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제와 천재, ‘스타’ 플레이어의 전향
GSL 시즌2의 최대 이슈는 ‘스타’ 플레이어의 참가였다. ‘테란의 황제’ 임요환을 비롯해 ‘천재 테란’ 이윤열, 박성준, 정종현, 최인규, 신상호 등 <스타크래프트> 출신 선수들과 장재호, 박준, 이형주, 곽한얼 등 <워크래프트 3> 출신 선수들이 예선에 참가했다.
특히 임요환과 이윤열의 <스타크래프트 2> 전향 소식은 e스포츠 커뮤니티를 뒤흔들었다. 지난 10일 임요환의 예선전에는 그를 보기 위한 팬과 취재진이 몰렸고, 예전전 시작 직전에는 GSL 공식 홈페이지와 대진표 사이트가 접속 폭주로 마비되기도 했다.
임요환은 예선 전승으로 64강 본선에 올랐고, 이어서 이윤열도 본선에 합류, GSL 시즌2의 본선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임요환은 본선 진출이 확정된 후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2위까지 올랐다.
■ 절반 이상이 새 얼굴, 무서운 신예들
시즌2 예선에서는 ‘새 얼굴’의 활약도 돋보였다. 본선 진출자 중 절반 이상인 38명이 GSL 본선에 처음으로 출전하는 선수들이다. e스포츠 리그 자체에 처음 출전하는 선수도 20명이 넘는다.
그중에는 지난 시즌1 4강까지 오른 서기수를 꺾고 올라온 김병준이나 ‘맹덕어멈’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김정훈을 꺾고 올라온 서명덕처럼 뛰어난 실력을 지닌 신예들도 있다. 20세 이하의 선수도 6명이 본선에 올랐다.
■ 연습 환경이 좋은 대형 클랜의 본선 장악
흥미로운 점은 본선에 진출한 선수가 즉석에서 클랜에 가입하는 경우도 자주 목격됐다는 사실이다. 이는 연습상대를 찾기 어려운 <스타크래프트 2>의 특성 때문이다.
<스타크래프트 2>에서는 패키지당 1개의 아이디만 만들 수 있어, 최상위권 선수들과 겨루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십 번에서 많게는 수백 번의 승리를 거둬야 한다. 따로 연습상대가 없는 선수들은 전략 노출을 피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윤열은 “<스타크래프트 2> 전향 후 연습상대를 찾는 일이 가장 어려웠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oGs 팀에 가입했다”고 밝힌 바 있다.
GSL 시즌2 본선은 오는 18일 64강이 시작되며, 결승전은 11월 13일 열릴 예정이다. 본선에서 8강 이상의 성적을 거둔 선수는 내년 정규리그에 예선 없이 참가하는 ‘코드S’ 자격을 얻게 된다.
14일 공개된 64강 대진표 중 C조. 계속 이길 경우 임요환과 이윤열은 8강에서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