은 분들이 느끼고, 같이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던파> 다큐멘터리 <게임 체인저스> 3부작은 공식 유튜브 채널 'DNF 유니버스'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고, 12월 22일부터 웨이브(Wavve)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