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블리자드의 연례행사 블리즈컨 2010이 열립니다. 미국시간으로는 22일과 23일 이틀 동안 진행되죠.
올해로 5회째를 맞는 블리즈컨은 언제나 ‘빵빵한 정보 공개의 장’이었습니다. 첫해인 2005년에 공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불타는 성전>을 비롯해 <스타크래프트 2>의 최초 체험판(2007년) <디아블로 3>(2008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대격변>(2009년) 등이 블리즈컨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죠.
그렇다면 올해 블리즈컨에서는 어떤 정보들이 공개될까요?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와 루머를 통틀어 ‘블리즈컨 2010에서 주목해야 할 5대 이슈’를 뽑아 봤습니다. /디스이즈게임 안정빈 기자
이슈 ① <디아블로 3> [확정]
2008년부터 2년 연속 등장하며 블리즈컨의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디아블로 3>가 올해도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제는 신작이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조금 애매한 ‘올드 신작’의 느낌이죠.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만 봐도 야만전사, 마법사, 수도사, 주술사 4개 직업과 스킬트리, 제작, 피구슬을 통한 체력회복 시스템 등이 있는데요, 이미 몇 차례 플레이 버전이 공개된 만큼 새로운 게임 시스템보다는 신규 직업이나 (최신 버전의) 초반 스토리가 나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특별한 언급이 없는 배틀넷 2.0을 활용한 콘텐츠가 공개될지도 관심사고요. 참고로 해외 게이머들은 아마존이나 팔라딘 등 새로운 직업 공개를 가장 많이 예상하고 있더군요.
이슈 ②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 [루머]
<스타크래프트 2>의 첫 번째 확장팩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저그 편)>도 블리즈컨 2010에서 공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블리즈컨 공식일정에는 없지만 인터뷰나 질의응답(Q&A), 깜짝발표 등을 통해 공개하는 방법도 있죠.
지금까지 공개된 <군단의 심장>의 내용은 주인공 케리건이 인간에서 저그로 감염되고 난 후 자신의 세력을 키워 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는 것과 또 다른 ‘거대한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것뿐인데요.
<스타크래프트>와 <스타크래프트 2> 사이 4년의 공백이나 <스타크래프트 2> 엔딩 이후의 이야기 등 보여줄 ‘떡밥’은 많습니다. 여담입니다만, 롤플레잉 방식의 전혀 새로운 시스템이 다수 포함된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밖에도 배틀넷 2.0 발표회에서 공개한 리플레이 파일 거래와 리플레이 방송중계 등의 새로운 시스템을 직접 보여줄 수도 있겠죠.
다만 블리자드의 배틀넷 프로젝트 디렉터 그렉 카네사는 <군단의 심장>이 ‘이르면’ 2012년에 발매된다고 밝혔는데요, 남은 기간이 긴 만큼 이번 블리즈컨에서 <군단의 심장>이 나올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이슈 ③ 블리자드의 새로운 신작 [루머]
블리즈컨에서 가장 많은 관심이 가는 대목은 역시 ‘신작 공개’입니다. 블리자드는 올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IP의 MMO’ 개발을 어필해 왔죠.
올해 초부터 내부 관계자의 이야기가 흘러나왔고, 지난 8월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바비 코틱 회장이 실적발표에서 “막대한 개발비가 들어간 새로운 IP의 MMO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죠.
사실 이미 몇 번씩 시연대가 공개된 <디아블로 3>나 오래 전 확정된 <스타크래프트 2> 확장팩은 ‘블리즈컨에 걸맞은 떡밥’으로서 조금 부족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거기에 코틱 회장의 발언이 겹치면서 ‘이번 블리즈컨에서 새로운 MMO가 발표되지 않을까?’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죠.
<워크래프트>나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전혀 새로운 IP라고 밝힌 만큼 어떤 게임이 나올지를 추측하기는 어렵습니다.
해외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와 경쟁할 이유가 없으니 미래를 배경으로 한 MMOFPS를 만들 것이다”는 의견과 “MMOFPS 장르 게임은 대부분 실패했으니 MMORPG를 만들 것이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군요.
<워크래프트 4> 발표설도 있지만 같은 장르의 <스타크래프트 2> 확장팩이 앞으로도 2개나 남아있는 이상 벌써부터 공개하지는 않을 듯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뭐, 자세한 것은 역시 블리즈컨 개막식 이후에나 알 수 있겠죠.
지난 2006년 한국 월드와이드인비테이셔널에서 공개된 <스타크래프트: 고스트>.
이슈 ④ 잭 블랙의 클로징 세러모니 [확정]
‘We are but MEN. Rock!’이라는 강렬한 문구로 유명하죠. 잭 블랙과 카일 개스의 그룹 ‘터네이셔스D’가 블리즈컨 폐막무대에서 공연을 선보입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잭 블랙은 코미디부터 영화, 음악까지 두루 섭렵한 인물입니다. 터네이셔스D를 통해 꾸준히 음악활동을 하면서도 코미디그룹으로 활동하고, 영화 <스쿨 오브 락>으로 골든글로브상 후보까지 올랐죠.
실제 콘서트에서도 어디까지가 개그이고 어디까지가 제대로 된 연주인지 모를 흥겨운 무대 매너로 유명합니다.
올해 블리즈컨 폐막식에서는 터네이셔스D의 신곡을 선보일 예정인데요, 무려 ‘곧 전설적이 될 노래들’이라고 합니다. 작년의 오지 오스본에 이어서 또 어떤 무대를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이슈 ⑤ 과일장수 VS 황제 <스타크래프트 2> 대결 [확정]
테란의 황제 임요환과 과일장수 김원기의 <스타크래프트 2> 대결도 블리즈컨 2010에서 성사됩니다. 블리자드에서 ‘스타크래프트 2 인비테이셔널 토너먼트’를 기념해 이벤트 매치로 두 선수를 초대했기 때문인데요, 그야말로 ‘올드 & 뉴’의 격돌입니다.
두 선수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23일 오전 11시 30분에 시작하며, 인터넷을 통해서도 무료로 시청할 수 있습니다. 블리자드는 스트리밍 서비스(//blizzcon.rayv.com)를 통해 블리즈컨 오프닝과 토너먼트(WoW·워3·스타2)를 무료로 공개할 계획입니다. 원래 유료 서비스인데, 두 가지 콘텐츠는 공짜로 개방하겠다는 거죠.
최근 패치로 더 신난 ‘쩌그’와 ‘황제의 테란’이 격돌합니다.