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모바일 게임 사전예약 시작과 서비스 시작 일정과, 서비스 종료일이 모두 한날 공지에 담겼다?'
얼핏 제대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이 문장의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부시로드가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리듬 게임 <러브라이브! 스쿨 아이돌 페스티벌 2 미라클 라이브>(이하 스쿠페스 2) 글로벌 버전에 대한 이야기다.
<스쿠페스 2>는 지난 해 3월, 일본에서 일본어 버전이 먼저 출시한 작품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유명 가상 아이돌 IP인 '러브라이브!' 시리즈에 속하는 4개의 프랜차이즈를 전면에 내세운 공식 작품이라는 점에서 전세계 팬들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당연히 글로벌 버전에 대한 출시 요청이 많았고, 이에 대해 부시로드는 '조만간 글로벌 버전을 오픈하겠다' 라고 약속한 상태였다.
그리고 마침내 이 게임의 글로벌 버전을 서비스하는 부시로드인터네셔널은 25일, <스쿠페스 2> 공식 X 계정을 통해 게임의 사전 예약 시작을 알렸다. 문제가 있다면 게임의 서비스 시작일정과 함께 서비스 종료일까지 함께 발표했다는 것이다.
<스쿠페스 2>는 오는 2월중으로 글로벌 버전이 정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하고, 약 3개월 후인 5월 31일에 종료한다. 이에 따라 인앱 결제는 처음부터 없는 상태로 출시되며, 유저들은 약 3개월 동안 이 게임을 즐겨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황당한 형식의 서비스가 진행되는 이유는, <스쿠페스 2>의 본진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에서 이 게임이 오는 3월 31일에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기 때문이다. 부시로드는 같은 날 오후, 일본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지난 해 4월 오픈하고 이제 서비스 채 1년이 되지 않은 이 게임의 일본 서비스가 종료된다고 발표했다.
<스쿠페스 2> 일본 서비스 종료 공지
게임사는 정확한 서비스 종료의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스쿠페스 2>는 '러브라이브!' 시리즈의 명성이나 기대치에 비해 일본에서 흥행하지 못했는데, 이것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쿠페스 2>는 출시 직후부터 마니아들로부터 '게임의 완성도가 떨어진다', '전작(스쿠페스 1편) 보다 게임성이 나아진 점이 없다' 같은 악평을 들었으며, 일본 애플 및 구글 매출 순위에서 평상시에 100위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할 정도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어찌되었든 이로서 <스쿠페스 2> 글로벌 버전은 사전예약과 동시에 시한부라는 운명을 맞게 되었으며, 일본을 제외한 '러브라이브!' 시리즈 팬덤은 약 3개월간 게임을 '찍먹' 해볼 수 있을 전망이다. 참고로 <스쿠페스 2> 글로벌 버전은 영어 외에 정식으로 지원 언어에 대한 안내는 없지만 과거 부시로드에서 '한국어, 영어 및 중국어 간체'로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