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30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MMORPG <파이널 판타지 14>에 대해 해외 유력 매체들이 혹평을 쏟아내고 있다. 일본에서는 <파이널 판타지 14>에 실망했다는 한 개인주주가 스퀘어에닉스 시가총액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모두 팔았다는 소문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리뷰 집계 사이트 메타크리틱(Metacritic)에 따르면 <파이널 판타지 14>는 12일 현재 6개 매체로부터 평균 56점을 받았다(100점 만점).
특히 IGN, 게임트레일러스닷컴, 게임스팟 등 유력 매체들은 평균 40점 수준의 혹평을 내놨다. 메타크리틱의 유저 참여 리뷰도 평균 40점을 밑돌고 있다.
대부분의 리뷰는 그래픽과 사운드 부문에서는 평균 80점 이상의 좋은 점수를 줬지만, 그 밖의 모든 항목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매겼다.
인터페이스와 유저 편의성이 집중적으로 지적됐다. “너무 난해하고 쓸데없는 게 많다”, “플레이도 신선하지 않고 반복적이며 뻔한 콘텐츠들로 채워져 있다”는 혹평이 지배적이다.
게임스팟 USA는 “게임 내 모든 것들이 바보 같은 장애물로 채워져 있다”며 리뷰 총평에서는 “향후 패치로 콘텐츠 추가 및 편의성 개선이 이뤄질 수 있겠지만 게임의 실패는 명확하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모두 북미권 매체들의 평가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취향 문제’가 반영됐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유력 매체들의 리뷰 점수가 게임 판매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북미 게임시장의 성격상 <파이널 판타지 14> 흥행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이널 판타지 14>는 일본 유저들 사이에서도 혹평을 받고 있다. 일본 유력 웹진 4Gamer.net에 올라온 독자 152명의 <파이널 판타지 14> 리뷰 평균은 49점(100점 만점). 유저들은 난해한 게임 시스템과 복잡한 구성 등 전반적인 완성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일본 유저들은 “장점은 없다” “몽땅 단점이다” “졸작 이하다” “(파이널 판타지) 브랜드를 땅에 떨어트렸다”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거침없이 내놓고 있다.
■ 게임에 실망해 시가총액 1% 주식을 모두 매도?
한편 일본에서는 스퀘어에닉스 시가총액의 1%에 해당하는 주식을 갖고 있다고 밝힌 한 개인주주가 지난 7일 인터넷에서 “<파이널 판타지 14>에 실망했다. 스퀘어에닉스 주식을 모두 매도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스퀘어에닉스 주가는 10월 7일 장중 한때 1,800 엔에서 1,735 엔으로 떨어졌다가(약 3.7%) 다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퀘어에닉스 시가총액은 약 2,132억 엔으로(약 2조9,000억 원), 1%는 약 21억3,000만 엔(약 290억 원)이다.
다만 인터넷에 글을 올린 사람이 정말 스퀘어에닉스의 주주인지, 그리고 실제로 주식을 모두 팔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스퀘어에닉스 주가는 10월 7일 오후 돌연 급락했다 금세 회복했다.
<파이널 판타지 14> 파티 전투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